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개, 고양이, 새, 금붕어 따위를 과거에는 사람에게 귀여움을 받고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애완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나,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는 1983년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 국제 심포지엄에서 오스트리아 동물 행동학자로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가 개,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을 종래의 가치성을 재인식하여 ‘반려동물’로 부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뜻하는 것으로서 대표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956만 가구 중 563만(28.8%)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 약 444만 가구가 반려견을 기르고 반려견 수는 약 660만 마리이며, 반려묘를 기르는 가구는 약 109만 가구이고 반려묘 수는 약 207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그림 1).
즉,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2년 359만 가구에서 5년 동안 약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핵가족화와 1인 가구, 고령화 증가로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1인 가구 27.1%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또한, 소득수준의 향상과 방송 매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핀터레스트 등)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인간화(humanization)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한 유기농, 친환경 제품의 사용과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의료/케어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Human Animal Bond Research Initiative Foundation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한 보호자들의 건강 증진으로 의료비 감소 효과를 기대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엄 세대(1985년~2010년생)는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하게 간주하고 성장한 세대라는 인구통계학적인 변화도 반려동물의 인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반려 가족의 증가와 인식 변화로 관련 산업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료, 의료서비스, 간식, 옷, 집, 장난감, 놀이터, 금융상품, 장례 등 ‘펫코노미 petconomy’ 산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펫코노미란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의미합니다. 2016년 7월 정부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산업’을 신산업 육성을 위한 신경제전략으로 선정하였으며,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조사기관에 따라 시장규모를 6조 원까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규모는 2조 2,900억 원이며, 이들 중 의료 및 미용 규모가 약 1조 원이고 사료, 간식 등 반려묘의 산업 성장률이 반려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히 고양이 관련 사료, 간식, 용품 시장이 급등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2014년 소비자가격 기준 7,323억 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2016년 9,696억 원으로 약 32% 성장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그림 2).
이들 사료 시장의 약 65%를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적게는 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의 인간화에 따라 고급 사료에 대한 선호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016년 농협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대부분 개와 고양이가 주종을 이루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3대 기본산업은 사료산업, 용품산업, 수의진료업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사료산업은 사료, 간식, 영양제 제품이 해당하며, 용품산업은 샴푸, 치약, 식기, 목걸이, 의류, 장난감 등의 제품이 해당됩니다. 수의진료업은 반려동물의 질병 시 치료와 입원 및 치료보조, 번식, 방역업무 등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고급화됨에 따라 관련산업이 활성화되고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첫째, 사료산업에서 사료는 형태에 따라 건식, 반습식, 습식이 있으며, 성능에 따라 일반식, 기능식, 처방식으로 분류됩니다. 연령에 따라 크게 퍼피 또는 키튼, 어덜트, 시니어로 구분되며,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용이 있습니다. 또한 품종(breed)의 특성(characteristic)에 적합하게 설계된 제품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영양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human-grade 원료를 사용한 유기농,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의 제품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몇 년 동안 국내에서는 그레인프리(grain-free) 사료와 고단백(high protein) 사료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슈퍼푸드가 대중화된 것처럼 펫푸드 시장에도 항산화 작용을 하는 원료 사용과 고가의 동결건조(freeze-drying) 사료도 영양에 관심이 높은 보호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국적 사료업체인 마즈, 네슬레, 힐스 등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하림, 풀무원, 한국인삼공사, 동원F&C, CJ제일제당 등의 국내 대기업들도 고급 반려동물 사료를 출시하여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간식은 형태에 따라 육포, 져키, 캔, 비스킷, 껌 등으로 다양합니다. 주로 미국, 호주, 일본 등의 제품들이 수입되어 유통되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제조업들의 신규참여가 증가하여 차별화되고 다양한 제품으로 간식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수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중국산 간식에 대한 유해성 논란 이후로 천연 원료로 만든 수제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부산물이 아닌 식품 원료를 사용하고 무방부제, 무착색제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의 소비 고급화로 유기농 사료를 선호하는 것처럼, 간식도 식품 원료에 보호자들에게 익숙한 기능성 원료를 추가한 제품들로 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고가의 기호성이 높은 동결건조(freeze-drying) 간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 신규 제조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간식 제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수입제품을 대체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양제는 사람의 건강기능 식품처럼 여겨지는 것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선택되는 제품입니다. 영양제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규모도 천천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의학을 접목한 반려견용 보약(십전대보탕, 공진단 등)도 출시되었습니다.
둘째, 용품산업은 의식주에서 식(食)을 제외한 집, 방석, 의류, 목욕용품(샴푸, 린스), 치약, 식기, 목줄, 목걸이, 브러쉬, 모래 등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을 말하며 한국은 소형견과 고양이 시장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작고 귀여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반려동물용품 박람회에 많은 판매업체가 참가하여 고급화되고 세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패션을 중시하고 패딩 및 아웃도어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그림 3).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면서 산책 시 착용하는 반려견 마스크도 판매되고 있습니다(그림 4).
셋째 수의진료업과 관련해서는 2014년에는 반려동물 병원이 3,640개소에 달했으며, 이중 약 30%가 수도권에 있고 그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그림 5).
2016년에는 3,955개소로 증가하였으며, 종사자(수의사, 수의테크니션, 미용사 등)는 13,603명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동물병원은 의료서비스와 함께 호텔, 용품, 카페, 미용, 놀이터 등을 병행 운영하며 부가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그림 6).
2016년 농협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동물약품 시장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영국 등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의 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2016년 약 34조 규모이고 반려동물 의약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가장 높았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은 전 세계시장의 10%(약 1,400억)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체들도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하여 반려동물 의약품 연구개발을 진행하여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 시 치료 보조용이나 건강 강화용으로 사용되는 영양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의료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대기업에서 의료보험상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험 계약 건수는 2015년 1,826건에서 2016년 1,701건으로 감소되어, 의료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보험홍보 부족과 보험료 부담감과 보험사의 재가입 거부, 도덕적 해이, 질병과 상해 등의 단순한 보장내용 등도 보험계약이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로 여겨집니다.
미국반려동물용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APPA)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규모는 약 69.4조 원이며, 펫푸드 시장규모는 29.7조 원(42.8%), 용품과 약품 시장규모는 16.6조 원(24%), 의료와 케어시장 규모는 14.9조 원(21.5%), 분양시장 규모는 2조 원(2.9%), 호텔 및 훈련 등의 기타 시장규모는 6.1조 원(8.8%)으로 발표되었습니다. 2015년도 시장규모와 비교해 펫푸드는 28.85%, 용품 및 약품은 16.25%, 기타는 12.75% 성장했지만, 의료와 케어는 3.37%, 분양은 5.66% 감소했습니다.
APPA의 조사결과는 한국 반려동물 시장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며, 향후 시장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참고할 만한 자료입니다. 또한, 반려동물의 생활환경이나 의료서비스 수준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와 같이 한국의 반려동물 인구도 이미 노령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맞게 의료와 케어 시장에서는 노령동물 진료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장규모 성장을 위해서는 어린 개와 고양이 개체수의 증가와 노령동물 진료의 세분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은 최근에 반려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반려묘 진료서비스 증가가 의료시장 성장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물병원의 규모가 커지고 진료과목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대학병원에 가지 않고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몇 년 동안 나타난 변화입니다. 피부과, 정형외과, 치과, 심장내과 등으로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병원들도 보호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는 소형견 인구가 월등히 많으므로, 대형견보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소형견의 노령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7세 이상의 반려견이 40%를 넘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더불어 반려묘의 노령화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적합한 의학적 처치 및 관리와 더불어 영양적 공급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사료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개체별 맞춤형 사료 시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맞춤형 사료는 연령이나 품종으로 선택하였으나, 보호자에게 질문지를 통해 얻은 다양한 반려동물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수의사가 사료를 공급해주는 제품이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가격 부담감과 홍보 미흡으로 제한적인 보호자만 선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조원과 판매원, 동물병원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개체별 맞춤형 사료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혈액으로 동물의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출시했습니다. IT 기술이 발달하여 있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반려동물 산업에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신규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017년 8월 ICT를 진료에 도입한 스마트동물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병원에 들어오면 동물에 부착된 칩을 인식해 자동으로 진료 신청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반려동물 전용 TV채널, 유튜브 매체를 통해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며, 반려동물의 위치추적 서비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에서는 전용욕조, 러닝머신, 태블릿, 자동급식기가 모두 설치된 반려견 하우스를 출시했습니다만(그림 7) 앞으로는 더욱 고급스러우면서 IT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반려견 유치원, 반려견 전용 캠핑장, 펫시터 등이 인기이며, 반려동물 택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장의사, 사진작가, 반려동물 옷 디자이너, 반려견 유치원 선생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반려견 요가, 아로마테라피 등의 새로운 직업군도 등장하였습니다.
반려견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려견이 사람과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는 최근에는 사람과의 사건 사고(대표적으로 개물림 사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람과 함께 지내려면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면서 반려동물 교육산업은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중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리 대상견(맹견)에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반려견 행동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또한, 질병에 의한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동물행동의학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동물등록제 시행과 동물생산업 규제, 장묘시설, 반려동물 관련 통계 확보 등의 법률적, 제도적 노력이 중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수는 2014년 8만 1천 마리, 2015년 8만 2천 마리, 2016년 9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동물등록제’를 도입하여 유기동물의 수를 90% 이상 감소시켰습니다. 그동안 국내 반려인의 인식부족과 홍보부족, 등록에 따른 비용, 내장마이크로칩 삽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의 등록동물 수는 107만 1천 마리 수준입니다(그림 8).
서울시에서는 도시공간에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관악구청은 서울대 수의대와 협력하여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동물등록을 독려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동물매개치료 교육, 반려동물 건강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동물등록제 활성화 및 개선, 유기동물 보호(지침 마련), 입양문화, 동물보호교육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내 보호자들의 용품구입에 대한 인터넷 소비와 체인점 이용이 증가하면서, 동물병원은 의료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만 반려묘 의료서비스 규모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임상수의사들의 학술적인 투자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려묘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동물병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령동물의 증가로 임상수의사들에게 재활치료에 대한 접근과 인식도 변화하고 있어 전문성을 강화한 재활프로그램은 보호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수의사회 수의정책연구소에서는 ‘반려동물 의료서비스의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과제 용역을 공모하였습니다. 반려동물 임상분야의 당면 현안사항을 조망하고 장기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연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비전문가의 의료행위로 인한 무분별한 동물용의약품의 판매 및 사용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용의약품은 반드시 전문가인 수의사의 처방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에 국내 축산 및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동물용의약품의 종류와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용의약품을 별도 육성 관리하기 위한 ‘동물약품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을 제안하였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수의사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영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시작은 수의학적인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수의사입니다.
수의사는 매년 550여 명 배출되어 수의사 공급이 과잉이라고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급속히 성장하고 세분화되고 있어 수의사의 공급이 부족한 분야가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비수의직에 종사하는 수의사를 6년제 전문직 졸업생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수와 대우로 적절히 운영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너무 간과하고 있는 듯합니다. 비전문가들에 의해 형성된 시장은 해당 산업 성장에 한계를 가져오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보호자들의 인식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므로 산업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도 수의사의 역할입니다. 펫푸드, 약품, 의료, 용품 등의 반려동물 산업이 전문화, 세분화되는 상황에 맞게 교육과정을 신설 또는 강화해서 변화되는 산업에 맞게 수의사가 배출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들 산업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수의사회 또는 수의학회의 역할이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인 펫푸드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수의사,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수의사, 반려동물용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수의사, 반려동물 문화향상에 이바지하는 수의사 등 반려동물 산업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기관과 함께 산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고 임상수의사들과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장개척을 위해 정보교류 확대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1. 한국펫사료협회: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p. p.7~8, 2017.
2. 통계청: http://kosis.kr
3.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p.22, pp.45~47, 2017.
4. 농림축산식품부: www.mafra.go.kr
5. 농협중앙회: 반려동물 관련산업 시장동향과 전망. pp.1~4, 2016.
6.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www.americanpetproducts.org/press_industrytrends.
asp
7. KB연구보고서: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 2017.
8. Human Animal Bond Research Initiative Foundation: https://habri.org/research/
9. 유로모니터: www.euromonitor.com/
*이 글은 2018년 출간된 대한수의학회 60년사 제3장 ‘수의학 미래 60년을 전망하다’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흥식 대한수의학회 60년사 편집위원장님의 도움으로, 60년사 제3장에 담긴 글 10개를 데일리벳에 게재합니다.
수의학회 창립 60주년은 미래 수의학 60년을 준비하는 시작점이라는 견지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에 주목이 되는 주제를 중진 학자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이 주제와 수의학과 수의사는 어떻게 관련되며, 이들의 국내·외 현황과 전망은 어떠하며 그리고 이 분야에서 수의학과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과연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알아보는 글을 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한 집필자는 원로 학자나 신진 학자보다 당해 분야의 중견 학자와 벤처 기업 CEO가 현실을 직시하며 당해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합한 저자를 추천받아 원고를 청탁하고 이들의 글을 게재하기로 수의학회 60년사 편집위원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1. 유전자 조절 연구와 수의사의 역할 _ 서울대 교수 한호재
2. 수의학 분야에서의 분자진단의 현황과 전망 _ ㈜메디안디노스틱 대표 오진식
3. 수의임상에 미치는 4차 산업혁명의 전망 _ 전북대 교수 김남수
4. 국내 동물복지 현황, 전망 및 수의사의 역할 _ 건국대 교수 한진수
5. 국가방역체계의 현황과 전망 및 수의학의 역할 _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장 정석찬(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6.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과 수의사 _ ㈜마미닥터 수석연구원 이미진
7. 동물용의약품 시장 전망 및 신약개발 현황 _ 바이엘 코리아㈜ 동물의약사업부 대표 정현진
8.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전망과 수의학의 역할 _ 서울대 교수 채준석
9. 줄기세포치료의 현황과 전망 및 수의학에서의 대응방안 _ 서울대 교수 강경선
10. 동물 복제의 역사와 인류역사에서의 의의 _ 충남대 교수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