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동물은내친구 동물병원/전북대 오준영

실습기간 2018년 8월 13일 ~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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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도의 첫 발걸음>

수의과대학에 입학 이후, 예과생활을 하면서 교양과목이나 세포생물학, 발생학과 같은 전공기초과목들만 배우다 보니 “과연 내가 어떠한 수의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많은 수의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공감하듯이, 아직 전문지식(특히 본과 후반부에 주로 배우는 임상지식)을 잘 모르는 저에게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분들이 ‘수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자신들의 반려동물의 증상들과 함께 해결방법을 물어보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동물병원 실습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답함을 풀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과를 수료하며 수의학과목들을 제대로 배우는 본과1학년 학생으로서 ‘저의 진로’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은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단체공지> 에 제가 살고 있는 수원 본가에서 멀지 않은 안산에 있는 ‘동물은 내친구’ 병원실습에 관한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대표수의사선생님께 연락하고, 실습 전에 미리 찾아 뵙고 이야기하며 실습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실습 공고를 보고 지원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미 실습을 갔다 왔거나, 학교병원에서 방학을 이용하여 실험실 실습을 한 동기들에게 실습에 관련 사항(어떠한 부분을 준비하면 좋을지,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어떤 지)과 더불어 조언을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키워본 동물이라고는 병아리뿐이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의사’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지도 잘 몰랐던 저에게 수의사, 반려동물은 매우 생소한 분야이자 단어였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특히 예과2학년 때 발생학, 해부학 등 기초전공과목들을 배우면서 수의학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임상분야로 진로를 설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실습을 나가서 직접 부딪혀보며 임상수의사의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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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2주간 안산에 위치한 ‘동물은 내친구’ 동물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것들과 그 날 내가 느낀 것들을 날짜별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사실, 실습기간이 길수록 좋기 보다는 실습할 때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임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얻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임상과목들을 배우지 않은 본과 1학년이기에 전문지식을 많이 배우고 얻어가는 것보다 큰 틀에서 병원이 돌아가는 시스템(수의테크니션들과의 소통, 병원 운영방식 등)과 함께 많은 케이스들을 직접 보면서 ‘수의사가 되었을 때 이 정도의 수술은 할 줄 알아야겠다’라는 계획들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2주에 걸친 실습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많이 없는 저에게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기고자가 함께 보낸 2주간의 실습일지에는 매일 만난 케이스를 기반으로 익힌 지식과 느낀 점, 동물병원의 트렌드, 본인의 앞으로의 계획 등이 세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다만, 데일리벳에 모두 공개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내용으로 판단돼 게재하지는 않았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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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을 마치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간의 실습은 나에게는 첫 실습이기에 의미가 있고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뭐라도 얻으려고 과한 욕심을 부렸지만 유지원, 문익현 수의사님께서는 “아직 임상과목들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습으로 수의학적 전문 지식을 얻는 것 보다는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수의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 지, (내가 개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기본적인 애견지식’ 위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고, 그게 나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였는데, 2주 동안 모이니 매우 컸고, 개를 키워보지도 않았던 나에게는 실습생활 하루하루가 매우 새로운 세계였다.

강아지가 무엇을 먹으면 안되는 지부터 강아지용품 용어, 사료의 종류 등 기본적인 지식부터 수의사 선생님들이 진료하는 모습과 추천해주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던 2주였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오픈된 마음으로 뭐든지 겸손한자세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함을 알고, 또 실천했던 2주였다.

수의사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오래 일한 테크니션 선생님들로부터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개를 보정하는 법부터 귀, 피부질환을 보는 법, x-ray 촬영, 청소 등을 직접 또는 어깨 너머로 보면서 익혔다.

첫 실습하는 학생에게 보정이나 초음파·x-ray 판독도 경험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 점점 시간이 지나가고 선생님들과 친해지면서 실습이 더욱 재미가 있었고, 합이 잘 맞음이 중요함을 느낀 경험이었다.

임상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본과학생으로서 앞으로 학교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어떠한 것들이 임상분야로 진출했을 때 도움이 되는 지도 알게 됐다. 생리학과 해부학 공부도 특히 강조하셨다.

임상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차에 따라 쌓이는 실력이 중요하며, 이는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는 조언도 건네 주셨다.

역시 마찬가지로 어떠한 분야든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자세로 머무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임을 이번 실습을 통해서 또 한 번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2주 동안의 고마움을 담아 자필쪽지를 붙인 커피를 마지막으로 드렸다. 별거 아닌 선물에도 너무 감동이라며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는 진심이 다했을 때, 상대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이렇게 나의 첫 동물병원 실습은 마무리가 되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고, 나의 미래를 설계할 때 하나의 버팀목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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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관련사항>

실습처 담당자 : 문익현 수의사(동물은 내친구 동물병원 원장)

담당자 연락처 : 031-501-7582

실습처 주소 :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3동 879-16 신안2차상가108호

절차 :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전체 공지를 통해서 실습공고가 올라와서 담당자분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실습 전에 찾아뵙고 실습일정을 조율해서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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