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의 위협, 팬데믹의 전조인가’ 한림원탁토론회 열린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에 주목한다.

한림원은 오는 8월 21일(수) 성남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관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협 : 팬데믹의 전조인가?’를 주제로 제226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2021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H5N1형 2.3.4.4b 클레이드 고병원성 AI는 가금뿐만 아니라 포유류에서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최소 43종 이상의 포유류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올해 미국의 젖소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병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된 젖소의 우유로 바이러스가 분비되고, 낙농장의 사람과 고양이로도 전파됐다.

이번 원탁토론회에서는 윤철희 서울대 교수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특성을, 송대섭 서울대 교수가 고병원성 AI의 포유류 전파 양상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가 다음 팬데믹 인플루엔자의 전망과 효과적인 의료 대응 방안을 제언한다.

이어질 지정 토론은 한호재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준행(전남대)·송창선(건국대)·한재용(서울대) 교수와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여상구 질병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 김용상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한림원은 고병원성 AI가 전례없는 지역 간, 종 간 전파 양상을 보이며 인류 건강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는 유튜브 생중계를 포함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림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도 훈련시킬 수 있을까요?

“고양이에게도 뭔가 새로운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해요!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

(Dr. Elena Garcia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님은 스페인에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고양이도 개처럼 훈련시킬 수 있을까요? 고양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냥이가 되려 우리를 훈련시킨다는 말도 들어 보셨을 거예요. “고양이는 발톱 때문에 핸들링도 어렵고 독립적이라서 교육이나 훈련은 어려워요!”라고 단정 짓고 포기하시는 분들 혹시 있으실까요?

사실은 고양이도 훈련이 가능하다고 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양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학습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에요.

오늘은 아래에 단계별로 소개되는 훈련법을 확인해 보시고 고양이의 교육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랄게요!

먼저! 시작하기 전에, 많은 수의사분께서 강조하셨지만, 우선 고양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편안한 환경”과 주인과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편안하고 차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페로몬(ex. 펠리웨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도 냥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오늘은 “털 빗는 훈련”을 예로 들어 단계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우리 냥이가 좋아하는 간식은 무엇일까요? 짜 먹는 형태의 츄르나 작은 간식을 준비하여 교육에 활용하도록 해요.

● 고양이는 깜짝 놀라게 하는 행동은 좋아하지 않아요. 교육을 시작할 때는 매번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지금부터 너랑 나랑 훈련을 시작할 거야” 하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좋아요. 오늘은 털 빗는 훈련을 할 것이기 때문에, 마루에 있는 테이블 위에 수건을 까는 행동으로 고양이에게 신호를 줄 거에요(수건을 깔아주면 고양이가 덜 미끄럽게 느끼고 좋아한다고 해요).

● “우리 냥이, 예쁘게 (또는 멋지게) 빗어줄게!” 또는 “그루밍 시간!”과 같이 이름을 부르며 활동을 나타내는 단어, 또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좋아요. 차분하고 긍정적인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아요.

● 냥이에게 다가가서 훈련을 시작한다는 말을 해 주고, 냥이가 좋아하는 간식이 있다는 것을 살짝 알려주고 (또는 간식을 보여주고) 수건이 놓인 곳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동안 냥이가 함께 오도록 계속 격려해 주세요(안 그러면 냥이는 자기 갈 길을 갈 수가 있어요~ ㅠㅠ).

● 냥이가 스스로 테이블 위에 깔아 둔 수건 위로 올라오도록 유도해 주세요(고양이가 불편해할 경우에는 교육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고양이를 억지로 들어 올려서 수건 위로 옮기지 마세요. 대신 맛있는 간식을 조그맣게 (엄지손톱 반만 한 크기 정도) 작게 잘라 주면서 냥이가 수건 위로 스스로 오도록 유도해 보세요. 수건 위로 올라오면 칭찬해 주고, 간식으로 보상해 줍니다.

●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세요. 턱 아래, 볼, 귀 주변을 쓰다듬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고양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위가 있는데, 눈, 귀 같은 곳은 피하도록 합니다. 딱! 5~10초 정도만 쓰다듬어 주세요. 그리고 고양이가 편안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칭찬하며 간식으로 보상해 주세요.

● 냥이에게 브러쉬만 보여주세요!!! 빗만 보여주고 털은 아직 만지지 마세요. 아래의 순서를 따르세요.

1) 털 빗는 브러쉬를 보여주고,

2) 뒤로 치우고,

3) 고양이를 쓰다듬고,

4) 손을 떼고,

5) 간식으로 보상!

이 1~5단계를 반복하세요. 고양이가 털 빗는 그루밍에 나쁜 경험을 했다면 더욱 털을 빗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때는 다르게 생긴 브러쉬를 사 보세요. 빗이 바뀌면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 브러쉬를 고양이의 피부에 더 가까이 대고, 딱 한 번만 아주 부드럽게 빗겨주고, 브러쉬를 치우고 간식을 주세요. 냥이가 좋아하는 신체 부위부터 빗겨주시되, 오래 빗질을 하지 마세요. 고양이가 지치기 전에 멈춰야 합니다. 교육 훈련이 기분 나쁘게 끝나면 냥이는 다시는 교육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 하고 끝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차라리 좋을 수가 있습니다.

● 털 전체를 빗을 수 있을 때까지 매번 교육마다 조금씩 빗질하는 면적을 늘려보세요. 조금이라도 지치는 기색이 보이면 간식을 주어 보상하고, 교육을 끝내도록 합니다.

● 간식 주기는 점진적으로 줄여 갑니다. 털 빗기의 루틴이 정해지면 전체 교육을 진행하면서 1번 교육할 때, 간식은 2~3번만 주도록 합니다. 간식은 줄여 나가겠지만, 부드럽게 말로 칭찬하고 쓰다듬어 주는 것은 멈추지 말도록 해요!

이렇게 교육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시지요?

집사와 냥이가 매일 몇 번 훈련하는지, 냥이가 기분 좋고 편안하게 따라오는지에 따라서 훈련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에 2~3번 훈련하는 것이 좋지만, 고양이가 피곤해하거나 지루해하거나, 조금이라도 짜증을 내기 전에 교육을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분이 좋은 놀이가 되도록 하면서 교육을 이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1~10단계를 반복하며 훈련하여 보고, 보상을 하며, 고양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의 교육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무엇보다 고양이의 편안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이전의 글들을 참고하시고, 스트레스를 받은 신호가 보이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세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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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해듀, 임상수의학 기본과정 ‘영상의학과’ 9월 개강

업계 최초 수의학 온·오프라인 강의 서비스를 시작해 양질의 수의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이해듀(iHAEDU)가 오프라인 교육과정으로 ‘임상수의학 기본과정(파트3_영상의학과)’을 진행한다.

‘제26기 임상수의학 기본과정(파트3_영상의학과)’은 9월 3일(화)부터 10월 10일(목)까지 매주 화·목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총 10회에 걸쳐 선릉 ITPE에서 진행된다.

해마루동물병원의 이가현(영상의학과 부장), 전성훈(인터벤션센터 센터장) 수의사가 부위별 방사선 촬영 및 판독의 꼭 필요한 내용과 임상 사례 및 노하우를 전수하여 임상 전문 지식을 쌓도록 도와준다.

강의는 ▲심장·흉강질환의 방사선 평가 ▲폐야 패턴 Ⅰ·Ⅱ ▲골격계 방사선 평가 Ⅰ·Ⅱ ▲기관·경부·상부 호흡기 방사선 평가 ▲소화기·식도·신장·비뇨기 방사선 검사 ▲고양이 흉부 방사선 평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청은 9월 2일(월)까지 가능하다.

2000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24년째 진행되고 있는 임상수의학 기본과정은 해마루동물병원 진료진들이 다양한 사례 및 임상 노하우를 매년 업데이트하며 체계적으로 임상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해마루의 전통 시그니처 강의다.

강의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 사항은 아이해듀 카카오채널을 통해서 하면 된다.

야생동물 검역 제도화 3개월..도마뱀·거북 2만7천마리 검역

야생동물 수입검역 제도가 시행된지 3개월여만에 도마뱀, 거북 등 2만7천여마리가 검역을 거쳤다. 야생동물 검역관 9명으로 거둔 성과다.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대한수의사회는 야생동물 검역과 질병진단·치료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전시·사육 목적의 야생동물 수입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16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야생동물 수입단계에서의 검역뿐만 아니라 들어온 이후 반려동물로 양육하다 아프게 돼 동물병원에 오는 ‘특수동물’ 질병에 대한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왼쪽부터)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5월 19일부터 야생동물 수입검역 제도가 시행됐다. 파충류 등 야생동물을 반려목적으로 기르거나(특수동물) 전시·판매 목적으로 수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신종 인수공통감염병 유입으로 인한 보건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가축이 아닌 야생동물 중 포유류·조류는 농식품부(검역본부)가, 파충류는 야생동물질병관리원(야생동물검역센터)이, 양서류·어류는 해수부가 검역을 담당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로 수입된 파충류는 119만마리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축 외 포유류(17만수)보다 파충류(20만수)의 수입이 더 많았다.

이날 야생동물검역센터 현황을 소개한 정흥일 팀장은 “이미 국내에 수입되는 파충류의 마릿수가 가축이 아닌 포유류나 조류에 비해 더 많다”면서 “앞으로 전시·반려 사육 목적으로 수입이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검역센터가 담당하는 파충류 검역은 인천공항에서만 진행된다. 검역센터도 영종도에 위치하고 있다.

5월 19일부터 8월 13일까지 86일간 진행된 검역은 119건이다. 매일 1건 이상 파충류 검역이 진행된 셈이다. 수입된 화물에 대한 검역뿐만 아니라 CIQ(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에서 여행객들이 휴대한 파충류 동물 등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기간 수입된 파충류 동물은 2만7천여수에 달한다. 거북이 1만8천여수로 가장 많고, 도마뱀이 8천여수로 뒤를 이었다. 식용자라가 다량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야생동물검역센터 유정선 센터장은 “상업용으로 수입되는 경우 수출국 수의사가 발행한 검역증명서가 있지만, 문제는 개인이 휴대하여 들여오는 것”이라면서 “(반려목적으로) 본인이 키우려고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소규모 밀수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흥일 팀장은 그간 검역이 불합격된 사례도 대부분 검역증명서 없이 여행객들이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종도내 임시검역시행장을 사용하고 있는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내년을 목표로 정식 야생동물검역시행장을 건립하고 있다. 인천공항 인근 1만평 부지에 대인소독·터널소독 등 검역·방역에 필요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대한수의사회는 이번 협약에 따라 야생동물 검역업무 추진과 검역관 양성, 야생동물 건강증명서 발급 수의사 진위여부 확인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명목상의 협약 체결을 넘어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대수가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맺은 업무협약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대응 협조체계로 발전했다. 올해 7월까지 반려동물에서 100여건의 SFTS 감염사례를 발견해내 이와 접촉한 사람까지 질병청이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그에 앞서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과 협력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치료사업은 2005년부터 20년간 진행됐다. 매년 교육을 통해 증례를 공유하고 치료 역량을 높이고 있다.

허주형 회장은 “국내에 들어온 야생동물도 아프면 결국 동물병원을 찾아오게 되어 있다”면서 “추후에는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함께 동물병원에서 치료하는 야생동물(특수동물)의 질병·치료 현황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협약식에 자리한 야생동물검역센터 김용관 수의연구관도 최근 관련 전문 동물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조사연구에 필요한 동물 시료를 얻거나 일선 진료 현황 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특수동물의학회가 창립하는 등 반려목적으로 기르는 야생동물에 대한 동물병원 진료의 발전 상황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미처 예상치 못한 다양한 검역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전세계적인 야생동물 질병 발생 증가와 전시·반려용 수입 증가를 감안하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수의사회를 통해 향후 야생동물검역관 양성, 야생동물 진료·치료 지원 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개원 5년차를 맞이한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세계적인 원헬스 흐름에 부합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야생동물 검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백신 개발 등 주요 현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의치과협회와 함께 연 대전시수의사회 연수교육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18일(일) 대전 KW컨벤션에서 2024년도 제2차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대전시수의사회는 최근 연수교육을 수의학술단체와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올해 4월 한국수의영양학회와 함께 진행한데 이어 이날 연수교육에는 한국수의치과협회(회장 김춘근)를 초청했다.

수의치과진료의 기본이 되는 개·고양이 발치의 필요성과 방법을 주제로 수의치과협회 임원진과 교수진이 강연에 나섰다.

발치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 김춘근 협회장의 강의를 시작으로 개의 발치에 대한 모든 것(전남대 김세은), 고양이의 발치 전후좌우(정길준), 고양이 구내염, 잘 알고 치료하기(서울대 김세은) 강의가 이어졌다.

최근 각지 동물병원에서 단속·적발이 이어지고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도 조명했다. 실무자인 권경숙 대전광역시청 환경수사관을 초청해 관련 제도와 주요 위반사례, 일선 동물병원의 주요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소개했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은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를 의무화하려는 수의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강조하면서 회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정기영 회장은 “이미 국회에서 여야 의원이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의무화) 수의사법을 발의했다. 대통령실도 동물병원 진료기록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실질적으로 자가진료가 만연하고 약사예외조항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약품처방내역을 포함한 진료기록 공개가 의무화되는 순간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에 반대한다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더셈펫바이오·이지동물의료센터, 반려동물 관절 건강 증진 위해 MOU

왼쪽부터) 강은미 센터장, 최춘기 원장, 강두한 대표, 강도한 대표

24시이지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최춘기)와 반려동물 의료기기 전문 기업 ㈜더셈펫바이오(공동대표 강도한·강두한)가 16일(금) ‘반려동물 관절 건강 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발전 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단체는 이번 협약에 따라 ▲건강한 반려동물 삶을 위한 헬스케어 상품 개발 협력 ▲반려동물 진료 및 진단기술의 발전을 위한 상호 학술교류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타입1 아텔로콜라겐에 관한 연구 및 애니씰C 사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더셈펫바이오의 ‘애니씰(ANYSEAL)’은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을 다양한 전문가와 수의사들의 연구를 통해 탄생시킨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브랜드다.

3% 고농축 타입1 아텔로콜라겐으로 만들어진 ‘애니씰 C’는 슬개골 탈구를 포함해 반려동물의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관절주사는 물론, 척추, 치아 등 다양한 병변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이지동물의료센터 최춘기 원장은 “최근 반려동물이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관절 주사는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타입1 아텔로콜라겐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그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이번 협약이 반려동물 관절 건강관리 영역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 재활치료전문자격(CCRT) 소유자이자 한국동물재활학회 부회장인 최준기 원장은 근골격계 수술 후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 이지동물의료센터는 한방 및 재활센터(센터장 강은미)를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근골격계·신경계 환자가 많은데, 이미 수백 개의 애니씰C를 처방·사용했다고 한다.

㈜더셈펫바이오 강두한 대표는 “고농축 타입1 아텔로콜라겐으로 만든 애니씰C는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그 효과를 검증받았으며, 무엇보다 부작용과 통증이 없어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관절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 입장에서도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반려동물과 반려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많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관절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연구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애니씰 C’ 이외에도 6%의 고농축 타입1 아텔로콜라겐을 사용한 반려동물 구강치료용 의료기기 ‘애니씰 C 덴탈콜라겐’도 동물병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구강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할 수 있으며 구내염, 치주염과 같은 치주질환으로 손상된 치주조직 보충 및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발치 시에 치주조직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타입1 아텔로콜라겐에 겐타마이신 항생제가 첨가된 ‘애니씰 겐타패치’도 곧 정식 출시된다. 국내 최초 동물용 콜라겐 흡수성창상피복재인 애니씰 겐타패치는 수술, 감염 부위에 직접 삽입하거나 붙이는 녹는 패치 제품이며, 기존 인체용 제품보다 크기를 줄여 소형견과 고양이에도 부작용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더셈펫바이오는 9월 28~29일(토~일) 열리는 2024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애니씰 C, 애니씰 C 덴탈콜라겐, 애니씰 겐타패치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위클리벳 412회] 25만 반려견 신규등록…절반 이상은 외장형

정부가 매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죠?

최근 2023년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동물등록 통계, 유기동물 현황, 길고양이 TNR 실적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요, 위클리벳에서 3주에 걸쳐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첫 번째로 다룰 내용은 동물등록 통계입니다. 2023년 1년간 몇 마리의 반려동물이 새롭게 등록을 했을까요? 내장형과 외장형 비율은 어땠을까요?

위클리벳 412회에서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 중 동물등록 통계에 대한 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공동대응사업 1기 성과 달성도 91.8%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사업(R&D)의 사업 성과를 분석한 2023년 사업연보를 발간했다.

항생제 내성은 ‘Silent Pandemic’으로 일컫는 사회적 재난이다. 코로나19 이후 최대의 보건 위협으로 평가된다. 사람·동물·환경·식품 다분야에 걸쳐 발생되고 전파되는 만큼 이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원헬스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7개 부처가 참여해 원헬스 개념의 항생제 내성 R&D 사업 ‘One Health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공동대응사업’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실시했다.

원헬스 개념의 항생제 내성 조사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항생제 사용량·적절성 평가지표 개발, 항생제 내성균 진단법 개발, 사람-동물-환경 간 항생제 내성기전 및 특성연구, 내성균 예방과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 등 5대 분야를 중점으로 5년간 424.7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에서도 1기 사업목표에 맞게 인프라 구축 및 내성 기전 연구에 360억원을 집중했다. 적정사용이나 치료법 등의 분야는 2028년까지 이어질 후속사업에서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인체에 295.8억원을, 동물에 335.2억원을, 환경에 307.9억원을 투입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복수 분야 투입은 중복 계산).

성과분석에 나선 한국정보경영평가 연구진은 1기 사업의 종합 성과 달성도를 91.8%로 평가했다. 내성 조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분야가 96.7%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해 비인체분야(가축·수산·반려동물)에서는 축종별·항생제별 판매량과 내성균 실태를 매년 보고하고 있다. 2020년 소·돼지·가금용 항생제 처방 가이드라인을 발간한데 이어 2023년에는 개·고양이용 처방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사람-동물-환경 분야의 항생제 내성 시험법을 표준화하고, 표준실험실을 도입하는 등 원헬스를 구성하는 다분야에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인체와 비인체 분야의 항생제 사용량(판매량)과 내성률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포털도 구축됐다. 다제내성균 병원체자원 전문은행을 구축해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다부처 공동대응사업은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개발 결과를 산출했다”면서 “모범적인 다부처 협력 연구개발사업”이라고 자평했다.

“국제 수의내시경학회에서 세계 최초 양방향내시경 척추 수술 발표”

본동물의료센터가 “외과 김용선 원장이 미국 수의내시경학회에서 세계 최초 케이스를 구두 발표했다”고 밝혔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김용선 원장(사진)은 지난 7월 30일~8월 1일 3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열린 2024년 미국 수의내시경학회(VES, Veterinary Endoscopy Society)에 참가해 구두발표를 진행했다.

2003년에 설립된 수의내시경학회는 전 세계 25개국 이상을 대표하는 5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과학 및 교육 중심의 학회이다. 전 세계 전문 수의사들이 협력하여 최소침습적 개입을 통한 환자 중심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선 원장은 이번 학회에서 ‘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Approach for Thoracolumbar Decompression of Intervertebral Disc Herniation in Dogs(개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사용한 추간판 탈출증 수술)’를 주제로 발표했다.

본동물의료센터는 김용선 원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수술 방법을 고안한 케이스를 발표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의 관련 학술 발표’였다고 한다. 참석한 전 세계 수의사들도 이 발표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고도 덧붙였다.

본동물의료센터는 “내시경 수술은 기존 수술 방법에 비해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수술 및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동물의료센터 최소침습센터에서는 흉강경, 복강경, 비강내시경, 이도내시경, 요도내시경 등을 이용해 검사 및 수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전남대 수의대, 일본 오사카 MLPR 2024 학회 참석 및 일본 수의대 견학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8월 1일(목)부터 5일(월)까지 일본 오사카 리츠메이칸 대학(Ritsumeikan University)에서 개최된 Machine Learning and Pattern Recognition(MLPR) 2024 학회에 참석하고, 오사카공립대학 린쿠캠퍼스 수의과대학을 견학하였다.

이번 견학에는 예과 2학년부터 본과 4학년, 대학원생 및 연구원까지 19명의 학생과 박준규 교수를 비롯한 인솔 교수 8명이 참여했다.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에너지신산업육성사업단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견학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학문인 인공지능의 국외 선진화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수의 및 축산 분야로의 적용을 통한 축산 분야 탄소 저감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8월 1일 오전에 광주에서 출발한 견학단은 MLPR 2024 학회에 참석해 리츠메이칸 대학 Yen-Wei Chen 등 학회 발표자의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재구성 기술이 의료 진단에의 적용, 인공지능 및 딥러닝 분야의 현재 기술 수준과 적용 가능 범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전남대 수의대 김건 대학원생(박사과정)은 “새롭게 대두하는 학문 분야인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 CT 이미지 해석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진단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학문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남대학교 인수공통감염병학 박준규 교수는 “이번 견학을 통해 인공지능과 수의학의 융합 연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에너지 분야의 활발한 연구 동향과 탄소 저감 측면의 접목 방식이 인상 깊었다”라며, 앞으로의 연구와 교육 방향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의 실질적인 응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수의학 및 축산 분야에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서대문 내품애(愛)센터, 올해 4월 개소 후 첫 동물 입양

서대문구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 4월 개소한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첫 번째 입양이 이뤄졌다.

서대문 내품애센터는 서대문구가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 확산을 위해 만든 곳이다. 지상 3층 총면적 760㎡ 규모로 ▲1층에는 보호실(최대 18마리의 유기견 보호), 상담실, 놀이실, 목욕·미용실 ▲2층에는 체험교육장, 커뮤니티룸 ▲옥탑 층에는 실외 놀이터(교육장) 등을 갖췄다.

유기동물 보호, 입양 상담 및 입양 관리, 반려동물 관련 교육, 동물 문화교실, 반려동물 양육인 모임, 동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 등이 이뤄진다.

서대문 내품애센터에서 처음 입양된 동물은 2살로 추정되는 러시안블루 수컷 고양이로 센터에서는 ‘블루’로 불려 왔다. 블루는 올해 6월 관내에서 구조된 후 센터에서 2개월간 보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성을 길러 왔다. 애교가 많아 센터 관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곳 센터에서 상담과 반려묘 관련 교육을 받은 뒤 블루를 입양한 보호자는 “블루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대감을 느꼈으며 앞으로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대문구는 입양식에서 주인에게 입양증서와 반려묘 간식 및 장난감이 담긴 입양키트를 전달했다. 또한, 입양자와 반려묘의 새 가족 탄생을 축하하는 핸드(풋)프린팅도 진행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고양이 ‘블루’가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번 첫 입양을 계기로 반려동물 입양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입양 가능한 동물과 자세한 입양 절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엠디티 “클레어 건강검진 베타, 전국 200개 동물병원에 배포”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 벳아너스(VET HONORS)를 운영하는 (주)아이엠디티가 “반려동물 건강검진 프로그램 <클레어 건강검진>을 전국 200개 동물병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CLAiR(클레어) 건강검진 베타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전국 동물병원으로 확대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1월 100개 동물병원에 배포됐으며, 이번에 200개 병원으로 확장에 성공했다. 아이엠디티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전국 300개 이상 동물병원에 클레어 건강검진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엠디티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건강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각 1,000마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의 총 내원 횟수, 월평균 진료비, 내원당 객단가 등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아이엠디티는 이에 대해 “건강검진이 단발성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내원으로 연결돼 병원 경영 개선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클레어 건강검진’의 빠른 확산은 ‘100% 무료 서비스’라는 점과 ‘동물병원이 얻는 경영적 효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클레어 건강검진 베타 무료 사용 신청하기).

보호자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디티는 “서비스 초기만 해도 중대형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클레어 건강검진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1인 병원까지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간 건강검진 보고서 작성 부담 때문에 건강검진 수행이 어려웠던 1인 병원이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클레어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1인 병원인 ‘동물심장병원 진심’의 신봉훈 원장은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혼자 운영하는 병원 특성상 건강검진 보고서에 세심하게 신경 쓰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라며 “무엇보다 보호자가 만족하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엠디티는 올 하반기 동물병원 클라우드 전자차트인 클레어 진료차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클레어 진료차트 사용 병원은 클레어 건강검진으로 검진 결과가 자동으로 업로드돼 보다 편리한 건강검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특성화대학원, 3년 더 이어진다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원하는 특성화대학원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질병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관련 연구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대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은 13일 전주 글로스터 호텔에서 2024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앞서 환경부는 2016년부터 한국야생동물의학회와 함께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벌였다. 2016년 강원대를 시작으로 2017년 충북대, 2018~2020년 전북대에서 교육행사를 개최했다.

2021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틀을 갖췄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북대·충북대·제주대를 사업자로 선정해 3년간 10.5억원을 지원했다.

학부생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인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야생동물 질병 분야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과 성과 교류를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도 수의대생들을 중심으로 동물보건사·사육사 지망생 등 젊은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성화대학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북대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특성화대학원은 야생동물 질병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여러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면 장학금이 지원되며, 수료자가 산학연 프로젝트를 통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연구·출판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전북대 한재익 교수는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이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 지원사업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에 맞게 야생동물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가령 수의병리학 교실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폐사한 동물의 사체를 부검하거나, 수의영상의학교실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영상진단을 연구하는 식이다. 이날 워크숍에도 특성화대학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수의대 교수진이 참석했다.

전북대 한재익 교수

한재익 교수는 “2016년부터 이어진 교육사업이 학생들의 인식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 야생동물 전임교원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당초 2021년부터 3년간 진행된 특성화대학원은 올해 9월부터 다시 3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3~4개 대학원을 사업자로 선정해 야생조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야생동물 질병의 대응·관리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한 교수는 20여년전 국립공원공단 정도에 그쳤던 야생동물 분야 기관은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국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국립생태원 등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지목하며 “향후 야생동물 분야의 기관과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밀수되거나 버려진 야생동물의 보루 국립생태원, 진료 인력 수요도 늘어난다

2011년생 수컷 노랑뺨볏긴팔원숭이 보리는 반려동물이었다. 원숭이를 키워보고 싶었던 개인이 밀거래로 들여왔다. 멸종위기종을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것은 적합하지도, 합법적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그랬다.

하지만 주인은 5살이 되던 해 보리를 포기했다고 한다. 어릴 때와 달리 덩치도 커지고 개인가정에서 키우기 까다로워졌다. 그렇게 유기동물이 됐다. 유기동물이 된 보리는 금강환경유역청을 거쳐 국립생태원으로 왔다. 이제는 동물원 동물로서 지내고 있다.

긴 팔을 펴고 나무에 매달려 살아야 하는 긴팔원숭이가 가정집에서만 살다 보니 팔이 곧게 자라지 못했다. 보리의 상완골은 휘어 있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선임연구원 이혜림 수의사는 13일 전주 글로스터호텔에서 열린 2024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에서 국립생태원 동물병원과 수의사의 역할을 소개했다.

보리처럼 불법적으로 밀수·밀반입되다가 적발되어 압수된 멸종위기종이나 버려진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는 것이 국립생태원의 주된 활동 중 하나다.

국립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국내에도 다양한 멸종위기종 동물이 밀반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반입되다 적발돼 생태원으로 온 동물들만 40종으로 넘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국내외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보니 동물에게도 위험하다. 단순 학대를 넘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꽁꽁 싸매어 숨긴다. 밀반입 과정에서 죽을 수 있으니 10마리를 주문하면 20마리를 보내는 식이다.

그러다 적발된 멸종위기종은 국립생태원이나 동물원으로 간다. 수용 공간이나 질병 검역 등을 고려해 받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립생태원은 CITES동물 보호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설카타육지거북, 샴악어, 비단원숭이, 에메랄드나무보아 등 국가간 거래가 금지된 멸종위기종이 여럿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특히 소형이거나 소리를 내지 않아 상대적으로 숨기기 용이한 파충류의 밀수가 많고, 그만큼 생태원으로 오는 개체도 많다고 전했다.

CITES 대상은 아니지만 버려지는 야생동물도 있다. 체험형 카페로 유행을 탔던 라쿤이 대표적이다.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동물원수족관법이 강화되면서 영세하고 열악한 동물원에서 동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그중 일부가 생태원에 온다”고 전했다.

이로 인한 보호 수요가 커지면서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새롭게 마련했다. 야외방사장을 포함해 포유류 140개체, 조류 200개체, 양서·파충류 60개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현재 30여마리의 유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야생동물 생추어리 건립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면서 사육곰 산업은 2026년부터 법적으로 금지된다. 지난달까지 18개 농장에 280여마리의 사육곰이 남아 있는데 이들을 데려와 여생을 보내게 할 시설이 생추어리다.

생추어리는 구례와 함께 생태원이 위치한 서천에도 지어진다. 곰 동물사 4곳과 중소형 포유류사, 검역센터, 야외방사장을 갖출 예정이다.

야생동물 검역이 강화되고, 동물원수족관 허가제가 확대되면서 국립생태원이 담당해야 할 야생동물 보호 기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도 커진다. 현재 생태원에는 수의사 6명과 동물보건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립생태원이 내년에는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근무할 수의사를, 내후년에는 야생동물 생추어리에서 일할 수의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임을 전했다.

학생들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 달 간 서천 국립생태원 동물병원에서 실습하며 응급 진료와 정기 검진, 검역 활동 등에 참여하는 형태다.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국립생태원에서 일할 수의사, 동물보건사가 더 많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채용 규모도 점점 늘어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정보도 얻고 네트워크도 만들고’ 2024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

2024년도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이 8월 13일(화)과 14일(수) 이틀간 전라북도 전주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야생동물과 함께 해요!’를 주제로 야생동물 특성화 대학원 사업을 알리고, 야생동물 질병 분야 인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야생동물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전북대·충북대·제주대학교)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전북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의대생과 동물 관련학과 재학생, 야생동물 분야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인 13일에는 글로스터호텔 전주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기후변화와 생태계를 주제로 한 국립생태원 서창완 생태연구전략실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한재익 전북대 교수가 야생동물 특성화 대학원 사업을 소개했다.

국립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이 국립생태원 동물병원을,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안상진 수의사가 멸종위기종 산양 연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전북대 야생동물 특성화대학원의 성과 발표회도 병행됐다. 야생동물에서의 말라리아,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 현황 조사뿐만 아니라 미어캣·너구리의 영상의학적 특징, 환경대기질과 탄분증의 관계 등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다.

워크숍 2일 차에는 전주동물원 견학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견학 프로그램은 작년과 달리 참가자들의 자율 관람 형식으로 운영되었다.

워크숍에 참석한 건국대 수의대 김지영 학생은 “각자의 분야에서 야생동물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면서 “야생동물을 더욱 사랑하게 된 보람찬 이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재익 교수는 “매년 6월과 8월 사이에 개최되는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교육은 양질의 정보 획득과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라며 본 워크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황령민 기자 ryungminhw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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