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선결조건에 대한 해결 없이 동물진료부 공개를 추진하는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수의사회는 4일 ‘동물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사람의 보건건강 위협과 동물 학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 정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최근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 또는 사본 제공’을 규제혁신 과제로 확정한 것을 비판했다.
정부가 ‘규제완화’ 명분을 앞세워 약사예외조항 삭제 및 동물자가진료 폐지 없이 동물진료기록 공개 의무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10월 14일(월) 송미령 장관 주재로 ‘제6차 농식품 규제혁신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파급효과와 중요도·시급성이 높은 규제혁신 과제 50개 중 하나로 ‘반려동물 진료기록 열람 또는 사본 제공’을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반려동물 양육자가 요청할 경우 진료기록을 열람 또는 사본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여 알권리 보장과 동물 의료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수의사법」 개정을 예고했다.
“동물진료부가 공개되면(열람 또는 사본 제공), 국민의 알권리 보장, 동물의료 투명성 강화, 반려동물 양육자의 동물병원에 대한 불만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공개를 의무화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은 이미 지난 20대·21대 국회에서 발의되었으나 논의되지 아니하고 계류되어 폐기된 바 있다”며 “국회 농해수위에서도 약사법에 명시된 예외조항 때문에 동물용의약품의 안전한 유통이 담보되지 아니하고 동물에 대한 자가 진료가 허용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약사예외조항 및 자가진료가 폐지되지 않고 동물병원에서 선의로 제공된 동물의 진료기록이 일반인들한테 공유되면, 반려동물 및 농장동물에 대한 무자격자의 불법치료가 벌어질 수 있고, 동물용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동물학대를 초래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사람의 보건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수는 “만약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동물진료기록 공개가 의무화되어 항생제 내성 등이 국민에게 전이되어 국민건강권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의 진료기록을 요구하는 보호자의 권리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러한 문제점(약사예외조항 삭제, 동물 자가진료 완전철폐)을 정부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개선 없이 단순히 수의계의 반대로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에는 공감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동물병원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 추진과 관련하여 약사예외조항 및 자가 진료 완전 철폐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결되어야 할 문제의 해결 없이 동물진료부 공개를 위한 수의사법 개정이 추진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에 따라, 수의사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 약국에서 무분별하게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 한 약국에서 비아그라 성분(실데나필)의 동물용의약품을 동물 확인도 없이 그냥 판매해 국정감사에서 지적 받았지만, 약사예외조항에 따라 합법인 상황이다.
반려동물의 자가진료는 수의사법으로 금지됐지만 여전히 각종 번식장, 동물판매업 현장에서 불법 자가진료가 벌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농장동물에 대한 주인의 자가진료 행위는 합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22대 국회 개원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동물진료부 공개 의무화’ 수의사법 개정안을 연이어 발의했다.
글로벌 반려동물 기업 엘랑코(ELANCO)의 짜 먹는 반려동물 유산균 ‘프로엔테릭(Pro-Enteric Triplex)’이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대표이사 정설령)를 통해 유통된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엘랑코와 프로엔테릭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고 밝혔다.
프로엔테릭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 중의 하나인 유산균을 간편하게 짜 먹일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균주에 특수 캡슐코팅 기법을 적용해 소화흡수율을 더욱 강화했다.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설사를 하는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알러지와 염증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반려동물의 면역력 강화, 소화개선, 피부건강,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엘랑코의 프로엔테릭은 efsa(유럽식품안전청) 승인을 받은 제품이며, 누적판매 수가 150만 개에 이를 정도로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이 증명됐다.
반려동물에게 직접 짜서 먹일 수도 있고, 매일 먹는 사료에 섞어 급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프로엔테릭은 잦은 묽은 변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소화불량, 급성설사를 하는 민감성 위와 장을 가진 반려동물의 장 정상세균 회복에 도움을 주어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 회복을 찾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허지윤 부사장은 “직접 개발한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를 포함해 반려인들에게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영양제를 급여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엘랑코사의 프로엔테릭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소화효소 췌장영양제, ‘닥터레이 판크레타’ 출시
한편,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의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 닥터레이(Dr.Ray)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직접 개발한 소화효소 췌장영양제 ‘판크레타(PANCRETA)’가 그 주인공이다.
닥터레이 판크레타는 반려동물의 췌장 기능을 높여주는 제품으로 구토, 설사 등 소화장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소화기능 약화로 고생하는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강력하고 안전한 소화효소 작용으로 일상생활의 안정감을 주는 영양제다.
닥터레이 판크레타는 동물성 소화효소 아밀레이스, 프로테이스, 라이페이스 등과 판크레아틴, 포스파티딜콜린, 비타민 B9, 비타민 B12를 함유하여 단백질, 지방의 분해와 확실한 흡수를 돕는다. 원료에 천연코팅, 캡슐에 장용코팅 등 이중코팅이 되어 있어서 소화효소가 기능을 잃지 않고 장까지 도달하여 기능을 극대화한다.
허지윤 부사장은 “영양제에 대한 진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동행을 위해 더욱 다양한 영양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이 호주 The VET Expo 2024에 참가하며 글로벌 펫바이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he VET Expo는 호주 최대 수의·동물의료 전시회다. 2024년 The VET Expo는 10월 24~25일 ICC 시드니에서 열렸으며, 150여 개 기업과 3천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했다. 또한, 165명의 수의학, 동물의료, 펫케어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섰다.
녹십자수의약품은 해외파트너십 강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셀리녹스와 노바트 등 주요 제품의 호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셀리녹스는 피부 및 요로 감염, 치주질환, 호흡기 감염, TNR 수술 후 연부조직 감염 예방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속성 항생제다. 세포베신(Cefovecin sodium)이 주성분으로 최근 수의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로피턴트(Maropitant)가 주성분인 노바트는 수술 전후 구토 예방, 위장 질환, 신부전 및 화학요법에 따른 메스꺼움 완화 등 광범위한 구토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된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이 제품들은 국내시장에서 효능 및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호주 진출 시 국내시장 대비 3~5배 수준의 판매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반려동물 수는 약 2850만 마리로 인구수(2550만명) 보다 많으며,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그중 진료 및 서비스 시장이 약 5조원 규모다.
녹십자수의약품은 현재 셀리녹스와 노바트,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진단키트의 호주 수출을 위한 계약 중이며, 이를 발판으로 호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녹십자수의약품 해외사업실 김남형 이사는 “이번 호주 The VET Expo 참가는 녹십자수의약품이 글로벌 펫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다양한 시장에서 녹십자수의약품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지 바이어와의 접점을 강화해 호주 시장에서의 안정적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십자수의약품은 동물복지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강서구 대규모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600여 마리의 개들을 위해 외부기생충 구제제 ‘스팟라인 플러스’를 후원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건강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후원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동물보호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복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방침 아래 유기동물보호봉사단 ‘가치그린봉사단’을 통해 정기적으로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대 수의과대학, 건국대 수의과대학 동물의료봉사동아리, 인천시수의사회, 충남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레인보우쉼터, 나비야사랑해 등 단체에 동물용의약품을 후원하고 있다.
수의사 A의 병원에 동물 훈련사가 파트너 개 ‘바람이’의 진료를 예약했다. 바람이와 함께 방문한 훈련사는 “가벼운 설사 증상 외에 특별한 문제는 없으며, 다행히도 바람이가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검사를 진행하던 중 훈련사는 자신이 일하는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효과와 장점에 대해 소개하며,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새롭게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훈련사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수의사로 참여하여 개들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줄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동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활동을 돕는다. 소방서, 경찰청, 관세청, 군대 등 국가기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청력이나 시력 소실 등 신체적 장애나 정서적 증세가 있는 이들을 돕기도 한다.
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이 인간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거나, 생리적 문제 개선에 유의미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1) 동물은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 주의력과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거나,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우울증 문제를 개선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병원, 학교, 요양원, 정부기관 등에서도 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는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고 있다.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참여자 주변인들에게 잠재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동물매개활동(Animal Assisted Intervention2))의 유익함은 더욱더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서 수의사는 주로 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동물의 질병이 인간에게 전파되거나 동물이 질병의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동물행동, 동물복지, 인간-동물 유대에 대한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로서 역할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3)
미국수의사회(AVMA)에서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옹호자이자 인수공통 전염병 전파를 막는 중요한 전문가로서 수의사가 동물매개활동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프로그램 구성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독려한다.4)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매개활동에서 논의되어야 할 윤리적 문제들을 확인하고, 수의사의 역할을 고찰하고자 한다.
인간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활동들
동물매개활동이 단순히 인간이 동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것에 그친다면, 인간-동물 유대(Human-Animal Bond)에 근거한 동물매개활동이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유대 안에서 이루어지는 동물의 활동에서 동물들도 환경적, 정서적 이득을 얻기도 한다.5) 수의윤리학자인 탄넨바움은 인간-동물 유대가 다음의 특징을 가진 관계를 의미한다고 보았다.6)
-가끔, 우발적(sporadic or accidental)이 아닌 지속적일 것(continuous and ongoing)
-양쪽에 상당한 이익(significant benefit of both parties)을 주며, 생활의 관점에서 유익할 것
-자율적인 상태에서 맺은 관계일 것(in some sense be voluntary)
-양방향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익을 주고 받을 것(bidirectional)
-상대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권리를 인정하면서 존경과 이익(respect and benefit)을 줄 것
인간-동물 유대는 동물의료에서 주인과 동물 사이, 인간과 동물의 이익의 균형, 동물의 도덕적 지위 등을 논의하는데 있어 중요한 개념이다. 적어도 인간-동물 유대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인간과 동물 간 양방향 관계에 주목하고, 양측이 얻는 혜택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물매개활동 관련 연구와 산업계는 인간이 얻는 혜택을 중심으로 논의하며, 동물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9년 농촌진흥청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기관들이 동물보조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인간의 치유효과에 대한 기대(40%), 인간의 선호(28%), 다양한 프로그램 시도(20%),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8%), 향후 장래성에 대한 기대(4%) 때문이다.
동물매개활동 프로그램의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도 연구자들은 프로그램에서 인간 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 연구 윤리 승인(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에는 신경썼지만, 대부분 동물실험 윤리 승인(Institutional Animal Care and Use Committee, IACUC)을 받지 않거나 누락했다.
이는 동물의 이익이나 윤리적 보호에 대해 무관심한 상황을 반증한다.7) 인간-동물 유대의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인간의 이익을 실용적으로 강조하는 방식은 윤리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동물매개활동 환경에 대한 이해
보조동물에게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동물매개활동의 환경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대체로 훈련사-보조동물-서비스 이용자가 동물매개활동을 구성하며, 주로 개가 이용된다. 각 행위자 간 관계에 대한 이해에 따라 수의사가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는 달라질 수 있다.
① 개와 인간이 맺는 관계
동물매개활동이 점차 특수한 목적을 띄게 되면서, 개들은 대체로 어릴 때부터 기관에 소속되어 훈련을 받고 양성되며, 지정된 훈련사와의 관계에서 일하게 된다.
보호자가 봉사 차원에서 자신의 개와 함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일부의 경우, 보호소의 개들이 입양활성을 위한 사회활동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활동에 참여하는 개는 집(보호소, 훈련사나 보호자의 집)과 일터에서 맡겨진 업무와 집중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져 혼란스러울 수 있다.
종종 장기간 유대를 맺은 훈련사가 이직하거나, 더 적절한 개를 담당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교체되어 훈련사와의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안내견이나 정서지원 동물은 도움이 필요한 고객의 집에서 거주해야 하고, 고객의 상황에 따라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 경우, 반려동물이 자신의 보호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과 달리 유대감의 형성과 상실이 반복될 수 있으며, 이는 동물복지의 잠재적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② 프로그램 구성원의 전문성
활동에 참여하는 개는 변화하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며, 반갑지 않거나 불쾌한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칠 수 없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들은 대체로 신체적, 행동적으로 높은 요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부상, 건강 악화, 부적절한 대우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한다.
보다 높은 수준의 건강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이다.8)
동물복지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통제된 실험적 조건하에서 동물복지 손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 현장에서 복지가 보장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과 함께 일하는 이들이 동물복지 구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 훈련사는 자신과 함께하는 개별 동물들의 사회적, 행동적 요구를 이해해야 하며, 동물의 상태 변화가 감지된다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 증상이 확인되기 전에 활동을 종료할 수 있을 만큼 동물의 행동에 대한 민감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면 더 나은 환경을 개에게 제공할 수 있다.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고객의 복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인간 의료 및 관련 전문가와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적절한 지침 설정 및 준수여부
보조활동에 이용되는 개와 반려견의 주된 차이는 개가 일정기간 동안 노동을 한다는 것이다.9) 개의 노동은 불규칙하고 드물게 이루어지는 활동일 수도 있고, 하루 중 중요한 일정일 수도 있다.
미국수의사회(AVMA)의 관련 가이드라인은 동물매개활동 시 작업 강도와 휴식 제공 여부, 활동을 피할 조용한 장소, 주기적인 놀이시간이 제공되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10)
안내견과 같이 작업 현장에서 거주하는 경우, 일과 생활의 경계가 흐려진다. 이 경우, 현장을 편안한 집으로 느낄만한 환경인지 확인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훈련사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훈련사가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동기가 강하거나, 개의 활동이 자신의 수익과 직결된다면 일의 빈도나 기간을 증가시킬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의 미묘한 행동 신호를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떤 속도로 일의 강도를 늦출 것인지, 소위 ‘은퇴’ 과정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혹여, 일의 수요가 줄어들거나, 개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다른 동물이 채용되어 활동 중지가 결정된다면, 개는 더 이상 함께 일하러 나가지 않는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하거나, 심한 경우 분리불안을 겪을 수도 있다.
적절한 지침은 개의 채용부터 은퇴, 은퇴 이후의 삶까지도 반영하여 만들어져야 하며, 준수 여부를 점검할 장치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처럼, 매개활동에 참여하는 동물을 일하는 도구가 아닌, 동물의 전체 삶의 기간에 걸쳐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생각할 때 비로소 윤리적 프로그램의 첫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할 수 있다.
롤링(Rawlings)은 동물보조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다음의 윤리적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동물이 자유롭게 환경을 선택했는가? 선택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자연스러운 행동을 표현할 자유를 제공받았는가?
-동물매개활동에 대한 검증된 기관의 지침이 있는가? 그에 따라 감독할 수 있는가?
-동물의 책임자가 학대하거나, 동물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방치할 위험은 없는가?
-의미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활동인가?
-의도는 좋지만 비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활동은 아닌가?
-동물의 정신적 복지 증진에도 관심을 두는가?
-산업화로 인한 이해상충은 없는가?
-견고한 근거에 따라 설계된 프로그램인가? 근거는 충분히 투명하게 공개되었는가?
사례의 수의사는 어떠한 조언을 해야 할까
바람이는 어떤 상태일까? 바람이가 무른 변을 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동물의 설사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리학적 검사들을 진행하는 것부터 떠오를 것이다. 병인체를 확인하는 것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 놓인 동물이 환자로 왔다면, 단순히 질병의 원인체를 찾고 치료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예약을 받은 수의사는 상담이 길어질 것을 예상해야 한다. 훈련사가 내원하기 전, 바람이의 선발과정을 비롯해 현재 거주지, 활동지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오도록 준비시킬 수 있다.
진료실에서는 동물의 증상은 물론 동물이 참여하는 일의 종류와 목적, 업무에 적절한 동물인지 여부, 훈련사와의 관계, 동물에게 요구되는 것을 알아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동물매개활동 프로그램 구성과 동물이용지침, 수의학적 관리 방안, 은퇴를 위한 평가와 계획 등에 대한 인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
동물이 아픈 경우 일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동물복지 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사항임을 강조해야 한다. 가벼운 증상일지라도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 종료 후, 수의사는 바람이가 참여하는 활동 환경과 진료내역을 함께 보관하고, 바람이의 상태 개선을 위해 훈련사가 할 일들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재방문 시 수행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약, 바람이의 일-생활 환경, 건강과 안전에 대해 준비된 자료가 부족하다면 개선할 것을 권고하고,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수의사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 기존 시스템을 먼저 분석하고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방법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이 동물매개활동의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가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다.
나가며
우리에게 인간의 욕구가 다른 종의 욕구에 우선한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동물은 음식, 의복, 노동, 의료, 오락, 동반자 등 인간의 목적에 따라 존재해왔고, 역사 안에서 인간-동물관계는 인간의 우월성과 지배성이 전제되어 있다.
인간과 동물이 동일한 도덕적 지위를 가지며, 동물이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고 믿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목적 안에서 동물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동물이용(utilization with welfare safeguards model)’을 전제하여 ‘이용(use)’되는 동물의 ‘이익(benefit)’을 생각해야 한다.12)
특히 인간-동물 유대를 강조하는 동물매개활동이 보다 정당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간이 얻는 이익과 동등한 위치에 동물복지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의사는 동물매개활동의 윤리적, 물리적, 의학적 환경을 모두 이해하고 이에 참여하는 동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각주
1) Friedmann, E., & Son, H. (2009). The human-companion animal bond: how humans benefit. The Veterinary clinics of North America. Small animal practice, 39(2), 293–326.
2) 동물매개활동, 동물매개중재, 동물보조활동 등 다양한 용어와 한글 표현이 쓰이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동물매개활동으로 통칭하겠다.
3) Lefebvre, S. L., Peregrine, A. S., Golab, G. C., Gumley, N. R., Waltner-Toews, D., & Weese, J. S. (2008). A veterinary perspective on the recently published guidelines for animal-assisted interventions in health-care facilities. Journal of the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233(3), 394–402.
5) 마고드멜로 (2018). 10장. 인간을 보조하는 동물.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천명선, 조중헌 역) (pp261-288). 공존
6) Tannenbaum, J. (1995). Ch 15. The human-companion animal bond. In Veterinary ethics: animal welfare, client relations, competition, and collegiality (pp184-192). Mosby, St. Louis, USA.
7) Ng, Z., Morse, L., Albright, J., Viera, A., & Souza, M. (2019). Describing the use of animals in animal-assisted intervention research. Journal of Applied Animal Welfare Science, 22(4), 364-376.
8)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2019), 동물교감 치유 인식과 사례, 진한엠앤비
9) Serpell, J.A., Coppinger, R. Fine, A.H., Peralta, J.M. (2010). Welfare considerations in therapy and assistance animals. In Animal-assisted therapy (pp 481–583). Fine AH (ed). Elsevier.
11) Rawlings, J. M. (2021). Ethics of animal-assisted interventions. In The Welfare of Animals in Animal-Assisted Interventions: Foundations and Best Practice Methods (pp. 43-57). Cham: Springer International Publishing.
12) Harvey, J. (2017). Companion and assistance animals: benefits, welfare safeguards, and relationships. In Pets and people: the ethics of our relationships with companion animals. (pp3-20). Overall C (ed):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수의 윤리 라운드토론은 대한수의사회,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과의 협의에 따라 KVMA 대한수의사회에 게재된 원고를 전재한 코너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아래 QR코드나 바로가기(클릭)로 보내주세요-편집자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11월 1일 서울 용산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2024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국제기구와 영국, 중국의 보건 당국자들이 방한해 원헬스 정책의 국제 동향을 전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항생제 내성, 매개체 감염병 등 주요 원헬스 이슈를 함께 조명했다.
사람-동물-환경이 연결됐다면 예찰 정보도 연계돼야
지역·국제 단위 원헬스 정보 네트워크 확대
해외 전문가들은 원헬스 접근법의 기반이 될 정보의 통합·연계에 주목했다. 정보가 연계되어 있어야 새로운 팬데믹 위협을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그림은 기조연설에 나선 WHO의 팬데믹·전염병 정보국의 올리버 모건(Oliver Morgan) 국장이 그렸다. 공중보건 위협에 조기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현황을 소개했다.
모건 국장은 “WHO는 매월 9백만건의 공중보건 정보를 수집해 4만3천여건의 위협 징후를 찾아내고, 이중 주요한 30개의 사건을 규명하고 있다”며 오픈소스 정보를 취합해 전염병 정보를 국제단위로 공유하는 EIOS 시스템에 참여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한 주요 동물질병의 국제 조기경보 시스템 ‘GLEWS+’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원헬스 정보에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청 이자벨 올리버(Isabel Oliver) 국장은 “기후, 환경, 사람행동의 변화로 인한 공중보건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원헬스 접근법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국장은 “영국에는 각 분야의 정보 소스가 매우 많다. 그만큼 이를 원헬스 접근법으로 통합하는 과정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국가 차원의 바이오감시 네트워크(National Biosurveillance Network)를 소개했다.
수의 당국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분리하면, 해당 전장유전체 데이터가 곧장 보건 분야의 데이터 플랫폼에 반영되는 식이다.
한국도 데이터 연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조직한 원헬스TF의 팀장 김종희 질병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질병청이 추진하고 있는 원헬스 정책을 소개하면서, 올해 2월부터 구축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사례로 들었다.
식약처의 식중독·수인성전염병·약품 정보, 검역본부의 가축질병정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야생동물질병 정보에 출입국, 검역기록까지 정부가 운영하는 16개 정보수집체계를 연계했다.
김 팀장은 “식약처, 환경부, 농식품부의 정보를 연계한 것이 가장 의미가 있다”면서 “별개였던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면서 다부처 원헬스 접근이 더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SFTS..개별적 접근도 원헬스로
SFTS 감염견에 물려 전염된 수의테크니션 사례 포착도
개별적인 프로젝트에서 원헬스 접근법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지목됐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지나 사만(Gina Samaan) 지역위기국장은 서태평양 지역 27개국이 편차는 있지만 원헬스 정책을 도입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만 국장은 “자원에 한계가 있는만큼 다양한 원헬스 의제 중에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가령 솔로몬제도는 인플루엔자의 동물-사람 간 전파에 초점을 맞추어 원헬스 접근법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희 팀장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람-동물 공동감시사업, 인수공통감염병 공동 역학조사 매뉴얼 개발 등의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진행 중인 SFTS 공동감시사업은 반려동물, 야생동물, 군견 등에 SFTS 감염 여부를 감시하는 것과 함께 양성 동물과 밀접접촉한 동물병원 직원, 보호자 등의 2차감염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SFTS에 감염된 반려동물 44마리를 확인해 196명의 밀접접촉자를 모니터링했다. 이중 SFTS에 감염된 개에게 물린 수의테크니션 1명에게서 SFTS가 검출됐다. 해당 개와 수의테크니션에서 분리한 SFTS 바이러스는 혈청형과 유전자(L Segment) 염기서열이 동일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큐열, 브루셀라에 대해서는 질병청과 검역본부가 함께 역학조사 매뉴얼을 개발했다.
영국도 다부처 조율 고민..부처 협력이 관건
원헬스 접근법을 정책으로 실현하려면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한만큼 협업도 중요한 과제다.
김 팀장은 “다부처, 민간이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가 있지만 모든 부처가 원헬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대통령실, 총리실 산하 등) 상위 단계의 거버넌스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보건청의 올리버 국장은 “광범위한 원헬스 정책 내에 속한 여러 부처와의 조율이 쉽지 않다. 영국은 4개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과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도 “보건-수의-식품안전 정책의 최고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그룹을 구성하고, 3년마다 관련 정책 예산이 어느 부처에서 얼마나 집행됐는지를 점검해 조정한다”고 말했다.
사만 국장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폴과 캄보디아를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싱가폴은 2012년부터 보건·환경·식품 당국이 참여하는 원헬스협력위원회를 운영해오다 올해 들어서는 아예 보건부 산하에 원헬스협력위원회의 사무를 총괄하는 담당부서(Onehealth office)를 따로 설치했다.
캄보디아는 2023년 보건·농림·환경부처가 참여하는 원헬스다부처협력위원회를 설립해 팬데믹 대비 및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을 위한 재정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은 한 국가의 사회 질서나 국가 안보에 직결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원헬스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은 최근 원헬스 전담 부서 신설 및 관련 연구 활성화 등 원헬스 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관리,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분과로 구성된 원헬스 협의체를 신설하고, 한국형 원헬스 공동실행계획 수립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도 소개했다.
지 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외 원헬스 정책을 비교·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국내 원헬스 정책 추진 방향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의 진단학 선도 기업 아이덱스(IDEXX)가 제10차 웨비나를 개최한다. 이번 웨비나는 IDEXX가 3년 동안 이어온 혈액학 웨비나의 연장선에서 최신 혈액학 지식을 전달하고, 임상 진료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유도현 교수가 연자로 나서 명쾌하고 실용적인 강의를 진행한다.
웨비나의 주제는 ‘개와 고양이의 골수 검사 이해’다. 골수검사의 적응증과 방법, 정상 및 이상 골수에서 관찰되는 세포 소견들을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혈액학 이상 환자에게 골수 검사가 필요할 때 적절한 채취 방법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내에서 직접 검사하거나 외부 검사실에 의뢰하여 골수검사 결과지를 받았을 때,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난감한 경우도 있다.
아이덱스는 “이번 강연이 골수 검사의 기본 방법과 결과 해석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골수 검사가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웨비나 참석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 웨비나 사후 설문에 참여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증정되며, 올해 3번의 아이덱스 웨비나에 모두 참석한 고객 중 50명에게 신세계상품권(3만원)이 증정된다.
사후 설문에서 IDEXX 장비 상담 신청 후 12월까지 장비 계약을 완료한 선착순 20명의 고객에게는 리트만 청진기도 증정된다(계약 대상 장비 Catalyst One, ProCyte Dx, ProCyte One).
아이덱스의 10차 웨비나는 12월 3일(화) 오후 9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사전 신청은 12월 1일(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IDEXX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구글폼을 통해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질문을 남기면 강연자에게 전달된다.
미국에서 젖소의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돼지에서도 H5N1형 AI가 검출됐다.
올해 미국 젖소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사람을 비롯해 고양이, 알파카 등 다양한 포유류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 수의검역청(APHIS)은 10월 30일(수) 오리건주의 가정 농장(backyard farm)에서 기르던 돼지 5마리 중 1마리가 H5N1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금류를 함께 기르던 해당 농장에서는 그에 앞선 10월 25일(금) 가금에서 H5N1형 AI가 발생한 바 있다.
미 당국은 “해당 농장의 가축과 가금류가 수원, 축사, 장비를 공유했다. 다른 주에서는 이러한 조합으로 인해 종간 전파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농장의 돼지들은 식용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며 돼지고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농장의 돼지들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정밀 진단을 위해 모두 안락사됐다.
사람과 밀접하게 사육되는 가축에서 H5N1형 AI 감염 범위가 확대됐지만, 미 당국은 공중보건상 위험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발생농장의 가금에서 분리한 H5N1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 감염에 더 친화적일 수 있는 변화가 별달리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젖소 H5N1형 AI 감염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11월 1일(금)까지 14개 주 404개 우군(herds)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중 오리건주에 인접한 캘리포니아주에 203건이 집중됐다.
매년 가을 ‘한국임상수의사 학술대회’라는 이름으로 KAHA 추계컨퍼런스를 개최해 온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이번 추계컨퍼런스를 수의순환기학회와 수의임상피부학회와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학회, 컨퍼런스, 세미나, 웨비나가 점점 늘어나면서, 수의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업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3개 단체가 같은 날 한 번에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4 한국임상수의사 학술대회는 24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각각 컨퍼런스홀, 세미나실1, 세미나실2에서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학술행사가 열린다.
한국동물병원협회는 ‘개와 고양이 상부호흡기 질환’을 주제로 ▲상부호흡기 질환의 진단영상(서울대 윤정희 교수) ▲개 상부호흡기 질환의 진단 접근법 및 약물치료 업데이트(제주대 송우진 교수) ▲상부호흡기계 환자의 주요 마취 관련 위험성과 해결 방안(경북대 장민 교수) ▲케이스로 보는 상부호흡기 외과(로얄동물메디컬센터W 최갑철 원장) ▲개와 고양이 비강내시경 소개 및 증례(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 5개의 강의를 마련했다.
한국수의순환기학회는 이탈리아의 Claudio Bussadori(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 수의사의 강의를 준비했다. Claudio Bussadori 수의사는 지금까지 200여 편의 심장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최근 중국수의심장학포럼(CFVC)에 전 세계 최고 반려동물 심장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초청된 수의심장학 분야 전문가다. Claudio Bussadori 수의사의 강의는 영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수의순환기학회는 이외에도 인도 GADVASU(Guru Angad Dev Veterinary And Animal Sciences University) 수의과대학의 Randhir Singh 교수 초청 강의도 마련했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베트남 호찌민 농람대학교(Nong Lam University)의 Lê Quang Thông 교수와 태국 출라롱콘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CU)) 수의과대학의 Chayoit Tanrattana 교수를 강사로 초청했다.
수의임상피부학회는 지난 7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콩그레스에서 호찌민 농람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진과 태국 출라롱콘대학 수의과대학 교수진과 함께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실제 임상케이스를 중심으로 한 케이스 디스커션 시간도 예정되어 있다.
박원근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학술위원장은 “최근 학회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하면, 수의사 선생님들의 ‘선택의 폭’도 넓히고, 업체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KAHA 추계컨퍼런스와 한국수의순환기학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를 공동 개최한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각 단체 별로 신청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동물병원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신규업체들의 반려동물 의료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한 업체가 동물병원 블로그에 게재된 환자 사진을 제품 브로슈어에 무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적도 없는 동물환자들이었다.
동물병원 저작물의 저작권 보호와 반려동물의료시장에 대한 업계 전반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마루동물병원, 업체 브로슈어에서 환자 사진 우연히 발견하고 문제 제기
변호사 “저작권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로 판단”
해마루동물병원은 올해 4월, 업체 A로부터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마루동물병원은 매주 금요일 내과 수의사들이 모여 세미나를 하는데, 5월 10일(금) 세미나에서 A업체 관계자가 내과 수의사들을 상대로 제품을 소개했다.
이후, 해마루동물병원은 A업체에게 제품에 대한 근거자료를 추가로 요청했다. 해당 제품이 정말 반려동물에 효과가 있는지, 환자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없는지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A업체는 9월경 제품에 대한 추가 설명과 함께 해마루동물병원에 제품 소개 브로슈어를 제공했다. 브로슈어에는 2페이지에 걸쳐 ‘제품의 치료 경과’에 대한 before/after 사진이 있었는데, 여기에 해당 제품을 쓰지도 않은 해마루동물병원 환자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해마루동물병원 블로그에 2023년 2월 1일에 게재된 케이스 사진으로, 반려견 발바닥에 생긴 형질세포종양(Plasma Cell Tumor)을 전침항암요법으로 치료한 사례였다. A업체는 해당 사진 하단에 있는 해마루동물병원 로고를 잘라내고 브로슈어에 사용했다. A업체 제품을 쓰지도 않은 환자였다.
A업체가 병원 로고를 잘라내고 환자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을 알아낸 해마루동물병원 측은 업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동시에 변호사의 자문을 받았다.
법무법인 인의 추승우 변호사는 “대법원의 판례를 비추어 볼 때, 해마루동물병원이 치료 후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동물병원이 직접 진행한 치료의 전후를 비교한 사진으로 동물병원의 저작물로 볼 수 있으며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저작권법에 따라, 저작권을 침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여기에, 사진 무단 도용 행위는 그 자체로 민사상 불법행위가 성립할 수 있기 때문에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는 게 변호사의 판단이었다.
표시광고법(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도 있다.
추승우 변호사는 “대법원의 판례를 비추어 볼 때, A업체는 브로슈어를 통해 업체의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업체의 제품이 적용되지 않고 치료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업체의 제품을 적용하여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해마루동물병원의 치료 전후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바, 이는 사실과 다르게 표시·광고한 것으로 보통의 주의력을 가진 일반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고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충분히 있는 거짓 표시·광고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시정조치, 과징금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으며,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도 배상해야 한다.
해마루뿐 아니라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환자 사진도 도용
업체의 사과 및 브로슈어 수거·폐기로 사건 일단락
심지어 A업체 브로슈어에는 해마루동물병원뿐 아니라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의 환자 사진도 2장이나 무단 도용됐다.
라퓨클레르의 반려견 등 부위 탈모 증상 개선 before/after 사진, 고양이 아토피 환자 치료 전후 사진을 일부 잘라내고 사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A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이었으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지는 사진이다.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이태현 원장은 “요즘 수의뿐만 아니라 사람 피부과에서도 피부 재생 및 탈모 개선에 효과가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제품의 품질 및 광고에 대해 병원 차원의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A업체는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해마루동물병원도 직접 찾아갔다.
A업체 대표는 “해당 브로슈어는 100부 정도 제작했다. 직접 방문하는 동물병원에 설명을 도와주기 위한 브로슈어인데, 효과가 잘 나타난 사진을 구하기 어려워서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서 넣었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브로슈어를 전부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회사 제품을 통해 실제 효과를 본 케이스들이 많아져서 해당 사진으로 브로슈어를 전부 업데이트해서 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김소현 이사장은 “업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미팅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 없이 사람에서 효과가 좋으니 반려동물 쪽에도 써보게 하고 싶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만큼 반려동물의료시장을 쉽게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소현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동물병원 저작물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길 바라고, 반려동물 의료시장에서 쉽게 사업을 해보려는 분위기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26일(토) 대전 일원에서 열린 FAVA 2024 프레지덴셜 디너 행사에서는 흔치 않은 공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의사로만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 ‘K-Vet band’가 그 주인공인데요, 밴드 드러머로 참여한 베토퀴놀코리아 허재승 수의사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FAVA에서의 깜짝 공연,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참여하시게 됐나요?
FAVA 2024 대회 중 외국에서 참가하는 수의사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사회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던 수의사들과 알음알음 연락하여 ‘K-Vet band’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멤버는 사진 왼쪽부터 퍼스트기타 본동물의료센터 소준경 수의사, 키보드 해마루 반려동물의료재단 김소현 이사장, 보컬 및 세컨기타 강남동물병원 한석현 원장, 드럼 베노퀴놀코리아 허재승 마케팅 상무이사, 베이스 신구대학교 반려동물과 김상철 교수입니다.
현업과 공연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아무래도 7월에 새롭게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여서 10월 FAVA 공연까지 서로 호흡과 손발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각자 현업이 바쁘다 보니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함께 연습하는 것도 꽤 만만치 않았습니다.
보통 저녁 8시반에 시작해서 자정을 넘을 때까지 연습과 피드백이 이어졌어요.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집에서도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연주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그 과정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에 어려움보다는 재미가 훨씬 많았습니다.
밴드마스터인 한석현 원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반으로 모든 멤버들의 배려와 헌신이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도 준비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던 모든 수의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프로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연주 디테일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열성적으로 박수를 보내주시고 함께 흥겹게 즐겨주셔서 멋진 분위기가 연출된 것 같습니다. 함께 즐기는 모든 수의사 분들께서 바로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수의사로 구성된 밴드의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전공만 다른 임상의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나이도 활동분야도 다양한 수의사들이라 더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수의사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수의과대학에 합주와 공연을 하는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 밴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피아노, 기타, 색소폰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현역 수의사들로 밴드를 구성한다면 아마도 최소 수십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저변이 넓은 것 같아요.
이번에 결성된 K-Vet band는 말 그대로 한국 수의사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주어진 준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섭외도 서둘러야 했고, 공연 경험이 많은 분들로 구성되었지만, 의도하지 않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수의사들이 참여하게 되어 공연 외적으로 전달되는 의미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수의사 행사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수의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보잉을 좋아하는 수의사들이 댄스그룹을 만들어서 함께 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베토퀴놀이 새겨진 공연복에서 애사심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베토퀴놀에는 언제 합류하셨나요?
올해 6월에 합류했습니다. Trust(신뢰), Collaborate(협력), Dare(용기)라는 베토퀴놀의 핵심 가치가 제가 지향하는 방향과 잘 맞아서 단번에 결정했습니다.
어느 회사로 옮겼는지 물어봐 주시는 분들 중에서 베토퀴놀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회사 이름을 한번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이름을 새긴 셔츠를 입고 나왔습니다.
전 직장에서 오래 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업계에서 어떤 경력을 쌓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수의대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반려동물 관련 개인사업을 준비하다가 2003년말부터 제일바이오에서 반려동물제품 영업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했어요.
2005년도에 바이엘로 자리를 옮겨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농장기술영업, 제품마케팅 담당자, 마케팅 매니저, 전략축종 사업부장(BU Head)을 맡았죠. (엘랑코-바이엘 인수합병 이후) 엘랑코에서 사료회사 대상 첨가제사업과 신사업개발, 사업전략개발, 윤리경영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올해 베토퀴놀로 옮긴 후에는 마케팅 및 Commercial Excellence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물약품 회사에서 업무 경력을 쌓은 지도 20년이 넘었는데요, 운 좋게 반려동물, 농장동물, 양어, 사료첨가제에 이르는 많은 사업 분야에서 항생제, 구충제, 백신, 일반치료제, 의약외품, 의료용기구, 보조사료 등 대부분 제품라인업에 대한 제조, 수입 등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배려로 다양한 외부활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국가항생제내성관리협의위원, 월간한돈 편집위원,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 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 등 여러 대외활동으로 다양한 수의사 분들과 업계관련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경력을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만, 저는 운 좋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동물약품 전문수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즐겁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조그만 격려와 도움 부탁드립니다.
‘베토퀴놀’ 하면 다양한 제품군이 떠오릅니다. 항생제와 전통적인 농장동물용 제품부터 진정보조제나 영양제까지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죠. 그 중에서도 주요한 제품을 소개해주신다면?
만성신장병(CKD) 관리에 필요한 아조딜, 루비날, 이파키틴, 레날케이가 있으며, 면역관용이라는 독특한 기전으로 관절의 염증을 줄여주는 플렉사딘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질켄, 오리지널 마보플록사신 항생제인 마보실도 있죠. 그리고 축산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분들께서 오랫동안 탈수 교정치료제로 사용해온 로데빌과 오리지널 톨페나민산 NSAID인 톨페딘이 있습니다.
이어서 오니푸랄, 훼르콥상, 테라칼슘과 같은 영양공급 및 대사촉진제도 유명하고요, 각종 세균감염증을 원샷으로 강력하게 해결하는 항생제 ‘포실’이 있습니다.
제품 종류가 너무 많아 한 번에 모두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베토퀴놀은 창업 후 91년 동안 수의사분들께 필요한 도구를 정말 다양하게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더 준비 중인 신제품도 있나요?
베토퀴놀은 반려동물과 축산동물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약품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의사분들의 필요에 맞춘 새로운 제품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죠.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조금 이릅니다만 반려동물병원 전용 제품과 패키지가 준비되고 있는데요, 내년 중순에는 별도의 지면을 통해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토퀴놀 제품을 사용하시는 수의사 분들께 전하는 말씀이 있다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베토퀴놀(Vetoquinol)은 창립 91년의 동물약품전문 가족회사로서 글로벌 판매 최상위에 속하고 있습니다.
‘Vetoquinol’이라는 회사 이름부터 수의사(Vet-)들의(-o-) 옥시퀴놀린(-quinol)이라는 의미를 가진 합성어입니다. 이처럼 베토퀴놀은 오랫동안 수의사를 핵심 고객으로 모시고 성장한 회사입니다.
베토퀴놀코리아는 회사의 미션인 “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헌신으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에 맞게 지속적인 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목표하는 모든 개선을 완수하기까지 다소의 시간은 필요합니다만 초심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중장기적인 변화의 방향성을 지켜봐 주시고 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수의병리학회(KSVP, 회장 안병우)가 1일(금) 청주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2024년도 제36차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AI(인공지능) 시대와 수의병리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Leveraging the Power of Artificial Intelligence to Discover Drugs for Pandemic Preparedness – Ian Goodfellow(University of Cambridge) ▲Unraveling Norovirus-Host Interactions: Enhancing Antiviral Screening with Advanced Culture Systems – Myra Hosmillo(University of Cambridge) ▲How to survive as a veterinary pathologist in the Artificial Intelligence era? – 조호성(전북대학교) ▲The protective role of gut-liver axis against alcoholic liver disease and microplastic accumulation – 백수민(경북대학교) 총 4개의 교수들의 특별강연과 구두발표, 포스터발표가 이어졌다.
구두발표는 총 6건, 포스터발표는 총 22건 진행됐다.
신규 한국수의병리전문의(KCVP)와 한국수의진단전문가(KVD)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오태환(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김태우(에이비솔루션), 양형석(서귀포시청), 강상철(옵티팜), 이용훈(에이비솔루션), 이경현(농림축산검역본부) 6명이 새롭게 한국수의병리전문의가 됐으며, 이호준, 조수호(이하 FM동물메디컬센터), 강상철(옵티팜), 윤정식(제주도청) 4명이 새롭게 한국수의진단전문가가 됐다.
이로써, 1997년 3월 인증을 시작한 한국수의병리전문의는 총 78명으로 늘었고, 2006년 12월 인증을 시작한 한국수의진단전문가는 총 74명이 됐다.
신규 한국수의진단전문가(KVD) 중에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FM동물메디컬센터의 이호준, 조수호 수의사가 수의진단전문가가 된 것이다. FM동물메디컬센터 소속 수의사가 한국수의진단전문가로 인증받은 것은 이번이 벌써 5명째다.
FM동물메디컬센터의 이호준, 최동준 수의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각각 ▲강아지 흉곽에 발생한 Grade 3 연부조직육종에 대한 이마티닙(Gleevec) 치료의 효과 ▲다발성 종양과 자궁축농증 개의 유방절제술, 난소자궁절제술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FM동물메디컬센터 임상수의사들이 기초 학회인 한국수의병리학회에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는 종양 연구와 치료에 있어 수의병리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식 전 경북대 수의대 학장도 반려동물 종양 관련 발표를 했다. 반려동물의 종양 진단 및 치료,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등에 대해 발표한 정규식 전 학장은 “최근 신규 타깃으로 꼽히는 표적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에 대한 특허등록 및 출원을 마친 상태”라며 아픈 반려동물 환자를 돕기 위한 연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시대와 수의병리학의 미래를 주제로 학회를 개최한 한국수의병리학회의 안병우 회장은 “지금 세계는 AI 열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며 “올해 노벨화학상도 단백질 구조 예측에 AI를 이용하여 진일보한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AI를 활용한 연구는 이미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수의병리학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수의병리전문의(DAiCVP) 제도도 추진
한편, 이날 학회에서는 한국수의병리학회도 참여하는 아시아수의병리전문의(DAiCVP) 제도의 규정도 공유됐다.
현재 정규식 전 학장이 아시아 12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수의병리학회 전문의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수의병리학회는 앞으로 한국수의병리전문의(KCVP)를 아시아수의병리전문의(AiCVP)로 확대함으로써, 국내 병리전문의 제도를 더욱 활성화시켜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정확한 병리진단으로 임상진료에 도움이 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