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수의대 출신 조현주 박사, 캐나다 상원 메달 훈장 수상

캐나다 농무성서 가축질병 연구 공로, 현지 한인사회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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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수의대 출신 조현주 박사가 캐나다 상원의회로부터 캐나다 건국 150주년 상원메달 훈장(Senate of Canada 150 Medal)을 수상했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유학을 계기로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조현주 박사는 캐나다 농무성 소속 동물질병연구소에서 가축질병 예방에 공로를 세웠고, 퇴임 후에도 캐나다 한인 시니어 복지향상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현주 박사는 지난해 10월 31일 캐나다 상원의회를 방문해 조지 퓨리(George Furey) 상원의장으로부터 매달을 수여받았다.

캐나다 상원 메달을 수상한 조현주 박사(오른쪽 두 번째)
캐나다 상원 메달을 수상한 조현주 박사(오른쪽 두 번째)

아래는 경상대 수의대 김상현 교수가 조현주 박사의 생애 업적을 요약해 전한 내용이다.

1939년 경남 진주 태생인 조현주 박사는 진주고를 거쳐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 수의학과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졸업 후 서울대 전윤성 교수 지도하에 1966년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과정 중 농림부 가축위생연구소(현 검역본부)에 수의연구사로 채용됐다.

뉴질랜드 국립수의연구소 파견 중 브루셀라 양성 혈청에서 보체에 의한 prozone 현상 (Complement-dependent prozone formation)을 밝혀내는 연구성과를 내면서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유학 기회를 얻었다.

뉴질랜드 국립수의연구소에서 만난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출신 크리스천 라이스 박사와 학문적인 토론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1970년 8월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박사과정을 시작한 조 박사는 알류샨밍크병(Aleutian mink disease)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당시만 해도 알류샨밍크병은 진단법은 물론 병원체나 발병 기전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조 박사는 1년 만에 면역학적 진단법을 개발한 데 이어, 2년 만에 알류샨밍크병의 원인체인 알류샨밍크병바이러스를 발견하고 항원항체 복합체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해 1973년 국제학술지 Nature New Biology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이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창설 125년 만에 첫 ‘Distinguished’ 학위 논문으로 선정되면서 박사학위도 2년 8개월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조 박사는 캐나다 농무성 산하 동물질병연구소에서 2000년까지 수의과학자로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

그 중에서도 면양의 프리온 질병인 스크래피(Scrapie)의 감염성 원인체를 연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조 박사는 핵산 성분의 유전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프리온 질병에서도 25~35 뉴클레오타이드 크기의 RNA 유전물질의 존재 가능성을 학계에 주장하기도 했다.

조 박사는 은퇴 후 캐나다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 정부와 캐나다 연방정부, 알버타주의 지원금을 받아 캘거리에 한인회관을 건축하는 한편, 캐나다 한인 시니어 복지향상에도 기여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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