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산업동물 동아리 팜어스(지도교수 노영혜)가 12일~14일(월~수) 강원도 고성군에서 2박 3일간 대동물 농장 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실습에는 동아리 회원 6명이 참여했다.
팜어스는 강원대 수의대 내에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2016년에 만들어진 동아리로, 동아리 자체 외부 실습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실습은 강원대 노영혜 교수의 인솔하에 동문인 이성환 원장(강원대학교 88학번, 수성동물병원)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성환 원장과 동행하며 대동물 임상 현장은 어떤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가까이에서 직접 경험했다. 임신 진단과 거세, 송아지 설사, 개복술 등 실제 임상 진료는 물론, BVD와 같은 전염성 질병에 대한 농장 컨설팅도 이어졌다.
동아리 회장으로서 실습에 참여한 양수보 학생(본4)은 “학생들 모두 실제 임상 현장을 경험해 보면서 대동물 수의사에 대해 더 큰 매력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며 “적지 않은 학생들을 인솔해 주시면서 학생이라 놓칠 수 있는 부분들까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신 이성환 원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습을 인솔한 노영혜 교수는 “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성환 원장님과 학과 차원의 지원 덕분에 무사히 실습할 수 있었다”며 “산업동물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생과 선배 대동물 수의사와의 연계를 통해 대동물 임상 현장의 실제 모습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당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8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인터뷰이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한 말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우리나라는 총인구 5,184만 명을 정점으로 ‘인구감소 시대’로 공식 진입했으며,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의 여파는 산부인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연령대가 낮은 인구와 밀접한 업계부터 차례차례 강타하며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2040년이면 지방 소재 대학의 50%는 신입생을 받지 못해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죠.
이러한 사회적 위기의식 속에서 통계청은 5년 주기로 발표하던 장래인구추계의 발표 주기를 2~3년으로 단축 변경하기로 하고, 변경 이후 처음으로 향후 50년간 장래인구추계를 공표했습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장래인구추계 :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는 등록센서스 방식의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의 인구변동요인인 출생·사망·국제이동 추세를 반영해 향후 50년간의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로, 이번 추계에서는 향후 출산력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및 4차례에 걸친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 자문단 의견을 반영했다고 통계청은 밝혔습니다.
한편, 필자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와 행정안전부 인허가데이터의 결합 분석결과 7대 광역시 및 경기도에서 각 지역의 반려동물 보유가구수와 동물병원 개소수는 정비례하는 선형관계(로그-로그)를 가진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기고] 동물병원당 반려동물보유가구수, 서울 꼴찌·인천 1위).
그렇다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라 예상되는 7대 광역시의 동물병원 연도별 개소수와 그 감소분은 얼마나 되는지도 추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 계산 시 50년 뒤 우리나라 동물병원은 3,642개로 줄어든다
가장 단순히 전체 총계를 계산하려면 현재 전국의 동물병원당 인구수를 구한 다음, 알고 싶은 미래 연도의 장래인구추계를 동물병원당 인구수로 나누면 됩니다. 2023년 기준 동물병원은 5,161개소이며 인구수는 51,325,329명으로 동물병원당 인구수는 9944.841명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72년 중위 추계 인구수는 36,222,293명이고, 이를 9944.841로 나누면 3,642이므로 50년 뒤 우리나라 동물병원은 3,642개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인구수와 마찬가지로 동물병원 규모도 약 29%가 감축되네요.
그런데 이런 산출방식에는 몇 가지 가정들이 깔려 있습니다. 첫째로 인구주택총조사상 ‘반려동물보유 가구수’와 ‘총 인구수’는 엄연히 서로 다른 통계량이기에 미래의 반려동물보유 가구수가 반드시 총 인구수를 따라 변동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둘째로 현재의 동물병원당 인구수 수준이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만약 현재의 수의업 시장이 충분히 포화된 상태가 아니어서 동물병원당 인구수가 더 줄어든 상황에서도 동물병원이 지속 가능하다면, 미래에 총 인구수가 줄더라도 동물병원 개소수나 산업규모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겠지요.
통계청은 어디까지나 총 인구의 변동 요인을 고려해 인구 추계를 발표한 것이지 미래의 반려동물보유 가구수를 추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첫 번째 가정을 정면 돌파할 방법은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조사된 통계를 보더라도 총 인구수는 202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총 가구수는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최근까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1년에 총 가구수 증가율이 정점(2.61%)을 기록한 뒤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 추계 인구가 30% 가까이 감소하는 동안 가구수는 반대로 증가하는 추세가 계속되리라 기대할 순 없다는 점으로부터, 총 인구 감소에 따라 반려동물보유 가구수도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대전제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가정은 어떨까요. 현재 우리나라 7대 광역시들은 아직 동물병원을 더 수용할 여력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성장 한계 수준에 근접한 것일까요?
동물병원 수 감소와 병원당 인구수 정체가 이미 시작된 광역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단기간 동물병원을 추가로 수용할 여력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전체를 보면 총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의 순증 추세는 아직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병원당 인구수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광역시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사례도 있습니다. 인구수 감소와 동물병원 개소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 병원당 인구수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는 지역이 있는데 바로 울산광역시입니다. 인허가데이터상 울산의 동물병원 개소수는 2018년 83개소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해, 2023년 현재 75개소로 5년간 9% 감소하였으며 같은 기간 병원당 인구수도 다른 지역과는 달리 14,000명 수준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인구수는 1,155,623명에서 1,103,661명으로 약 4.4%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울산에서는 동물병원의 감소가 인구수 감소보다도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울산의 사례는 광역시에서 (가구수가 증가한다고 해도) 총 인구수의 감소가 동물병원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역적 특성에 따라 병원당 인구수가 13,000명 이하로 내려가기 이전이라도 수의업이 성장 한계점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2023년 현재 7대 광역시와 경기도를 포함해 병원당 인구수가 울산보다 많은 지역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모든 광역시도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병원 개소수가 추세 반전하고 병원당 인구수가 정체하는 성장 한계점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구 추계를 기반으로 한 광역시별 동물병원의 미래
여기까지의 논의에 어느 정도 동의하신다면, 광역시라고 해도 수의업이 양적 성장의 한계점에 닿았거나 닿기 직전이라는 전제 아래 현재 동물병원 경쟁강도(병원당 인구수)가 미래에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두 번째 가정 역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지역별 병원당 인구수가 유지될 때, 총 인구의 감소에 따라 동물병원들이 얼마나 감소해야 하는지 인구 시나리오 및 지역(광역시+경기도)별로 추계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각각 적색, 회색, 청색으로 표시된 인구 시나리오(고위/중위/저위)는 통계청의 출생·사망·국제이동 모형에 의해 산출된 값입니다. 예상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 중간 시나리오,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나타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위 가정에서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에서 2025년 0.65명까지 하락한 뒤, 2072년 1.08명 수준일 것으로 가정하고,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국제순이동은 2022년 155,000명 순유입에서 2072년에는 61,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가정합니다.
고위 가정의 경우 중위 가정을 기준으로 2072년 합계출산율이 1.34명, 기대수명은 92.2세, 국제순유입이 11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가정한 것이며, 저위 가정의 경우 2072년 합계출산율은 0.82명, 기대수명은 89.7세, 국제순유입은 13,000명 수준에 그칠 때를 가정한 것입니다.
인구 추계 기반 동물병원 개소수 추계의 한계와 고찰
다만 데이터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여기서 말하는 지역별 추계는 지역마다의 고유한 특성이나 인구 유출입을 별도로 고려해 산출한 것이 아니라, 국내 총 추계를 단순히 현재의 지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분배한 것입니다. 따라서 총인구 변동과 관련한 가정들이 모두 들어맞더라도, 미래에 지역 간 편차(ex.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 가속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동물병원 개소수는 더 빨리 혹은 늦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구통계학적 특성(ex. 유소년/학령인구, 노령인구, 생산가능인구와 비율 등)이 변화하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구 비율도 변화하고, 궁극적으로 동물병원 개소수나 지역별 성장 한계점도 현재의 수준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직 총인구 변동만을 고려해 추계를 작성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래도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수도권의 경우 약 20년 뒤인 2040년대까지 급격한 수요 위축은 예상되지 않습니다. 물론 수도권이라고 해도 수의업이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신규 개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개원가의 경쟁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만, 총 인구 감소 추세에 더해 인구 순유출까지 직면해야 하는 지방광역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현재 지역 간 인구 이동 상황을 고려하면, 지방광역시의 경우 추계보다 더 이른 시점에 수의업 수요 위축과 동물병원 폐업 증가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의 인구 추계가 궁극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수도권이든 아니든 결국 미래에 굉장히 극단적이고 역사적인 어떤 사건이 발생해 우리나라 인구구조나 반려동물 양육 비율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20년 뒤에는 수의업 위축이 체감경기에 대한 여론이 아니라 데이터로 분명히 나타나는 현실이 되고, 50년 뒤에 이르면 현시점 기준 15~40%에 해당하는 동물병원은 사라져야 하는 수준의 위축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수의사라는 단위 직능이 국가 단위의 합계출산율이나 인구순유입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긴 어렵습니다. 그러니 인구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진료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이제 다른 누군가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 일이 아닌, 업계가 직면한 생존의 문제 그 자체로서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24 제주도 국제 해양동물 부검교육(해양포유류 부검교육)이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8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2차례에 걸쳐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제주본부에서 진행됐다.
제주도 국제 해양동물 부검교육은 매년 한 번만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교육 대상을 국제적으로 더 넓혀서 해양동물에 관심 있는 국내외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1차 교육(국내)과 2차 교육(국제)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차 교육(7월 15~19일)에는 우리나라 10개 수의과대학 학생 21명이 참가했고, 2차 교육(8월 5~9일)은 우리나라 수의대생 8명과 인도네시아, 미국, 호주 수의학과 학생 7명이 참여했다. 2차 교육은 영어로 진행됐다.
이번 부검교육은 제주대 해양과학대 김병엽 교수, 서울대 수생생물의학 박세창 교수, 강원대 수생생물의학 김상화 교수의 지원 아래, 서울대 수의대 수생생물의학실의 이성빈·정원준·박다솔 수의사와 박은재 수산질병관리사가 주도하여 진행됐다. 또한, 강원대 이영서·추교빈·권정훈 학생, 경상국립대 최유진 학생, 서울대 조한석 학생이 프로그램 도우미를 맡아 교육을 보조했다.
1일 차에는 자기소개 및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해양포유류, 연골어류, 해양파충류 해부학 및 부검 이론 교육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함께 협재 밤바다를 구경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2일 차부터 4일 차까지는 본격적인 부검교육이 이어졌다.
1차 교육 때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별상어·돔발상어·곱상어, 상괭이 총 8개체를 부검했다. 2차 교육 때는 푸른바다거북, 무태상어·까치상어·별상어, 상괭이 총 8개체 부검했다.
학생들은 부검 보조, 기생충 샘플링, 측정, 사진 보조, 차트작성 등 조별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해양동물 부검에 직접 참여하며 전문지식을 얻고 부검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상괭이 부검 시에는 한국·홍콩 해양동물 영상의학 공동연구팀 Team MAIL(Marine Animal Imaging Laboratory)의 Adams Hei Long Yuen 연구원이 분석한 비침습부검기법 Virtopsy 데이터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Virtopsy는 Virtual necropsy의 합성어로, whole body scan CT data를 3D reconstruction한 데이터상에서 부검을 가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가상부검을 통해 해당 상괭이 사체가 어떤 병리적 요소를 지니고 있을지 실제 부검에 앞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 날에는 부검을 진행하며 차트에 작성했던 내용을 토대로 조별로 토론 후, 폐사원인을 분석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거북 부검 결과, 붉은바다거북 한 개체는 낚싯바늘에 의해 생긴 외상을 통한 감염으로 패혈증(sepsis)이 발생해 급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푸른바다거북 한 개체는 장 말단 부위에 해양쓰레기나 석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접착성 물질로 인한 장 폐색(obstruction)이 있었다. 해당 개체의 기관 내에도 포말성 액체가 관찰되는 등 질식사 소견을 보였다.
상괭이의 경우, 부검한 여덟 개체 모두 호흡기계 장기 내부에서 포말성 액체(질식사 소견)가 관찰됐다. 상괭이의 질식사는 주로 혼획으로 인해 수면에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발생한다.
상괭이 한 개체의 위에서는 스티로폼 조각들이 발견되어 학생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다.
또한, 약 24cm 크기의 유선 부위 부종이 확인된 개체도 있었다. 이는 유즙, 농양, 기생충으로 인한 석회화(calcification)로 확인됐다. 장중첩증(Intussusception) 소견을 보인 상괭이도 확인되어 추후 추가적인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발표에 이어 한림읍 옹포리 해안가와 협재 해변에서 정화활동(플로깅)이 진행됐다.
정화활동 중 다수의 어구 쓰레기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하와이까지 표류하여 바다사자의 입에 끼어 폐사를 유발한 우리나라 통발, 그리고 플라스틱병에 갇혀 고온으로 죽은 게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차 교육의 플로깅 강의를 맡은 경상대 최유진 학생(본3)은 “해양 보전을 위해 힘써주는 숨은 영웅들을 생각하고 우리도 그런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 학생들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플로깅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육상쓰레기도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 교육 마지막 날에는 수의사들과 국내외 수의학도들이 모여 수혼제를 진행하며 상괭이, 상어, 바다거북 등 올해 부검한 해양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해양동물 분야에 관심을 갖는 수의학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커리큘럼상 수의대에서 다양한 해양동물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21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제주도 해양동물 부검교육의 기획과 진행을 맡아온 이성빈 수의사는 “부검교육을 통해 관심 분야가 비슷한 국내외 수의학도가 함께 모여 상어, 고래,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동물들의 해부생리학, 생태학 등을 짧게 나마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지식 습득 외에도 인간이 해양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해양동물 보전의학 연구의 필요성, 부검 연구의 가치 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부검교육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박나린 학생(본과 2학년)은 “해양동물 부검을 하며 육상 포유류와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구조를 확인하고 병리학, 해부학 등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바다거북과 상괭이 부검 중 나온 낚싯바늘과 스티로폼 조각, 플로깅 활동을 언급하며 “환경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해양 오염이 돌고 돌아 결국에는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의대생으로서 이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 국제 해양동물 부검교육은 ‘해양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외 학생들의 교류 자리 마련’이라는 주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생명경외클럽 ‘VVC’ 수의과가 8월 2일부터 4일까지 충북 괴산군 불정면에서 2024년도 하계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흘간 진행된 이번 봉사에는 생명경외클럽 소속 수의사 21명과 학생회원 16명이 참여했다.
생명경외클럽 VVC는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경외 사상을 바탕으로 창립된 연합의료봉사 동아리다. 의대, 약대, 간호대, 치대, 한의대와 수의대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수의과는 취약계층 반려동물 방문 진료, 보호소 봉사 활동, 하계 장기 진료 봉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생명경외클럽 VVC의 하계 장기 진료 봉사활동은 60년 동안 이어져 온 여름방학 기획 활동이다. 수의과 학생 회원들과 졸업한 수의사들이 소동물 예방 접종과 대동물 진료를 한다.
봉사단은 불정면 목도초등학교에 소동물 진료소를 꾸렸다. 진료소를 찾아오기 어려운 가구나 대동물 축사에는 왕진을 벌였다. 기초 검사, 백신 접종, 외상 처치와 함께 보호자 및 축주 컨설팅, 영양 상담 등을 실시했다.
봉사 기간 동안 진료소에 개 73마리와 고양이 18마리, 염소 2마리가 찾아왔다. 지역 한우농가 6곳을 방문하는 한편 불정면의 여러 가정을 방문해 개 67마리를 돌봤다.
VVC 수의과장인 건국대 김예은 학생(본4)은 “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수의사 선배님들과 학생 회원들, 후원 기업 및 불정면 관계자분들과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보호자님들과 축주님들께 감사를 전한다”면서 “VVC 활동이 동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해외 직구(직접구매) 제도를 악용해 동물용의약품 10억원 상당을 국제우편 등을 통해 밀수입한 수의사를 적발해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의사 A씨(46세)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스페인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동물용의약품을 반입하면서 수입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소액의 자가사용 물품으로 가장해 수백 회에 걸쳐 가족과 지인 8명의 주소지로 분산해 배송받는 수법으로 밀수입했다.
관세법에 따라, 개인이 직접 쓸 목적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구매한 해외 물품(자가사용 물품)은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면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해외직구를 하는데, 동물용 의약품은 해외직구를 할 수 없다. 「약사법」에 따라 동물용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고파는 것도 불법이고, 온라인 동호회, 카페, 블로그,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동물약 판매·구입 모두 불법이다.
동물용의약품을 합법적으로 수입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별 허가 또는 신고를 한 뒤, 수입신고를 거쳐 정식 통관해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A씨는 동물용의약품이 아닌 다른 물품으로 위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A씨는 동물용의약품을 달력으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들여오거나 개 사료 등으로 수입신고해 들여왔다고 한다.
수의사 A씨는 이렇게 국내로 밀수입한 동물용의약품을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직접 처방하거나, 수의사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를 통해 다른 수의사에게 판매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관이 공개한 밀수입 동물용 의약품 사진을 보면, A씨는 B사의 피모벤단 제제를 주로 밀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세관 측은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용의약품이 정상적인 수입절차 없이 국내로 반입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우편 등 간이한 통관제도를 악용하는 불법행위 등을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약사회 회장을 역임한 약사 출신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 경기 부천시갑)이 약국 개설자가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경우 의약품관리종합센터에 판매내역을 보고하도록 하는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2일 대표발의했다.
동물병원 개설자는 약국으로부터 동물을 진료할 목적으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약사법’에 따라 약사는 동물병원에 인체용의약품을 판매한 경우, 동물병원 명칭, 연락처, 약품 명칭, 수량, 판매일을 관리대장에 기록해야 한다.
이러한 대장만으로는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용의약품 유통을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는 게 서영석 의원의 판단이다.
개별 약국에서 작성하는 기록은 단순한 수불대장에 불과하여 인체용 전문의약품의 판매내역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체계적인 의약품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전산보고(의약품관리종합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영석 의원은 “약국개설자가 동물병원 개설자에게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경우 의약품관리종합센터에 판매내역을 보고하도록 하는 명시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의약품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의약품 유통관리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의약품 유통관리 체계가 마련되면, 일부 약국과 동물병원의 인체용 의약품 불법판매 행태를 근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에 발의했었던 법안 재차 발의
과도한 규제로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구매 어려워져 아픈 동물이 피해 볼 가능성 커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용의약품 공급 규제부터 없애는 게 순서
이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 때 서영석 의원이 발의했던 법안이다.
당시 서 의원은 “동물병원의 인체용의약품 사용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때마다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에 사용내역 입력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과 약사가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판매할 때 의약품관리종합센터에 보고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했다.
그중 약사법의 경우, 법안소위까지 통과했지만 최종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만료 폐기됐는데, 폐기된 약사법을 22대 국회 들어 재차 발의한 것이다.
서영석 의원이 약사법을 또 발의하자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 입력을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도 다시 발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동물병원은 인체약을 구입해 사용할 때 ‘인체용의약품 출납대장’을 비치하고 출납 현황을 기록해 1년간 보존해야 한다. 서 의원이 발의했던 수의사법 개정안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인체약 사용 내역을 처방관리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입력하고, 「약사법」에 따른 의약품유통정보와 연계하도록 했다. 인체용의약품의 사용량과 재고량을 출납대장에 기록하는 것도 동물병원의 현실에 맞지 않은 과도한 규제인데, 더욱 강력한 규제를 만드는 법안이다.
서영석 의원은 22대 국회의 유일한 약사 출신 의원이며, 약사법을 논의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다.
한편, 서영석 의원의 약사법이 통과되면 동물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매상에서 직접 약을 공급받는 병의원과 달리, 동물병원은 소매상(약국)을 통해서만 인체약을 구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약국이 동물진료에 필요한 약품을 모두 구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국 동물병원이 소수의 약국을 통해 동물진료에 필요한 인체용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동물진료에 필요한 약품을 갖춘 약국이 소수인데, 판매내역을 전산보고 하는 의무까지 생기면, 동물병원으로 인체용의약품을 판매하는 약국이 더 줄어들 우려가 있다. 이는 원활한 동물진료·치료에 영향을 미쳐 결국 동물이 피해를 입고 동물복지가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추가 규제를 만들기 전에 동물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을 약국이 아니라 병·의원처럼 인체용의약품 도매상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면, 서 의원이 우려하는 ‘안전한 의약품 유통관리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힘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필리핀에서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미군 태평양함대가 주관한 퍼시픽 파트너십 2024(PP 24)에 참가해서다.
매년 여름 미군이 주관하는 퍼시픽 파트너십은 인도 태평양 연안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 훈련이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과 재난대응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개월간 진행되는 올해 퍼시픽 파트너십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등 7개국이 모였다. 한국은 8월 1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200여명의 훈련단대를 편성했다. 육·해군 및 해병대의 의무·공병대원과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상륙함 천자봉함을 투입했던 것에 이어 올해는 상륙함 일출봉함이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 봉사단과 현 수의장교도 일출봉함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서울대 이인형 교수와 손민재 해군소령을 필두로 대학원생인 성태훈·이정하, 군위탁교육생 윤대기 육군 대위, 원민식 학생(본4)과 해군 수의장교로 복무 중인 오승규 대위가 그 주인공이다.
7월 28일 진해군항을 출발한 훈련단대는 8월 1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 알바이(Albay) 주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의 분야에서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Legazpi City, Dapdap, Barangay 등 3개 지역에서 동물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과 광견병 예방 활동을 벌였다.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미국-필리핀 사전 협조회의를 거쳐 한국 수의팀은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마취를 총괄하는 한편 수술팀 4개조 중 1개조를 담당했다.
중성화 수술은 총 239마리(개91, 고양이148)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술 기간 동안 현지의 반려동물 236마리를 대상으로 광견병 백신을 접종했다.
Legazpi City가 광견병 발생지역임을 고려해 상륙 전 훈련단대 총원을 대상으로 개물림 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 봉사단뿐 아니라 미국 육군, 필리핀 육군과 해안경비대, 필리핀 Legazpi City Veterinary Office, 필리핀 현지 지역수의사회, Bicol University 수의과대학과 CBSUA (Central Bicol State University of Agriculture) 수의과대학 교수 및 학생 등 총 55명이 모두 힘을 합쳤다.
중성화·백신 봉사활동에 이어 수의팀은 12일과 13일 양일간 Bicol University 수의과대학과 CBSUA 수의과대학을 연이어 방문했다. 현지 수의대와 학술을 교류하는 한편 이인형 교수의 수의 교육분야 자문도 함께 진행했다.
해군 수의장교 오승규 대위는 “수술 후 회복이 더딘 환자를 위해 각국의 수의사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서로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수의사라는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과정 성태훈 수의사는 “현지 수의사들과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에 크게 감화되었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눠주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활동이 끝나고 되돌아보니 내 마음과 정신이 훨씬 풍족해진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군 손민재 소령은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올해 수의분야에 참여했다. 현지 공중보건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매년 서울대 수의대가 퍼시픽 파트너십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형 교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학교에서 준비한 지식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이라는 우물 밖으로 나와 국제적인 상호협력에 나섰다”면서 “동남아시아의 다른 학생,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정훈)이 일본 이와테대학 농학부 공동수의학과와 학술·교육 협력을 강화한다.
강원대 수의대는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시에 위치한 이와테대학 공동수의학과 농장동물임상연수·질병통제교육센터(FCD, Farm Animal Clinical Skills and Disease Control Center)에서 10박 11일간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2022년 설립된 이와테대학 FCD는 농장동물 임상에 대한 참여형 임상실습과 졸업 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가축전염병 제어와 진단, 예방법 관련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실습에는 강원대 수의대 재학생 9명이 참여했다. 이치조 토시히로 교수의 지도 하에 젖소, 육우에 대한 임상실습과 함께 일본의 젖소 사육 시스템을 견학했다. 현지 동물병원을 방문해 일본의 동물의료체계와 임상환경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번 실습 프로그램은 글로벌 축우 전문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수의과대학의 국립대학육성사업 ‘2024년 수의과대학 글로벌 패스파인더-한·일 수의대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실습에 참여한 전승용 학생(본4)은 “향후 축우 수의사로 진로를 설정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강원대 수의대는 2일 이와테대학 농학부 공동수의학과와 학술 및 교육 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와테대학 공동수의학과는 도쿄농공대와의 협력으로 설립된 학과로 농장동물 분야 실습 교육과 축우 수의사 재교육 등에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 및 교수진의 교환 학습, 교육·임상·연구 협력을 추진한다. 이와테대학 공동수의학과가 내년 수의학부로 개편된 이후 정식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최정훈 학장은 “이번 협약이 양 기관의 국제 협력을 증진하고, 상호 간의 교육 및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봉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부 수의사가 있다. 꿀벌 수의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로벌꿀벌동물병원의 김용환·기혜영 수의사가 그 주인공이다. 환경 보호와 공익적 역할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퇴직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환(이하 김) : 저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 85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부학 실험실 생활을 하고, 바로 대학원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1991년 2월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당시 광주직할시 가축위생시험소의 연구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죠. 그리고 3년 후에 수의연구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승진시험에 합격한 후, 1995년 5월에 수의연구관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퇴직할 때까지 수의연구관으로 일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남용 교수님 연구실에서 2002년 수의학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동안 시험검사실장, 방역과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동물위생연구부장을 역임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승진·취임하여 2년간 보건환경연구원장직을 수행하였고, 뜻하는 바가 있어 2년의 연구원장 소임을 다하고 지난 2023년 12월 31일 자로 명예퇴직을 한 후, 곧바로 꿀벌 전문 동물병원(글로벌꿀벌동물병원)을 개원하여 운영 중입니다.
기혜영(이하 기) : 저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86학번이고요, 1990년에 학사를 졸업하고, 수의병리학 석사학위 취득 후, 1992년도에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로 입사하여 작년까지 근무하였습니다.
2017년 4월 보건연구관으로 승진하여 보건 분야에서 근무했고 2021년부터 3년간 보건환경연구원 서부농수산물검사소장을 맡았어요. 저 또한 명예퇴직을 하고 남편과 같이 꿀벌 전문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꿀벌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되신 이유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김 : 10여 년 전 국내 꿀벌 수의사 1호인 정년기 박사님을 만나면서부터 꿀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후에 저희가 근무하는 시험실에 꿀벌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체계를 갖춰서 검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당시에 정년기 선배님께서 꿀벌을 연구해 보라고 자주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꿀벌 분야가 앞으로 우리 수의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해서 꿀벌에 관해서 공부를 조금씩 했죠.
작년 말에 퇴직하고 저의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면서 반려동물 수의사나 대동물 수의사를 하게 된다면 후배들과 부딪칠 수도 있고 후발주자이기도 하니까 꿀벌 수의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꿀벌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Q. 양봉업에서 수의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기 : 우선 외국 사례로는 정부에서 관할 구역을 나누어 컨설팅 위주로 수의사들이 진료 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질병이 발생하면 소독하거나 소각 처리하는 것 등으로 해결하여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양봉업을 하시는 분들이 선배들에게 배우고 물려받는 식으로 진행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수의사들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이죠.
김 : 요즘은 꿀벌 수의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전문성도 인정받다 보니, 진료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희도 아직은 개별 진료보다는 컨설팅 위주로 항생제 등 약제를 처방하는 수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꿀벌 수의사들은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때문에 여러 수의사 직종 중에 공익적인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수의사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인 만큼, 농가의 자가진료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 : 양봉 분야에서는 꿀벌을 사양하는 것과 자가진료가 명확히 구분이 안 됩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수의학적 영역이 도입됨에 따라 질병의 유전학적 검사를 통해 질병원인체 규명 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항생물질 등에서 제어할 부분이 있습니다. 약에 대한 처방이 과거와 비교해서 확대가 되다 보니 우리 수의사의 진료 영역에 들어가고 있죠.
기 : 지금은 제도나 국제적인 무역 측면에서 봤을 때 혼란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3~4년 후에는 양봉 업계 분야에서도 모든 약들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조·유통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활동하는 꿀벌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잘해줘야겠죠. 현재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빨리 이 부분들을 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Q. 꿀벌 수의사로서 갖고 계신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김 : 정확한 질병 진단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꿀벌의 사양관리를 좀 더 공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런 다음에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의사 고유 분야인 심도 있는 진료와 처방을 통해서 꿀벌 전문 수의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요즘 틈만 나면 양봉장, 양봉 관련 모임과 강의장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꿀벌 수의사는 꿀벌이 얼마만큼 우리에게 이로운지 시민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꿀벌의 중요성, 생명체의 중요성을 넘어서 꿀벌이 지구환경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환경보호차원에서 이해시키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Q. 학부생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활동이 있으신가요?
김 : 지금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 실험실에서 실험했던 경험과 방학 때 시험소와 강원도 목장에서 현장실습 했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여러분들도 실험실에서 실험기구도 직접 사용해 보고 최소한 수의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진료행위 등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정한 수의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 생활 중 실험실 생활을 하든지 아니면 평상시 관심 있는 동물병원에서 직접 경험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후배 수의사분들이 지식적인 부분과 판단력은 높은데, 현장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김 : 제가 수의대에서 강의할 때도 했던 말인데, 학교 다닐 때의 모습이 10년, 20년, 30년이 지난 후에도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자기의 ‘이미지’를 잘 관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자기 모습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학생 때는 좀 더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갖추고, 상대방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생 때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한다면 사회에 나와서 멋진 수의사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글로벌 혁신 제약 전문업체 녹십자수의약품이 충북대학교 국제수의봉사단의 베트남 하노이 해외 봉사에 지백스 DHPP, 지백스 KC 등의 동물용의약품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024 충북대 수의대 국제수의봉사단 CVIS(CBNU Veterinery International Services)을 발족하고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14박 1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충북대 수의대가 해외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10년 만이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에는 김근형 교수(단장), 박경미 교수, 정동혁 교수 및 진료수의사 4명, 수의대생 18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하노이 소재 유기동물센터 2개소와 야생동물센터를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 질병 치료, 기생충 검사, 구충, 환경풍부화 등의 활동을 펼쳤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번 의료봉사에 반려견의 디스템퍼, 전염성 간염(아데노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지백스 DHPP주’와 반려견 호흡기질환의 예방효과가 있는 반려견 켄넬코프 백신 ‘지백스 KC주’ 등을 후원했다.
지백스는 녹십자수의약품의 새로운 백신 브랜드다. 최근 조성된 녹십자수의약품 예산캠퍼스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에 지백스 브랜드가 적용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지백스는 세계적 수준의 신규 생산 설비와 시스템에서 세포 배양 시스템 기반의 바이러스와 세균 항원이 완전히 분리된 전용 생산 라인에서 생산된다. 지백스 생산라인은 생산에 필요한 모든 유틸리티를 현장에서 모니터링해 백신 제조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돼 균일한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수의약품은 앞으로도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이 11일(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사설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7번째 봉사활동이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안주현 분회장을 포함한 수원시수의사회 회원 6명, 김성기 분회장을 포함한 화성시수의사회 회원 2명, 오산시 분회장인 정정섭 원장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중성화수술(10마리), 종합백신 및 광견병백신 접종(70마리)을 했으며, 심장사상충 검사와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도 실시했다.
현재, 경기도수의사회는 ‘심장사상충으로부터 고통받는 유기견을 구해주세요’를 주제로 유기동물의 심장사상충 검사, 치료 및 예방을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헌 기부 캠페인 ‘세이브어스챌린지(Save_Us_Challenge)’를 3년 연속 진행 중이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은 25일(일) 연천에 있는 동물보호소에서 제8차 봉사를 이어간다.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심장사상충검사 등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지원 등 동물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세계적인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CEO인 Heber Alves 수의사가 한국을 찾았다.
수의사이자 수의학박사(마취 전공)인 Heber 대표는 한국에 처음 런칭되는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 교육이 진행될 삼성메디슨의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 SUITE Lab(더 스위트 랩)을 직접 둘러봤다.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SUITE Lab, 5월 개소
삼성,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에 V시리즈 최고 사양 V8 장비 지원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는 최근 ISVPS 초음파 인증의 과정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런칭했다.
약 1년간 Chris Linney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CA)/RCVS 소동물심장학전문의, Sergio Guilherme 유럽수의영상의학전문의(DECVDI) 등 해외 전문의에게 이론 및 실습 강의를 듣고 과정 수료 이후 ISVPS 인증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ISVPS 인증의 과정은 유럽,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그 자격을 인정받고 있으며, 임상수의사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인증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풀타임 임상대학원이나 전문의 과정을 선택하기 힘든 수의사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ISVPS GP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의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동물병원협회를 통해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은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SUITE Lab(더 스위트 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메디슨 더 스위트 랩은 Samsung Ultrasound Institute of Technology and Education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삼성 의료기기 기술과 교육의 산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삼성메디슨은 새로 만들어진 교육 공간 더 스위트 랩에서 체계화된 기술 교육을 통해 삼성 의료기기 활용에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 및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해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 스위트 랩은 원활한 핸즈온 실습을 위해 최신 초음파 진단기기와 관련 시설을 상시 배치하고, 첨단 영상 및 음향 시스템을 구축해 양질의 세미나 및 교육이 가능하다.
대강당(Discovery Hall 1), 중강당(Discovery Hall2), 핸즈온 실습장(Practice Room), 교육실1(Insight Room1), 교육실2(Insight Room2)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호선 강동역 1번출구 바로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삼성메디슨은 양질의 초음파 교육이 가능하도록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에 최고급 사양을 자랑하는 V8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V8은 삼성메디슨의 V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Chris Convey CFO와 함께 시설을 둘러본 Heber Alves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CEO는 더 스위트 랩의 시설에 감탄하며,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수의사들이 좋은 시설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임프루브 차원에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각각 한 번의 ISVPS 소동물외과 인증의 과정(GPcert(SAS)) 과정과 소동물내과 인증의 과정(GPcert(SAM))을 마무리한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더 많은 ISVPS 인증의 과정을 한국에 선보인다.
가장 먼저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을 런칭한다. 2024년 9월 7일(토)부터 2025년 9월 14일(일)까지 약 1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총 14번 대면 수업(모듈)을 통해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은 뒤 케이스 리포트 제출과 시험을 통해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