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시 반려견이 '미사일처럼 날아가' 치명상..동승한 사람 해칠 수도
미국에서 차량에 탑승한 반려견의 안전을 연구하는 충돌 테스트가 시작되어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완동물안전센터(Center for Pet Safety)가 반려견을 차에 태울 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보정수단(restraint)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차량 충돌 테스트가 포함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차량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의 2011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직 16%의 운전자만이 동승한 반려견을 위한 보정기구를 사용한다. 대부분 반려견을 차 뒷자석에 자유롭게 놔두거나 무릎에 앉힌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나마 사용하는 보정기구도 충돌 테스트 결과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돌 테스트는 일본 차량 생산기업인 스바루의 지원을 받아 25kg짜리 반려견 모형을 사용하여 진행됐다. 미국 시중에서 판매 중인 주요 차량용 반려견 보정기구에 반려견 모형을 장착하여 뒷좌석에 고정시킨 뒤, 약 시속 48km에서 차량을 충돌시켰다.
그 결과 반려견 모형은 대부분 보정기구에서 풀려나 '미사일처럼' 앞으로 튀어나가 앞좌석에 충돌했으며, 보정기구에서 풀려나지 않은 경우에도 보정기구에 매달려 질식 위험에 노출됐다.
실험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반려견이 죽거나 심각하게 다칠 수 있으며, 동승한 사람을 더 다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애완동물안전센터·스바루 공동연구진은 시중의 반려견 차량안전장치에 대한 시험을 계속하는 한편, 이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과 테스트 프로토콜을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