[벳스토리:한방재활수의사가 되기까지] 신사경 수의사

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신사경(VIP동물한방 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 원장은 세계적인 한방수의학 교육 기관 CHI University의 한국지사장으로서 CVA(동물 침 치료 인증교육 과정) 강의를 진행하며 국내 한방수의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벳스토리의 8번째 주인공 신사경 수의사(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한 1995년 3월 곧장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오비히로대학 수의방사선학 교실로 유학을 갔죠. 일본의 수의과대학은 이미 6년제였지만, 한국은 아직 4년제였던 시절이죠. 저는 현지 5,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어요.

‘고양이 스트루바이트 결석에 사포닌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도 했고, 말에 대한 연구도 했어요. 기후대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했지만, 결혼을 계기로 한국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결혼 직후에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가 2002년에 다시 임상을 시작했어요. 서른이 넘었지만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똑똑한 젊은 후배들을 보면서 주부였던 내가 차별화할 수 있는 걸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미국 수의사가 되기 위해 2007년에 충남대 수의대 외과 석사 과정으로 다시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만난 환자들이 수술이 잘못되어서 오는 것을 보면서 ‘최고가 아니라면 침습적인 수술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방황했죠.

그 때 우연히 전통수의학회에서 지금은 서울대에 계신 김민수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아, 바로 이거구나!’하는 호기심을 갖게 됐습니다.

김민수 교수님께서 미국에서 전통수의학을 강의했다는 chi institute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거기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 반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죠.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chi institute에서 한방수의학 전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김민수 교수님의 도움으로 chi institute의 설립자인 플로리다대학교 Xie 교수님과 함께 ‘노령 견의 삶의 질과 관련된 한방치료’ 연구를 하면서 플로리다대학교 수의대 동물병원에 1년간 visiting practitioner로 활동했습니다.

덕분에 한방수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Xie 교수님의 진료를 참관할 수 있었고, CVA 자격증을 획득한 이후에는 교수님의 지도 하에 침 치료도 진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방사선, 내과, 외과를 공부했지만 그 모든 과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방황했던 제게 전통수의학을 알게 해주셨던 분이 김민수 교수님입니다.

플로리다대학 동물병원에서 직접 가르침을 주셨던 Xie 교수님의 믿음도 저를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게 “한국에 돌아가면 동물 한방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용기를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뭐든 응원해주시고 매년 학회에서 만나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방사선을, 한국에서는 내과·외과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하고 싶은 과가 없어 방황하던 중 알게 된 한방수의학이 제 길임을 바로 알게 됐습니다.

환자들이 아픈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잘 못 보는데, 한방재활과는 웃으면서 치료에 임할 수 있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죠. 응급한 진료를 보는 과도 아니고,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에 임한다면 침이나 재활 치료 후 나빠질 수는 없거든요. 이 길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을 기준으로 보면 동물은 173개의 혈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서는 한의학이 5천년 이상 발전해왔고, 한방수의학은 말을 중심으로 1,500~2,000년 전부터 연구·전파됐습니다.

동물의 근골격계 질환에는 전침이 큰 도움이 되고요, 동물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한약 또한 2~3백가지가 됩니다.

미국 수의사들은 우리나라보다 한방수의학에 더 관심 많습니다. 종양 환자에서 항암치료 전후로 한약을 쓰거나, 정형외과 수술의 통증 완화를 위해 전침을 사용하는 등 굉장히 활발하게 활용됩니다. 이젠 우리나라도 한방수의학, 재활의학에 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방수의학은 점점 발전할 겁니다. 제게도 18살이 넘은 노령동물이 많이 찾아오는데요, 노령화가 심해질수록 한방수의학을 통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집니다.

단, 한방수의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어요. 양·한방이 같이 가야 합니다.

침과 한약 같은 한의학이 주된 치료가 됩니다. 그리고 환자 체질에 맞는 음식을 통해 치료하거나 혈 자리를 자극하는 추나 마사지도 합니다. 재생의학도 함께 활용하는데요, 혈 자리에 줄기세포를 주사하거나, 관절 주사 등을 실시합니다.

물리치료는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입니다. 체외충격파, 치료적 초음파나 레이저, TENS 치료 등 방법은 다양하죠. 통증이 어느정도 완화된 후에는 근력을 키우기 위한 기구 운동이나 물을 이용한 수중 러닝 운동, 마사지 치료 또한 가능합니다.

2018년 VIP한방재활센터로 시작해서 2021년 4월에 VIP동물한방 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을 청담점에 오픈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CVA(Certified Veterinary Acupunctucre)와 CCRT(Certified Canine Rehabilitation Therapist) 즉 한방 및 재활 자격증을 획득한 3명의 수의사와 1명의 수련의, 9명의 재활전문 테크니션까지 총 13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한방&재활 치료만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방사선 진단장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방학적 진단을 기본으로 한방학적 진단을 추가해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치료 후기 글을 보고 직접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고, 다른 병원의 수의사나 보호자님의 추천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미국에 있는 기관인 IVAS, Chi University에서 한방수의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5단계의 수업을 이수하고, 200문제의 필기시험, 20문제의 실시 시험, 30시간 인턴십, 치료 케이스 리포트 작성 등을 거쳐 CVA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동물의 재활의학과 관련한 자격증으로는 CCRT와 CCRP가 있습니다. 수의사는 물론 테크니션이나 물리치료사 분들도 같이 듣는 수업이죠. 수의사들만 등록할 수 있는 CCRV 수업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한방·재활치료도 이젠 외과나 내과처럼 하나의 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장기간 내과적 치료를 하면서 노쇠해가는 환자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드신 분들, 그래서 비침습적 치료가 적성에 맞는 후배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방·재활치료를 진행하다 마비 환자가 결국 걷지 못하게 되더라도 휠체어를 이용해서 산책하기 등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드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치료할 때 우울하기보다는 웃음이 가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아픔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 지켜보기 어려운 후배 여러분!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萬事如意(만사여의), 모든 일은 좋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내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결과를 낸다. 즉 모든 일은 생각한데로 이루어진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진단명이 같은 환자라 하더라도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가족의 삶의 질이 높고 예후도 훨씬 좋은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학생분들도 저처럼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발견하게 되는 분야를 꼭 찾길 바랍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ISVPS 국제 소동물내과 인증의·고양이 인증의 과정 정식 런칭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ISVPS 소동물내과 인증의 과정 및 고양이임상 인증의 과정을 런칭한다.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해외 전문의 강의를 듣고 모든 과정을 수료한 뒤 ISVPS 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과정이다.

KAHA가 모집한 1기 소동물 내과 인증의 기본과정은 지난 5월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수강생들은 오는 9월 인증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 공고 후 단 며칠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소동물내과인증의(ISVPS GPcert(SAM)) 과정은 2024년 9월 21일(토)부터 2026년 8월 2일(일)까지 약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총 21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와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는 모두 서울에서 진행된다.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인 Elodie Huguet 플로리다수의과대학 교수,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인 Gillian Shaban 수의사 등 전문 강사진도 확정됐다.

한국 수의사라면 누구나 이번 소동물내과 인증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체 일정·금액 등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는 또한 처음으로 ISVPS 고양이임상 인증의 과정을 한국에 런칭한다.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의 고양이 교육 과정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고양이임상 국제 인증의(ISVPS GPcert(FelP)) 과정은 2024년 10월 19일(토)부터 2026년 1월 18일(일)까지 약 1년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총 1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와 온라인 강의·실시간 라이브세션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다. 대면 이론 및 실습 강의는 모두 서울에서 진행된다.

RCVS 소동물내과전문의이자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인 Simon Tappin,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인 Sorrel Langley-Hobbs 브리스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유럽수의임상병리전문의(DECVCP)인 Gad Banet 히브리대학교 코렛 수의과대학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한국 수의사라면 누구나 이번 고양이 인증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체 일정·금액 등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두 과정 모두 전체 과정의 80% 이상 출석해야 ISVPS 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체 과정 수료 이후 시험 응시 6개월 전까지 ISVPS 기준에 따른 Case Report를 제출해야 인증의 시험을 볼 수 있다.

한편, ISVPS GP인증의 자격은 유럽,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그 자격을 인정받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ISVPS GP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동물병원협회(02-522-4722)를 통해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버박, 환경 생각한 제품 패키지 리뉴얼

독립적인 프랑스 동물건강 회사인 버박(Virbac)이 자사 제품의 패키지를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교체한다.

㈜버박코리아는 버박의 대표 반려동물 귀세정제 ‘에피오틱 SIS’와 샴푸 ‘파이오덤 글라이코’를 환경친화적인 패키지로 리뉴얼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제품 모두 100% 재활용된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로 제조됐다.

반려동물 귀세정제 ‘에피오틱 SIS’는 버박의 특별한 기술인 S.I.S(Skin Innovation System)가 적용되어 세정뿐 아니라 외부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3종의 글라이코 당이 미생물이 피부에 부착되는 것을 막고, 미생물의 세포 장벽을 파괴해 항균작용을 돕는다.

‘파이오덤 글라이코’는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반려견에게 더욱 적합한 샴푸다. 클로르헥시딘 성분을 함유해 세균성·곰팡이성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친수성·친유성 성분이 하나의 캡슐을 만들어 피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페루라이트(Spherulite) 공법이 적용돼 지속성을 높였다.

버박코리아 관계자는 “버박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배출,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를 강화하고 있다”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패키지 리뉴얼은 펠유로, 앨러밀SIS , 세볼리틱 SIS 등 모든 제품에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시 반려동물산업 간담회에서 ‘인천시 동물보호과’ 신설 건의

인천광역시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18일(일) 오후 3시 도그와트 문학경기장점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을 비롯해 허제강 인천시수의사회 이사(경인여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교수), 이덕건 도그와트 센터장(전 SBS TV동물농장 PD), 최진희 애견미용사, 박상희 훈련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반려동물 사업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 정비, 구청별로 반려견 훈련장소 및 훈련사 거점 마련, 반려동물케어 상담 서비스 제공, 반려동물 위탁바우처 지원사업, 유기동물 입양 및 학대신고센터 설치 등 다양한 정책이 제안됐다.

특히, 인천시 동물보호과 별도 설치 및 수의사 공무원의 처우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해당 안건은 허제강 인천시수의사회 이사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시는 수도권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별도의 동물보호과가 없으며, 반려동물 및 동물보호복지 관련 업무는 경제산업본부 농축산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원도시국에 ‘반려동물과’를 운영 중이며, 경기도는 축산동물복지국에 ‘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과’를 운영 중이다.

수의직공무원의 처우개선도 절실하다. 지난 2021년 인천시는 총 14명의 수의7급 채용 공고를 냈지만, 2명을 임용하는 데 그쳤다.

윤상현 국회의원은 “유기동물 발생 수가 많다. 준비되지 않은 동물 입양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반려동물 위탁바우처 지원사업, 유기동물 입양 및 학대신고센터 설치, 사회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지원 사업 등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고 공생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성장산업인 반려동물 산업을 선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함으로써, 우리 인천의 이름을 딴 In-pet 산업을 육성하고 In-pet이 K-pet을 이끌며 세계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간] 개해부학 – 한국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

개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기초 해부학적 교재가 출간됐다.

한국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가 기존의 ‘개해부학’을 새롭게 개정된 수의학용어를 바탕으로 이해가 쉽도록 내용과 그림을 재구성해서 출간한 것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의 그림을 컬러 일러스트로 적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개해부학을 다루는 교재는 한국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가 번역·출판한 ‘개해부길잡이’와 이번에 개정된 ‘개해부학’이 대표적이다. ‘개해부길잡이’는 해부 실습을 위해 편찬된 책이기 때문에 해부학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계통학을 기반으로 공부하기에는 ‘개해부학’이 적합하다.

책은 ▲총론 ▲외피계통 ▲뼈대계통 ▲관절계통 ▲근육계통 ▲호흡계통 ▲소화계통 ▲비뇨계통 ▲생식계통 ▲내분비계통 ▲순환기계통 ▲림프계통 ▲신경계통 ▲감각기계통 총 1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계통해부학, 국소해부학, 비교해부학, 해부학용어, 해부학적 자세와 단면, 방향과 위치의 용어를 다룬다.

동물보건사에 도전하는 관련 학과 학생들의 전공서적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의해부학교수협의회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개의 해부학을 익히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의 ‘개해부학’을 이해가 쉽도록 내용과 그림을 재구성하여 출간하게 됐다. 더불어 그림들도 컬러화하여 이해를 높이도록 노력했다”며 “이 책이 개의 해부학적 구조를 익히는 모든 학생에게 개의 기본해부학적 구조를 계통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구입은 OKVET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가축방역관 충원 어려움에..국비·도비 공수의 도입 신호탄

공수의 위촉 권한을 현행 시장·군수에서 농식품부장관과 광역지자체장까지 확대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이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돼지·가금 질병 방역은 시군 단위를 넘어서는 활동이 요구되고, 공수의를 도축장 검사관으로 위촉하기 위해서는 시도 단위의 공수의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사진,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16일 대표발의했다.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전국적으로 이어지면서 방역·위생 업무 현장은 인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의 가축방역관은 1,130명인데, 지역별 축산 사육규모를 고려해 책정한 적정인원(1,951명)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의직에 대한 급여·승진 등 처우개선이 근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지지부진하다. 올해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특수업무수당이 월10만원 인상됐지만, 기피 현상을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일선 방역의 풀뿌리를 구성하는 시군에서는 5급 승진조차 기대하기 어렵고, 4급 기관에 머무르고 있는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승진폭도 좁기는 매한가지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정부 중심의 가축방역에서 탈피해 민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 중 하나로 공수의의 위촉 권한 확대를 포함시켰다.

지금도 공수의는 가축방역 현장에서 방역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 브루셀라, 결핵 등의 질병 방역에 필요한 검사 업무에 참여하는 한편 소규모 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발생하고 있는 소 럼피스킨병에 대한 긴급백신에도 공수의의 역할이 크다.

주로 지역적으로 진료하는 소와 달리 돼지나 가금 진료와 가축방역업무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광역지자체나 전국 단위의 공수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돼지나 가금 진료는 통상 전국 단위의 왕진으로 진행된다. 특정 시군에는 돼지나 가금수의사가 없는 경우도 많다. 시도를 넘나드는 동물전염병에 대한 활동을 맡기려면 위촉 기관이 중앙정부(국비 공수의)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공수의를 민간 검사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광역지자체 단위의 공수의가 더 적합하다. 도축장 검사 업무는 시도 동물위생시험소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는 공수의 위촉 권한을 시도로 확대하고, 동물위생시험소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민간수의사도 공수의로 위촉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 이미 민간 공수의의 도축검사관 위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주시내 도계장에 검사관 1명을 민간공수의로 위촉한데 이어, 올해는 5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아직 광역지자체가 직접 공수의를 위촉할 수 없다 보니 각각 도축장이 위치한 시군의 공수의를 검사관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는 수밖에 없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특별자치도 지정과 연관된 특례조항 형태로 공수의 위촉 권한을 확보했다. 전북도지사가 공수의를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동물병원 수의사가 아닌 경우에도 도지사의 판단에 따라 공수의로 삼을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했다.

서천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은 기존 시장·군수에 더해 농식품부장관과 시·도지사에게 공수의 위촉 권한을 부여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병원이나 축산 관련 비영리법인에 근무하는 수의사만 공수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서천호 의원안은 이를 시도 가축방역기관(동물위생시험소)에 근무하는 수의사로도 확대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례와 유사한 형태인 셈이다.

다만 기존 비영리법인과 마찬가지로 동물위생시험소 소속의 공수의에게는 동물 전염병의 예찰·예방 활동만 위촉할 수 있다.

서천호 의원안은 공수의의 해촉 근거도 신설했다.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권한을 남용한 경우, 질병·부상 등으로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된 경우가 해촉 사유에 포함됐다.

앞서 전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수의가 실시하는 채혈검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남은 2021년 4건, 2022년 7건의 부정채혈을 적발해 관련자들을 채혈요원에서 해촉했다.

서천호 의원은 “공수의 위촉 권한과 대상 범위를 확대해 민간수의사를 공수의로 위촉해 부족한 가축방역관 인력을 대체하고자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광역지자체에 공수의 위촉 권한을 부여하면 방역·위생업무 수행에 있어 부족한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질병은 시군 행정구역에 따라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구제역을 발견한 동물병원도 청주가 아닌 타 지역에 있는 곳이었다”면서 “광역지자체 차원의 공수의가 있어야 질병 대처도 더 빨라질 수 있다. 과거의 국비·도비 공수의를 부활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위클리이슈] 인수공통질병 대응 TF 발족+동물약품 밀수 수의사 적발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8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20177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20232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20250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220403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030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20117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19923

우치동물원·노아동물메디컬센터, 동물원동물 의료지원 협약

광주광역시우치공원관리사무소와 24시노아동물메디컬센터가 16일(금) 광주 동구 대인동 노아동물메디컬센터에서 우치동물원의 동물 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우치동물원 동물 관리에 관한 의료기술·정보·연구 활동 교류 ▲우치동물원 동물의 검진, 진료 등에 관한 협력체계 구축·운영 ▲우치동물원 동물의 질병관리에 필요한 장비의 공동 활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치공원은 24시 노아동물메디컨센터가 보유한 의료 장비를 활용해 동물들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시노아동물메디컬센터는 그동안 커먼마모셋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한 질병 진단(추간판탈출증),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수술용 투시조영장비를 활용한 처치(퇴행성관절염) 등 우치동물원의 동물들을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왔다.

특히, 지난 6월 벵갈호랑이 진료 때는 청주동물원, 대전오월드, 전주동물원, 백두대간수목원 등 전국 동물원 수의사들이 한데 모여 지역 최초로 CT 촬영을 통해 유선종양을 진단한 바 있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우치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역할을 넘어 의료 장비를 활용한 전문화된 진료로 멸종위기 동물의 보전 등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가축운송차량 분뇨 유출 방지..과태료 강화 폭 조정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개정안을 8일 재입법예고했다.

재예고안은 가축운송차량의 분뇨 유출 방지, 농장 CCTV 기록 관리 등 방역 준수사항에 대한 과태료를 신설·조정한다. 앞서 6월 예고했던 시행령 개정안의 내용을 유지하되, 과태료 부과 강도를 대체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재예고안은 외국인 근로자 고용신고·교육·소독을 고의로 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한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를 최대 1천만원으로 강화하되, 최초 위반시의 과태료는 당초 예고안의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였다.

소독실시기록부를 거짓으로 기재한 경우 최초 위반시부터 최대 과태료인 300만원을 부과하기로 예고했다가, 재예고안에서는 현행에 비해 높아지긴 했지만 당초 예고안보다는 낮은 100만원으로 조정했다.

가축운송업자가 차량 외부로 유출된 가축 분뇨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최초 위반시의 과태료는 당초 예고안(200만원)에 비해 낮은 50만원으로 완화했다.

CCTV 정상 관리 의무는 가금 사육시설로 한정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경우 CCTV 영상기록을 통해 방역 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있다.

재예고안은 가금사육시설이 CCTV를 정상 관리하지 않은 경우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강화했다. 다만 올해 연말까지는 기존의 500만원 이하 과태료 규정을 적용하도록 유예를 뒀다.

재예고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의외과학회 하반기 학술대회, 25일 개최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의 2024년도 하반기 학술대회가 2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경영관 101호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히 의대 교수 초청 강연과 사전 심사를 거쳐 선별된 9개의 학술발표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조 강연은 이옥주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간담췌외과)가 맡았다. 이 교수는 사람의 간담췌 질환과 수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그 뒤를 이어 건국대학교 윤헌영 교수와 한현정 교수가 각각 ▲Non-Vascular interventions for the extrahepatic biliary tract ▲Pre and postoperative management in small animals with hepatobiliary disease를 주제로 강의한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총 9개의 학술발표가 이어진다. 전국 각 동물병원의 원장 및 외과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선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V-clamp(TEER(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부터 비강종양에서 수술 및 광역동 치료 등 최소침습수술을 비롯한 다양한 일반외과·정형외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설립 진행 상황 보고도 진행된다.

한국수의외과학회는 지난 2월 학술대회에서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 선정 기준 수정·보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200여 명의 수의외과 전공 수의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한 수의사에게는 수의사 연수교육 5시간(선택)이 인정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사전등록은 한국수의외과학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어두운 면에 빠지지 말고 병원 악플은 그냥 웃어넘기세요”

싱가포르 VET SHOW(벳쇼)가 10월 25~26일 이틀간 Suntec Singapore에서 개최됩니다. VET SHOW는 2009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글로벌 수의학 전문 학술전시대회인데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가을 싱가포르에서 VET SHOW가 열립니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등이 싱가포르 벳쇼와 협약을 맺을 정도로 국내 수의계도 벳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싱가포르 벳쇼는 경영 전문 세션(Business Theatre)을 마련해 눈길을 끕니다. 리더십, 직원 복지, 원격진료, 수의사의 공감피로와 회복력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동물병원 사업 시작하기-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 방법(Setting up a Veterinary Business – Navigating Tough Times and Key Learning Points)’ 강의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강의에 연자로 나서는 Kenneth Tong(케니스 통) 수의사(AAVC 설립자, 전 싱가포르수의사회장)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릴 때 저먼셰퍼드 반려견을 키웠었는데, 제가 5살 때 구덩이를 파고 토하는 걸 봤습니다. 그때는 토했다고 생각했었지만, 피를 토하는 거였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곁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가 198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저는 제 나라(싱가포르)에서 동물에 대한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더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반려동물 보호자를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당시(80년대)에는 수의사 직업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습니다. 반려동물 치료는 차지하고, 공중보건, 식품위생, 농장동물, 경마 등에서 수의사의 전문성이 중요했음에도, 수의사(Veterinarian) 단어를 발음하는 게 잰말놀이(tongue twister)였던 시절이었거든요.

앵무새, 닥스훈트, 포메라니안, 실키테리어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면서 그들이 새끼를 낳고, 진드기열이나 신부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죽는 것까지 경험하면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야망이 굳건해졌습니다. 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수의사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수의사가 될 수 있었죠(부모님의 격려와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컸고,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그 당시,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수의사가 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물론 잠시 공무원 수의사(government-public service veterinarian)가 되는 걸 고민한 적도 있긴 합니다. 잠시 공직을 경험할 일이 있었는데, 이전에는 잘 몰랐던 수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깨닫게 됐었거든요).

저는 병원에서 일하다가 마음이 맞는 동료 수의사들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개원을 준비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에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이라는 비전이 있었고, 저의 스타일에 맞는 임상을 하고 싶었으며, 비즈니스 경제학을 병원 운영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이처럼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개원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너무 운이 좋게도(또한, 부모님이 한 번 더 지원해 주셔서) 신뢰할 수 있는 동료 2명과 함께 동물병원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수의사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이라니..매우 신나는 도전이었습니다. 개원한 지 몇 주 만에 3번째 동료가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2008년 AAVC(Animal&Avian Veterinary Clinic)는 1명의 수의사와 1명의 테크니션, 그리고 2명의 스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모두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보람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상황과 임대 시장에 맞는 개원 입지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건물의 위치나 지역이 이상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가를 찾아야 하죠. 주머니 사정을 포함해서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개원할 장소를 찾은 뒤에는 인테리어 계약을 하고, 리모델링하면서 모든 게 잘 되길 기도하죠.

마음이 맞는 동료들을 찾고 채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병원을 발전시킬 동료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자차트, 수술 및 마취 장비, 입원실, 약물, 진단장비 등을 놓고 ‘꼭 필요한 것’, ‘있어야 할 것’, ‘있으면 좋을 것’ 등을 구분하고 구매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그 뒤 마지막으로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인허가를 받습니다. 처음부터 개원일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보는 것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큰 보람이 있죠.

힘든 점은 개원 첫날부터 시작됩니다.

동물병원도 비즈니스입니다. 비즈니스는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저는 물론 직원들도 보상할 수 있죠. 그러나, 수가를 책정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비싼 수가인지, 적절한 수가인지, 혹은 저렴한 수가인지는 매우 미묘한 경계를 가진 회색영역입니다.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내가 투자한 시간, 전문성, 시설, 물품 등에 대한 적절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할인 경쟁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스스로 생각합니다. “어두운 면에 빠지지 말자”고요.

어두운 면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수의사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것부터, 다른 스텝과 병원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업은 점진적으로 힘들어집니다. 경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의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좋은 스텝을 채용하는 것도 힘든 점입니다.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을 적절한 보상과 함께 잘 채용한 뒤, 직원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쉽지 않습니다.

행정적인 부담도 있죠. 정부의 규제와 규칙을 잘 따라야 합니다(동물병원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수의사에 대한 의무도 있죠). 병원이 바쁘고 여유 시간이 부족한데, 기록을 남기고 제출해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자동화가 이런 부담을 줄일 수도 있지만, 자동화는 실수가 발생하거나 기술적인 결함이 생기면 오히려 걱정거리를 더합니다. 몇 달(운이 좋으면 몇 년)마다 유지보수 비용이 생기기도 하고요.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실 ‘수의사로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휴식도 하고, 재충전도 해야 합니다. 수의사도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제가 ‘평점에 대한 조언’을 하나 하겠습니다.

동물병원 평점/동물병원 리뷰가 종종 수의사(원장) 개인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온라인 평점과 리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신경 쓰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행동에는 반응이 따라오기 마련인데요, 모든 반응이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후기는 리뷰어들에게 유리한 측면을 강조하거나 과장·왜곡되어 있는 피드백일 뿐입니다. 부정적인 리뷰는 그냥 웃어 넘기고, 동물병원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교훈 정도로 삼으면 됩니다. 팀, 동료,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쁜 평점/리뷰를 공유하고 웃어 넘기세요.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뭐 어때!”라고 외치세요(“WHATEVER! Ciao, Adios”).

최근 저희 병원에서는 전통수의학 및 침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컨설턴트인 Oh Soon Hock 박사님과 제 동료 수의사(Jean Sim)가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제한적으로 기본적인 침 치료만 하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지속교육, 연수교육)은 수의사를 포함한 여러 직종에 필수입니다. 저희 병원도 다른 1차 동물병원과 마찬가지로 표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평생교육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치료에 자신감을 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와 치료는 동물병원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장비, 서비스, 치료는 당연히 동물 환자의 복지에 도움이 되어야겠지만, 동시에 경영적인 측면에서 ‘투자에 대한 수익’도 보장해야 합니다.

치료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케이스가 소중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다 귀중한 경험이죠.

아팠던 동물이 치료를 받고 회복되면서 활력과 식욕을 되찾고, 보호자분들이 고마워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니다. 무기력하고, 구토와 설사를 해서 입원했던 환자가 며칠 뒤 회복해서 활동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면 그 자체로 기쁨과 보람이 되죠.

종양이나 장기부전 등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서 보호자가 마지막 며칠~몇 주를 반려동물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축복입니다.

보호자에게 공감하고, 가능한 모든 치료 옵션(예후와 비용 포함)을 설명하고, 종종 반려동물을 안락사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호자의 슬픔과 안도감을 목격하는 것이 수의사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병의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방의학의 실천을 위해 수의사로부터 반려동물의 상태에 대한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조언과 가이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적극적인 소통과 경청을 통해 수의사를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수의사는 조언을 하고 교육함으로써 여러분의 신뢰를 얻기 위해 존재합니다. 신뢰와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수의사를 돕고, 당신 스스로를 돕고, 반려동물을 도와주세요.

나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동물진료비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단, 치료 옵션, 예후 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과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동물진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매우 많습니다. 임대료, 디지털화(자동화), 인건비, 의약품 및 수술 소모품 단가, 운송비, 컴퓨터 소프트웨어/앱, 마케팅비, 보험료, 전기 및 수도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의) 가전까지 모두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진단장비와 수술장비, 비싼 의약품과 재고부담(유효기간으로 인한 폐기 포함) 등이 종종 평가절하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동물병원을 운영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며, 어떤 형태로든 비용(동물진료비)에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상담료가 이러한 숨겨진 비용(hidden expenses)을 모두 커버하지 못합니다. 동물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용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고, 상쇄되어야 합니다.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 설렘을 너무 잘 압니다. 하지만, 새내기 수의사로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겁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5~6년의 힘든 수의대 과정을 마치면, 우선 신체적·정신적으로 휴식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선배로부터 임상의 기본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꼭 큰 병원이나 대학병원, 혹은 프랜차이즈 동물병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동물병원의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과 비슷한 동물병원에서 경험을 쌓아도 됩니다.

경험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배운 경험은 그 자체로 매우 소중합니다.

또한, 항상 열린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전통적인 스타일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면, 도전하십시오(GO FOR IT!).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너무 주저하지도 마세요.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되, 내가 수의사가 된 이유와 내가 왜 임상수의사가 되고 싶었는지, 그리고 내가 왜 개원을 하기로 결정했는지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당신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줄 동료들을 찾으세요!

눈과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마음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을 흡수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새로운 과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이미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길에 들어선 겁니다.

벳쇼에서의 경험과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즐기세요. 다양한 나라의 수의사·수의대생과 네트워킹하고 교류하는 것은 귀중한 경험입니다. 이러한 교류는 당신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제34회 전국수의학도축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교류의 장인 ‘제34회 전국수의학도축전’(이하 전수축)이 8월 27일부터 29일(화~목)까지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수대협)가 주최하고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제43대 청명 학생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수축에는 430여 명의 수의대생이 참가한다. 바다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전수축이라는 소식에 참가자 모집 시작 2분 40초 만에 선착순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34회 전수축 기획단(총괄팀장 김진수, 신정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축제에 맞게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한 ‘VET주부전’을 메인 테마로 내세웠다. 참가자들은 여러 동물로 팀을 이뤄 수대협 대표 캐릭터인 ‘베티’용왕을 구하기 위해 활동하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수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 수요 조사에 따라 진로 및 학술강연, 밴드 공연, 다양한 부스 게임, 해수욕을 포함한 물놀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1일부터 수대협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내용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수축은 수의계 안팎의 다양한 업체·단체가 후원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SKY동물메디컬센터’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문회’, ‘OKVET’, ‘한국마즈(유)’ 등이 후원한다. 또한, 올해 전수축은 사회공헌 스폰서인 ‘선양소주’가 지역 상생을 명목으로 함께 한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고위험 가축전염병 병원체 안전관리 강화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을 일으키는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사진, 경북 영천청도)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13일 대표발의했다.

이만희 의원안은 가전법에 ‘고위험가축전염병 병원체’에 대한 정의를 신설하고 이에 대한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생물테러나 사고 등으로 외부에 노출될 경우 국민건강 또는 축산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축전염병 병원체를 ‘고위험가축전염병 병원체(고위험 병원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분리 보고, 분양·이동 등의 요건을 구체화한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도 제1종 가축전염병의 병원체를 분리한 경우 국립가축방역기관장(농림축산검역본부장)에게 보고·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구체적인 병원체 관리 사항은 검역본부 고시로 위임하고 있다. 그에 따라 검역본부의 한국수의생명자원은행을 중심으로 병원체를 포함한 수의생명자원을 수집·보존·분양하고 있다.

이만희 의원안은 고위험 병원체를 분리한 자는 지체없이 검역본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고위험 병원체를 이동·분양하려는 경우에도 검역본부에 신고하도록 했다.

고위험 병원체를 취급하려는 경우 안전관리 등급별로 검역본부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하도록 하고, 농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안전관리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위험 병원체를 취급하는 사람의 학력기준과 교육 요건도 요구한다.

신고 없이 고위험 병원체를 분리, 이동, 분양한 경우 등 개정 내용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만희 의원은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더불어 백신 개발 등 민관 합동 연구 활성화를 위해 관리체계를 정비하고자 한다”고 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한 탐지견 새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여행가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은퇴한 국가 봉사동물의 입양을 장려하기 위한 여행 이벤트 ‘개는 쏠로’ 참여자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마련한 이번 이벤트는 은퇴한 봉사동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검역본부에서 탐지견으로 활동했던 은퇴견 5마리가 참여한다.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은 9월 1일까지 입양신청 플랫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류·현장심사를 거쳐 마리당 2가족씩 입양 후보로 선발된다. 선발된 가족들은 입양 희망견과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 하루를 함께 보내고 최종 입양을 선택하게 된다.

같은 개에게 2가족 모두 입양을 원할 경우 심사 점수가 높은 가족에게 입양될 예정이다.

박정훈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이번 행사는 10월 5~6일 서울 뚝섬 수변공원에서 개최되는 입양 활성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가 봉사 동물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의 국가 봉사동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정부는 앞으로 국가 봉사 동물의 처우개선 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물사체·폐백신·폐주사기 보관 유의해야..동물병원 의료폐기물 관리 ‘경종’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18일 대전 KW컨벤션에서 개최한 2024년도 제2차 연수교육에서 동물병원 의료폐기물 관리의 주의사항을 조명했다.

의료폐기물 관련 단속·수사를 담당하는 대전광역시청 권동숙 환경수사관이 의료폐기물 관리 제도와 유의사항, 주요 위반사례를 소개했다.

권 수사관은 “일견 단순해보이는 위반사항으로도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며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폐기물은 보건의료기관이나 시험검사기관, 동물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중 감염 등 위해를 줄 우려가 있거나 동물 사체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폐기물을 뜻한다.

동물의 사체나 조직 일부, 혈액, 체액이나 배설물이 묻은 거즈나 붕대, 폐백신병, 주사바늘, 수술용 칼날 등이 동물병원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의료폐기물이다. 통상적으로는 생활폐기물인 것이라도 의료폐기물과 접촉했거나 혼합됐다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가령 건강한 동물의 배설물이 묻은 패드는 사업장일반폐기물이다. 반면 아픈 동물의 혈변·설사가 묻은 패드는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폐기물로 분류된다.

쓰고 남은 백신병(폐백신)은 의료폐기물이지만 백신이나 항암제가 아닌 일반 약품 바이알은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권 수사관은 “일반폐기물이 의료폐기물로 혼합 배출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고 시설부족·단가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올바른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의료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동물병원은 관할 지자체에 폐기물처리확인계획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확인필증을 받아야 한다. 상호나 폐기물 종류·양, 처리자 등이 변경될 때에는 변경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확인필증을 받으면 해당 내용은 올바로 시스템에 반영해야 한다.

동물병원은 통상 전문업체에게 의료폐기물 위탁처리를 맡기게 된다. 동물병원이 분류해 보관해둔 의료폐기물을 정기적으로 수거하여 처리해주는 방식이다.

동물병원이 단속을 피하려면 의료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적법한 용기와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를 제외한 조직물류폐기물, 손상성폐기물, 액체상태 폐기물은 합성수지류 상자형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수술로 절제한 조직물이나 혈액 생성물, 주사바늘, 수술용 칼날, 봉합바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치아나 병리계폐기물, 생물·화학폐기물, 혈액오염폐기물, 일반오염폐기물은 봉투형 용기나 골판지류 상자형 용기에 보관한다. 시험 검사에 사용한 배양액이나 슬라이드, 폐혈액백, 폐백신병, 폐항암제병, 혈액 등이 묻은 붕대·거즈, 수액세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보관기간 준수에도 유의해야 한다. 의료폐기물 종류에 따라 15~6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보관기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위탁처리업체가 정기적으로 방문하긴 하지만, 동물병원도 보관용기에 사용개시 연월일을 잊지 않고 기입해두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폐기물 보관장소에는 소독약품과 소독장비를 비치하고 주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보관중인 폐기물의 종류·기간 등을 기재한 표지판을 설치하고, 4℃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냉장시설에는 온도계를 부착해야 한다.

권 수사관은 이날 동물병원에서 확인된 주요 위반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합성수지 전용용기에 보관해야 하는 동물의 사체(조직물류폐기물)를 동물병원 냉동고에 넣고 간식, 아이스팩 등 다른 물건과 혼합하여 보관한 사례 ▲폐백신(생물화학폐기물)을 일반쓰레기통에 보관한 사례 ▲주사바늘(손상성폐기물)을 일반용기(깡통)에 보관한 사례 ▲냉장시설에 보관해야 하는 조직물류폐기물을 상온 공간에 보관한 사례 등이다.

이처럼 의료폐기물 관리 기준을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폐기물 전용용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전용용기에 사용개시 연월일을 기재하지 않거나, 보관기관을 초과했거나, 주1회 이상 소독하지 않은 경우 등 처리기준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연말부터 대전, 부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관리 단속이 벌어지면서 일부 동물병원의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은 “단속을 하더라도 동물병원이 관련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안내를 잘 해주는 것이 먼저”라며 초청강연을 마련한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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