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구조돼 동물원으로 간 반달가슴곰 3마리
녹색연합, 시민 후원 캠페인으로 사육곰 구출..청주·전주동물원으로
녹색연합이 7일 사육곰 3마리를 구조해 청주·전주동물원으로 각각 옮겼다. 국내에서 시민단체가 동물원으로 사육곰을 구출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구조된 사육곰 3마리는 강원도의 사육곰 농장에서 2014년 태어난 개체들이다.
녹색연합은 시민 3,600여명이 참여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4천만원을 모아 농장주로부터 사육곰 3마리를 매입했다. 시민 공모를 통해 ‘반이’, ‘달이’, ‘곰이’라는 이름도 새로 지었다.
이날 구조 작전에는 수의사들과 활동가들이 직접 나서 곰들을 마취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이동 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차량을 동원했다.
반이와 달이는 청주동물원에, 곰이는 전주동물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영구 보금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동물원에 머물며 사육곰 사육실태를 알릴 계획이다.
1980년대초부터 웅담채취 및 식용 목적으로 기르기 시작한 반달가슴곰(사육곰)은 아직까지 국내에 540여마리가 남아 있다.
지난해 전두수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남아 있는 개체들은 농장의 철창 안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다.
이들을 구조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낼 수 있도록 영구적인 보금자리(생추어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베트남이나 중국에서도 사육곰들이 지낼 수 있는 생추어리가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속되어야 또다른 반이, 달이, 곰이를 구출해낼 수 있다”며 “사육곰이 구출될 수 있는 보호소 설치와 사육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