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꿀벌 수의학을 위해 도전한 부부 수의사 김용환·기혜영

양봉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부 수의사가 있다. 꿀벌 수의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로벌꿀벌동물병원의 김용환·기혜영 수의사가 그 주인공이다. 환경 보호와 공익적 역할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퇴직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용환(이하 김) : 저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 85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부학 실험실 생활을 하고, 바로 대학원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1991년 2월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당시 광주직할시 가축위생시험소의 연구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죠. 그리고 3년 후에 수의연구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승진시험에 합격한 후, 1995년 5월에 수의연구관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퇴직할 때까지 수의연구관으로 일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남용 교수님 연구실에서 2002년 수의학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동안 시험검사실장, 방역과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동물위생연구부장을 역임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승진·취임하여 2년간 보건환경연구원장직을 수행하였고, 뜻하는 바가 있어 2년의 연구원장 소임을 다하고 지난 2023년 12월 31일 자로 명예퇴직을 한 후, 곧바로 꿀벌 전문 동물병원(글로벌꿀벌동물병원)을 개원하여 운영 중입니다.

기혜영(이하 기) : 저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86학번이고요, 1990년에 학사를 졸업하고, 수의병리학 석사학위 취득 후, 1992년도에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로 입사하여 작년까지 근무하였습니다.

2017년 4월 보건연구관으로 승진하여 보건 분야에서 근무했고 2021년부터 3년간 보건환경연구원 서부농수산물검사소장을 맡았어요. 저 또한 명예퇴직을 하고 남편과 같이 꿀벌 전문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양봉농가 출장 중 잠시 포즈를 취해본 김용환·기혜영 부부 수의사

김 : 10여 년 전 국내 꿀벌 수의사 1호인 정년기 박사님을 만나면서부터 꿀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 후에 저희가 근무하는 시험실에 꿀벌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체계를 갖춰서 검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당시에 정년기 선배님께서 꿀벌을 연구해 보라고 자주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꿀벌 분야가 앞으로 우리 수의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해서 꿀벌에 관해서 공부를 조금씩 했죠.

작년 말에 퇴직하고 저의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면서 반려동물 수의사나 대동물 수의사를 하게 된다면 후배들과 부딪칠 수도 있고 후발주자이기도 하니까 꿀벌 수의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꿀벌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양봉농가 꿀벌 전염병 발생 여부 검사를 위해 시험소 직원들과 함께 임상 관찰을 하는 모습

기 : 우선 외국 사례로는 정부에서 관할 구역을 나누어 컨설팅 위주로 수의사들이 진료 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 질병이 발생하면 소독하거나 소각 처리하는 것 등으로 해결하여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양봉업을 하시는 분들이 선배들에게 배우고 물려받는 식으로 진행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수의사들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것이죠.

김 : 요즘은 꿀벌 수의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전문성도 인정받다 보니, 진료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희도 아직은 개별 진료보다는 컨설팅 위주로 항생제 등 약제를 처방하는 수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꿀벌 수의사들은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때문에 여러 수의사 직종 중에 공익적인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 : 양봉 분야에서는 꿀벌을 사양하는 것과 자가진료가 명확히 구분이 안 됩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수의학적 영역이 도입됨에 따라 질병의 유전학적 검사를 통해 질병원인체 규명 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항생물질 등에서 제어할 부분이 있습니다. 약에 대한 처방이 과거와 비교해서 확대가 되다 보니 우리 수의사의 진료 영역에 들어가고 있죠.

기 : 지금은 제도나 국제적인 무역 측면에서 봤을 때 혼란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3~4년 후에는 양봉 업계 분야에서도 모든 약들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조·유통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활동하는 꿀벌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잘해줘야겠죠. 현재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빨리 이 부분들을 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양봉농가 꿀벌 전염병 발생 여부 검사를 위해 시험소 직원들과 함께 현장 임상 관찰을 하는 모습

김 : 정확한 질병 진단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꿀벌의 사양관리를 좀 더 공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런 다음에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의사 고유 분야인 심도 있는 진료와 처방을 통해서 꿀벌 전문 수의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요즘 틈만 나면 양봉장, 양봉 관련 모임과 강의장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꿀벌 수의사는 꿀벌이 얼마만큼 우리에게 이로운지 시민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꿀벌의 중요성, 생명체의 중요성을 넘어서 꿀벌이 지구환경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환경보호차원에서 이해시키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김 : 지금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 실험실에서 실험했던 경험과 방학 때 시험소와 강원도 목장에서 현장실습 했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여러분들도 실험실에서 실험기구도 직접 사용해 보고 최소한 수의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진료행위 등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정한 수의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 생활 중 실험실 생활을 하든지 아니면 평상시 관심 있는 동물병원에서 직접 경험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후배 수의사분들이 지식적인 부분과 판단력은 높은데, 현장에서 실무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험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 : 제가 수의대에서 강의할 때도 했던 말인데, 학교 다닐 때의 모습이 10년, 20년, 30년이 지난 후에도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자기의 ‘이미지’를 잘 관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자기 모습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학생 때는 좀 더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갖추고, 상대방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생 때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한다면 사회에 나와서 멋진 수의사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녹십자수의약품, 충북대학교 국제수의봉사단에 지백스 백신 후원

글로벌 혁신 제약 전문업체 녹십자수의약품이 충북대학교 국제수의봉사단의 베트남 하노이 해외 봉사에 지백스 DHPP, 지백스 KC 등의 동물용의약품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024 충북대 수의대 국제수의봉사단 CVIS(CBNU Veterinery International Services)을 발족하고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14박 1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충북대 수의대가 해외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10년 만이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에는 김근형 교수(단장), 박경미 교수, 정동혁 교수 및 진료수의사 4명, 수의대생 18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하노이 소재 유기동물센터 2개소와 야생동물센터를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 질병 치료, 기생충 검사, 구충, 환경풍부화 등의 활동을 펼쳤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번 의료봉사에 반려견의 디스템퍼, 전염성 간염(아데노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지백스 DHPP주’와 반려견 호흡기질환의 예방효과가 있는 반려견 켄넬코프 백신 ‘지백스 KC주’ 등을 후원했다.

지백스는 녹십자수의약품의 새로운 백신 브랜드다. 최근 조성된 녹십자수의약품 예산캠퍼스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에 지백스 브랜드가 적용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지백스는 세계적 수준의 신규 생산 설비와 시스템에서 세포 배양 시스템 기반의 바이러스와 세균 항원이 완전히 분리된 전용 생산 라인에서 생산된다. 지백스 생산라인은 생산에 필요한 모든 유틸리티를 현장에서 모니터링해 백신 제조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돼 균일한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수의약품은 앞으로도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의료봉사 이어가는 경기도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이 11일(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사설보호소(민간동물보호시설)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7번째 봉사활동이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안주현 분회장을 포함한 수원시수의사회 회원 6명, 김성기 분회장을 포함한 화성시수의사회 회원 2명, 오산시 분회장인 정정섭 원장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중성화수술(10마리), 종합백신 및 광견병백신 접종(70마리)을 했으며, 심장사상충 검사와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도 실시했다.

현재, 경기도수의사회는 ‘심장사상충으로부터 고통받는 유기견을 구해주세요’를 주제로 유기동물의 심장사상충 검사, 치료 및 예방을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헌 기부 캠페인 ‘세이브어스챌린지(Save_Us_Challenge)’를 3년 연속 진행 중이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은 25일(일) 연천에 있는 동물보호소에서 제8차 봉사를 이어간다.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심장사상충검사 등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의료지원 등 동물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CEO 방한…삼성의료기기 교육장에 ‘판타스틱’

세계적인 수의사 평생 교육 기관인 임프루브 인터내셔널(Improve International)의 CEO인 Heber Alves 수의사가 한국을 찾았다.

수의사이자 수의학박사(마취 전공)인 Heber 대표는 한국에 처음 런칭되는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 교육이 진행될 삼성메디슨의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 SUITE Lab(더 스위트 랩)을 직접 둘러봤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는 최근 ISVPS 초음파 인증의 과정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런칭했다.

약 1년간 Chris Linney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CA)/RCVS 소동물심장학전문의, Sergio Guilherme 유럽수의영상의학전문의(DECVDI) 등 해외 전문의에게 이론 및 실습 강의를 듣고 과정 수료 이후 ISVPS 인증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ISVPS 인증의 과정은 유럽,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그 자격을 인정받고 있으며, 임상수의사로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인증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풀타임 임상대학원이나 전문의 과정을 선택하기 힘든 수의사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ISVPS GP인증의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임프루브 인터내셔널의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동물병원협회를 통해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은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SUITE Lab(더 스위트 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메디슨 더 스위트 랩은 Samsung Ultrasound Institute of Technology and Education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삼성 의료기기 기술과 교육의 산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삼성메디슨은 새로 만들어진 교육 공간 더 스위트 랩에서 체계화된 기술 교육을 통해 삼성 의료기기 활용에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 및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해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 스위트 랩은 원활한 핸즈온 실습을 위해 최신 초음파 진단기기와 관련 시설을 상시 배치하고, 첨단 영상 및 음향 시스템을 구축해 양질의 세미나 및 교육이 가능하다.

대강당(Discovery Hall 1), 중강당(Discovery Hall2), 핸즈온 실습장(Practice Room), 교육실1(Insight Room1), 교육실2(Insight Room2)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호선 강동역 1번출구 바로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삼성메디슨은 양질의 초음파 교육이 가능하도록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에 최고급 사양을 자랑하는 V8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V8은 삼성메디슨의 V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theSUITE Lab의 핸즈온 실습장

Chris Convey CFO와 함께 시설을 둘러본 Heber Alves 임프루브 인터내셔널 CEO는 더 스위트 랩의 시설에 감탄하며,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수의사들이 좋은 시설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임프루브 차원에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각각 한 번의 ISVPS 소동물외과 인증의 과정(GPcert(SAS)) 과정과 소동물내과 인증의 과정(GPcert(SAM))을 마무리한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더 많은 ISVPS 인증의 과정을 한국에 선보인다.

가장 먼저 ISVPS 초음파 인증의과정(GPCert(US))을 런칭한다. 2024년 9월 7일(토)부터 2025년 9월 14일(일)까지 약 1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총 14번 대면 수업(모듈)을 통해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은 뒤 케이스 리포트 제출과 시험을 통해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이다.

현재 참가자 모집이 한창이다.

일정, 비용 등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할 수 있다.

경북 영천 돼지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대구·경북 스탠드스틸

경북 영천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살처분 등 초동 방역조치와 함께 발생시군 인근 지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영천시 화남면에 위치한 발생농장은 1,500여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이다. 사육 중이던 돼지의 폐사가 늘면서 의심신고를 접수했고,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확인됐다.

2019년 국내 첫 발생 이후 사육돼지에서만 45번째 발생이다. 영천에서만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발생농장은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중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영천 관내 주변에서도 멧돼지 ASF 양성건이 다수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살처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포항·청송과 대구광역시 동구·군위의 돼지 관련 시설, 종사자, 차량을 대상으로 13일(화) 오후 11시까지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초음파 영상으로 돼지 임신 판정하는 인공지능 개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어미돼지(모돈)의 임신여부를 판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팜 기술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번 AI는 21일령 내외의 임신초기 모돈의 경피 초음파 영상을 판독한다. 초음파 영상 속 태낭의 존재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인데, 임신 22~25일령 기준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축산에도 첨단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환영할만 하지만, 그렇다고 반갑게 환영만 하기는 어렵다. 자가진료가 전면 허용되어 있는 가축에서 자칫 부작용이 커지지 않을까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개발이 양돈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더욱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부 초음파를 통한 임신 판정 (사진 : 농촌진흥청)

모돈의 임신관리는 돼지농장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모돈이 잘 임신하여 새끼돼지(자돈)를 많이 낳을수록 농장이 더 많은 돼지를 키워 출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수정 후 실제로 임신이 됐는지 여부를 가능한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이 안됐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챈다면 그동안 모돈에게 들어간 생산비용을 손해본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생산일수(모돈이 임신 혹은 수유하지 않는 채로 있는 기간)’를 줄여야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농장에서는 인공수정도 임신 판정도 수의사가 아닌 일반 직원이 한다. 임신 판정은 인공수정 후 21일령부터 모돈이 임신하지 않아 재발정 양상을 보이는지 관찰하거나, 경피 초음파 영상에서 태낭이 보이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경피 초음파는 모돈의 우측 뒷다리에서 복부 쪽으로 프로브를 대는 방법으로 실시한다. 태낭의 존재 여부만 보이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화질 초음파 기기를 사용하는 편이다.

농진청은 “초음파 영상 판독은 농장 관리자의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가능 시기와 정확도가 크게 좌우된다”면서 “비전문가의 경우 28일령 이후에나 임신을 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임신 판정과 같은 숙련된 기술을 가르쳐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농진청 연구진은 국내 돼지 농장에서 임신 모돈의 일자별 초음파 영상을 수집한 데이터셋을 확보하여 이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20만점 이상의 고화질 영상과 함께 양돈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저화질 영상도 23만점을 수집해 인공지능 개발에 적용했다.

초음파 장비로 모돈의 복부 경피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촬영한 다음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에 적용하면 인공지능이 임신 여부를 판정한다. 임신 18~21일령에 대해서는 88.4%, 22~25일령에 대해서는 95.7%의 정확도를 보였다.

농진청은 “축산과학원 연구농장을 포함해 4개 농장에서 AI 기반 임신 판정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활용 돼지 임신 판정 기술과 관련해 3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한편 재발정 시점 이전인 임신 18~21일령에도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일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임신 진단을 더 조기에,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농장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 비생산일수에 소비한 사료비 등으로 벌어지는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국내 모돈 사육두수 90만 마리를 기준으로 연간 33억원의 인건비 저감 효과를, 비생산일수 감소로 인한 89억여원의 사료비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돈수가 많은 전업농가에서는 요일별로 나누어 인공수정이나 임신진단, 분만을 집중하는 주간단위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때 하루이틀 임신진단을 앞당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조금 일찍 임신이 안된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당장 도태해버릴 것이 아니라면, 주간단위 사양관리 시행 하에서 호르몬제 처치를 하거나 다시 인공수정을 시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주간관리를 아예 한 주 앞당길 수 있을 정도로 임신 판정 기술을 고도화해야 실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기존에 농가에서 임신 판정에 쓰고 있는 초음파는 대부분 영상저장 기능이 따로 없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해당 기능이 있는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허들이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술 도입 비용보다 농가 생산비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많은 농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일선 돼지 임상수의사는 “현장에 적용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전문가나 현장 관계자와 긴밀히 논의하여 기술을 고도화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축산 분야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정부가 연구 예산을 투입했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성과를 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자가진료가 전면 허용된 축산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자칫 자가진료를 더 촉발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임신 판정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임신이 안된 것을) 판정한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초음파 영상이든 인공지능이든 결국 도구일 뿐이다. 그 활용도 수의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美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수의피부학회에 참여한 한국 수의사들

제10회 세계수의피부학회 콩그레스(WCVD)에 한국의 수의피부과학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4년마다 열리는 수의피부과학 분야 최대 학술대회인 세계수의피부학회 콩그레스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됐다.

특히 4년전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으로 대체됐던 만큼 8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에 70여개국에서 2천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운집했다. 나흘여간 아토피성피부염과 알러지, 면역피부학, 피부과학과 원헬스 등 다양한 주제의 최신 지견을 나눴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황철용 교수가 수의피부과 교실 대학원생 전원을 이끌고 참여했다. 건국대 현재은 교수, 전남대 김하정 교수, 전북대 윤지선 교수, 충북대 강병택 교수, 경상국립대 유도현 교수 등도 참석했다.

서울대 수의피부과 교실의 강영훈 박사와 김민선 수의사(박사 과정), 박선영 수의사(석사)가 포스터 발표에 참여했다.

특히 서울대 수의피부과교실은 대회 현장에서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AiCVD)와 전문의 과정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창립과정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설립전문의 5인 중 한국에서는 서울대 황철용 교수와 경북대 오태호 교수가 포함됐다.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전문의 3인을 배출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세계수의피부학회는 이와사키 토시로 일본 도쿄 농공대 명예교수에게 휴고 쉰델카 상(Hugo Schindelka Award)을 수여하기도 했다.

휴고 쉰델카 상은 비엔나 수의과대학 교수로 1903년 [가축의 피부병]을 집필해 현대 수의피부과학의 출발점을 세운 동명의 학자를 기리는 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콩그레스에서 수여하는 세계수의피부학회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와사키 교수는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제도 도입 등 수의피부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철용 교수는 “국가별 참가자 집계에서 한국이 TOP 10에 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 제도에 대한 홍보도 활발히 펼쳤다”고 전했다.

김채원 기자 rlacodnjs19@naver.com

충북대동물병원 핵의학과,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성공률 91.4%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핵의학과가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진단·치료로 반려동물 환자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충북대 동물병원은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핵의학과를 신설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에 대한 방사성요오드 치료뿐만 아니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섬광조영술 등 핵의학 진단기술도 도입했다.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왼쪽)방사성의약품을 용출해 (오른쪽) 환묘에게 투여하는 모습

2018년 처음으로 시도했던 갑상샘기능항진증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시범운영과 재정비를 거쳐 2020년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치료 케이스도 대체로 증가해 최근에는 연간 20~40건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증례 116건을 달성했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기존 치료법을 보완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방사성요오드 투약량을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지는 상황인데, 기존에 10~15%대로 알려진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의인성 갑상샘기능저하증 발생률을 5.7%까지 줄였다. 치료성공률도 91.4%까지 끌어올렸다.

섬광조영술 검사 결과나 갑상샘호르몬 수치, 임상증상 중증도 등을 활용한 환자 평가를 세부 조정하면서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올해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에 발표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안전상 과정 중 진료진이나 보호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도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수의사와 보호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허용 선량의 1천분의 1 수준에 그쳐 사람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됐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사성요오드 제제를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하는데도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성요오드 ‘싸이로키티’의 품목허가를 위해 지난 5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이환된 고양이 42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진행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는 실험군과 기존 항갑상샘제제(펠리마졸)를 투여하는 대조군으로 구분해 ‘싸이로키티’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한다.

강병택 교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다. 보호자 분들이 직접 검색해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현재 준비 중인 동물병원 신축으로 차폐시설과 입원환경이 개선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양이 갑상선 악성종양에 대한 PET-CT 검사

질병진단 분야에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과 섬광조영술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201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PET-CT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누적 121건, 매년 약 20여건의 PET-CT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주로 종양, 뇌질환, 내분비질환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체 검사의 51%는 종양의 전이평가 및 병기설정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37%는 감별진단, 나머지 12%는 치료반응 평가를 목적으로 촬영됐다.

섬광조영술 검사는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한 후 감마카메라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주로 테크니슘[Technetium-99m]을 사용하는데, 투여한 방사성 동위원소가 체내에 이동하는 양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주요 장기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라 활용도가 높다. 전신마취도 필요하지 않고, 비침습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주로 방사성 동위원소가 농축되는 대표적 장기인 갑상샘의 기능 평가에 사용되며, 기타 장기로 배출되는 물질과의 결합을 통해 표적장기의 기능을 평가하기도 한다. 현재 충북대 동물병원에서는 신장 및 간담도계 기능평가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섬광조영술을 활용하면 신부전 환자에서 어느 쪽 신장이 주로 문제가 되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담즙 분비에 장애를 유발하는 간담도계질환에서 장애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문맥전신션트(PSS)의 존재 유무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섬광조영술 검사

학술 분야에서는 2018년부터 대한수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핵의학 세션을 개최해오고 있다.

2022년부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반려동물 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4년 25억)을 수행하면서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동위원소 활용 치료·검사법을 다양하게 연구개발하고 있다.

강병택 교수는 “2027년 충북대 동물병원을 신축하면서 핵의학 진료 전용공간을 확대하고 PET-CT, 감마카메라 등에 신규 장비를 도입해 국내 동물 핵의학 진료를 선도하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안성 한우농가서 소 럼피스킨병 발생..인근 지역 스탠드스틸

소 럼피스킨병이 경기도 안성 한우농가에서 12일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20일 발생 이후 9개월여만이다. 방역당국은 발생지역인 안성을 포함한 인근 11개 시군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발생농장은 약 100마리 규모의 한·육우 농장이다. 농장주가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긴급백신을 전국적으로 일제 접종했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통상 연1회 접종하지만, 고위험지역으로 선정된 40개 시군에는 매개체인 흡혈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 4월 구제역 일제접종과 함께 럼피스킨병 백신을 추가 접종했다.

이때 안성은 고위험지역에 속하지 않아 4월 접종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당시 럼피스킨병 발생건수와 감수성개체수, 지난해 백신 일제접종 이후 태어난 신생 송아지 비율, 자가접종에 의존했던 전업농 비율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위험도를 평가했는데 안성은 중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발생농장도 지난해 백신을 접종한 후 당초에는 10월경 추가 접종을 예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경기도 안성·화성·평택·용인·오산·이천, 충북 음성·진천, 충남 당진·아산·천안의 소 농장 관련 가축, 종사자, 차량을 대상으로 8월 12일(월) 오후 8시부터 48시간 동안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원유운반차량과 집유 관련 종사자, 집유장, 긴급백신 접종반과 방역 관련 차량은 스탠드스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시군의 럼피스킨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한편, 이들 중 올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곳에는 긴급백신을 실시할 방침이다.

[위클리이슈] AAHA인증 동물병원 탄생+고양이사료 검사결과 ‘적합’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4년 8월 둘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19717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19868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1966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19520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19344

https://www.dailyvet.co.kr/news/etc/219778

포유류 고병원성AI 감염 SOP 및 반려인 인수공통질병 예방수칙 만든다

동물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TF가 발족했다.

정부가 7월 30일(화) ‘동물단계 인수공통질병 대응계획 마련을 위한 TF(민‧관‧학 실무작업반)’를 구성하고 8월 9일(금)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TF는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국장 최정록, 사진 왼쪽 세 번째)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가 운영하며, 농식품부‧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지자체 등 정부 기관과 농협‧대한수의사회‧대한양계협회 등 유관기관‧단체, 그리고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올해 12월까지 5개월간 운영되며, 구체적으로 농식품부, 농진청, 검역본부, 경기도, 전북도, 충남도, 농협경제지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대한수의사회, 대한양계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낙농육우협회, 전국한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및 5개 수의대·의대 교수진이 참여한다.

TF는 SOP 분과, 예찰체계 개선분과, 교육·홍보분과 3개 분과로 운영된다.

SOP 분과는 포유류에서 HPAI 발생 시 긴급행동지침(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s)을 마련하고, 예찰체계 개선분과는 동물단계 4종 질병(고병원성AI, SFTS, 큐열, 브루셀라병) 예찰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며, 교육·홍보분과는 4종 질병의 예방수칙 및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포유류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긴급행동지침에는 조류로부터 포유류 가축으로의 전파 사전 예방조치, 농장근로자 등에 대한 인체감염 예방조치, 발생 시 확산 차단 및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예찰체계 개선분과는 질병별 유병률 등 과학적 기반에 따른 상시 예찰 방식으로 예찰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홍보분과는 4개 인수공통질병에 노출 위험이 큰 농업인‧반려인을 위한 예방수칙 마련에 집중한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이번 실무작업반에서 세부 추진 과제를 꼼꼼하게 발굴·검토하여 동물단계에서 인체감염 우려가 큰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동물단계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가축의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닭‧오리 등 조류뿐만 아니라 젖소 등 포유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젖소에서 사람 및 고양이로의 전파 사례까지 나왔다. CDC에 따르면, 8월 8일까지 미국 13개 주 188개 젖소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사람은 7월 말까지 총 13명이 감염됐다(젖소농장 근로자 4명, 산란계농장 살처분 작업자 9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소, 돼지, 개, 고양이 등 포유류로 전파되면서 진화되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우 치사율이 25~50%에 이를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고병원성 AI의 인체감염 사례가 없지만, TF 운영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브루셀라병과 큐열은 세균성 제2종 가축전염병이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사람에서 평균 20%의 치사율을 기록 중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현재 예방 및 치료제가 없으며,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12기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발족, 힘찬 발걸음 내디뎌

수의사신문 데일리벳 제12기 학생기자단이 발족했다.

제12기 학생기자단 발족식을 겸한 여름워크샵이 10일(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서 열렸다. 워크샵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1명씩 뽑힌 12기 학생기자단 10명과 11기 학생기자단, 데일리벳 윤상준·이학범 대표가 참석했다.

워크샵은 ▲11기 기자단 시상식 ▲고래연구소 이경리 수의사 강연 및 고래연구소 견학 ▲11기 학생기자단의 소감 발표 ▲데일리벳 이학범·윤상준 대표 특강 ▲12기 기자단 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11기 기자단 시상식에서는 김민규 단장(전남대)·박범조 부단장(제주대)이 공로상을 받았고, 최다기사상은 백주현 기자(건국대), 최우수기자상은 김예진 기자(충북대)가 수상하며 12기 기자단의 귀감이 됐다.

시상식 이후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경리 박사는 우리나라의 해양포유류와 고래연구소의 설립 목적 및 연구 활동을 자세히 소개하며 고래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후배 수의학도들에게 “배울 수 있을 때 최대한 배우라”며 학생 신분으로서 하는 공부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의 강의

강연 후에는 이경리 박사와 함께 고래연구소 시설 탐방이 이어졌다. 학생기자단은 2년 전 준공된 해양포유류 복합연구동을 중심으로 유전분석실, 미생물검사실, 표본실 등을 견학했다. 특히, 측정조사실에서 고래를 어떻게 부검하는지 설명을 들으며 고래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12기 학생기자단 단장에는 조은비 학생(충북대)이 선발됐고, 부단장에는 강원정 학생(전남대)이 선출됐다.

조은비 단장은 “수의대생으로서 가장 하고 싶었던 대외 활동인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의 발대식을 울산 고래연구소에서 진행하고 강연도 들으며 뜻깊은 시간을 가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12기가 힘을 합쳐 1년간 정확하고 신속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정 부단장은 “수의계 관련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심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와 동물들에 대해 알릴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12기 학생기자단 어승현(강원대), 황령민(건국대), 박성오(경북대), 박설빈(경상국립대), 전가원(서울대), 강원정(전남대), 윤소혜(전북대), 최윤서(제주대), 조예원(충남대), 조은비(충북대) 기자는 앞으로 각 수의과대학 행사와 수의계 소식을 전문성, 정확성, 신뢰성을 갖추어 전달할 예정이다.

데일리벳 11기 학생기자단과 12기 학생기자단의 단체사진

한편, 11기 학생기자단의 김민규 단장, 박범조 부단장, 이가은 기자는 이날 워크숍에서 활동 소감을 발표하며, 12기 기자단에게 앞으로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쉬는 시간에도 11기와 12기의 활발한 소통이 이어졌다.

울산의 파도와 함께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의 새 물결이 시작됐다. 고래연구소가 고래의 보존을 위해 존재하듯,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도 수의사의, 수의사에 의한, 수의사를 위한 신문의 중요한 존재로 계속된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수원시수의사회, 또 한 번 취약계층 위한 성금 기탁

수원시 수의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시민 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수원시에 100만 원을 기탁했다.

안주현 수원시수의사회 회장은 9일 수원시청을 방문해 이재준 수원시장을 예방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안주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원상철 전 회장, 이성식 경기도 수의사회 회장, 김기범 수원시 반려동물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시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형식으로 취약계층 주민에게 성금을 배분할 예정이다.

수원시수의사회는 매년 취약계층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수원시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에 성금 1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안주현 수의사회 회장은 “회원들이 뜻을 모아 매년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며 “수원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의 동물 관련 정책·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수원시 수의사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971년 설립된 수원시수의사회는 동물보호·복지를 위해 ▲길고양이 TNR(중성화)사업 ▲동물등록제 지원 ▲푸른손길 수원시유기동물입양쉼터 ▲동물보호 및 가축방역 공수의 ▲실외사육견 중성화수술 지원 등 다양한 수원시의 정책사업에 협조하고 있다.

“한국도 유럽수의학교육인증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 원장 박인철)이 8일 서머셋 센트럴 분당 호텔에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권고 수의학교육 인증평가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모인 30여명의 교수진을 대상으로 수의학교육 인증평가의 의의와 최근 국내외 발전 현황, 인증 실무를 소개했다.

초대 수인원장을 역임했던 이흥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증을 매개로 지속되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강조했다. 수의과대학들이 모여 스스로 작성한 평가기준을 확인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간다는 것이다.

2014년 제주대 수의대를 시작으로 시작된 인증은 2020년 1주기를 마무리했다. 곧장 이어진 2주기 인증은 이미 7개 대학에서 마무리됐다. 워크숍 당일 방문평가를 진행하고 있던 강원대 이후 전남대, 경북대에 대한 2주기 인증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흥식 전 원장은 “인증제 도입을 계기로 각 대학의 교원 증원과 시설 확충, 임상로테이션 도입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면서도 학생들은 여전히 졸업역량(Day 1 Competency)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속적인 질적 향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국보다 수의학 교육 인증체계 도입이 늦었던 일본이 속도는 더 빨리 내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2017년 국내 인증을 시작한 일본은 대부분의 수의대가 인증을 마쳤다. 홋카이도대-오비히로대, 야마구치대-가고시마대 등이 유럽수의학교육인증(EAEVE)을 획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수의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임상입문시험도 소개했다. 본과 2학년말에 치르는 임상입문시험은 CBT형태의 이론 시험과 실기시험(OSCE)으로 진행된다. 통과하지 못하면 본3 진급이 불가능해 실질적으로 수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된다.

인증평가의 학생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전 원장은 “EAEVE 평가에는 세계수의학도협의회(IVSA) 학생이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학, 치의학 교육 인증평가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인증을 통해 학생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수의학 교육 인증에 학생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이흥식(초대), 김용준(2대) 전 수인원장

2대 수인원장을 역임했던 김용준 전 원장은 최근 EAEVE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의의와 EAEVE 인증의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EAEVE 인증은 유럽 33개국 96개 수의과대학이 획득했다. 유럽 외에도 8개국 14개 대학이 EAEVE 인증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도 이미 일본은 물론 태국 출라롱콘 대학, 인도네시아 보고르대학 등이 EAEVE 인증을 획득했다.

김 전 원장은 최근 EAEVE 인증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일본 라쿠노가쿠엔 대학을 예로 들며 “국내 수의과대학의 수준도 그에 못지 않다. 우리도 얼마든지 EAEVE 인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AEVE 인증이 세계적 수준의 수의학 교육 기준을 제시하면서도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에 비해 평가비용이 저렴하고 유지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도 지목했다.

수인원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7차 EAEVE 총회에서 EAEVE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토대로 국내 수의과대학이 EAEVE 인증에 도전할 경우 EAEVE 집행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 수의대가 AVMA 인증을 추진하며 병원 신축을 포함한 각종 인프라 확충과 교과과정 개편 등 발전의 계기로 삼은 것과 같이 국제 인증 도전은 수의학 교육 발전의 큰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전 원장은 “향후 EAEVE 인증을 통해 세계적인 수의과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염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인철 현 수인원장

수인원은 오는 2026년부터 3주기 인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교육부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되면서 EAEVE, AVMA, 보건의료계열 인증평가 기준을 연구한데 이어 올해는 3주기 인증기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 원장은 “내년에는 3주기 인증평가를 위한 대학용·평가자용 편람과 표준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3주기 기준을 바탕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앞서 수인원이 정량적 평가요소 반영 확대를 예고한만큼 3주기 인증은 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은 수의학 교육 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 연계 문제가 동물의료개선대책에 포함된 만큼 이번 국회에서의 성과를 기대했다.

우 부회장은 “(인증-국시 응시자격 연계에) 학계에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바란다”면서 교육 인증뿐만 아니라 수의계 전반에 대해 오피니언 리더인 교수진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고래 탄소저감 능력 놀라워요’ 전남대 수의대, 고래연구소 견학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8일(목) 울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를 견학했다.

이번 견학에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46명의 학생과 인솔 교수인 김중선 교수가 참여했다.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에너지신산업육성사업단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견학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래의 생활사 변화와 고래가 가진 탄소 저감 능력에 초점을 맞춰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오전에 광주에서 출발한 견학단은 장생포 고래박물관 관람과 고래연구소 견학을 마치고 이경리 박사와 이영민 수의사의 강의를 들었다. 이경리 박사와 이영민 수의사는 고래가 가진 대기 중의 탄소 포집 능력과 이를 통한 해양생태계로의 유기물질 이동, 환경오염으로 위협받은 고래의 현실, 이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소의 노력 등에 대해 강의했다.

전남대 수의대 이호진 학생(본과 2학년)은 “고래가 대기 중 탄소 감소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고래의 보호가 단순한 한 종류의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양생태계 보전을 함의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진로 선택 과정에서 해양생물이라는 분야에 관한 관심을 움트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중선 부학장은 “이번 견학을 통해 고래가 탄소 저감에 이로운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환경을 위해서라도 고래연구가 필요함을 상기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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