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방역 남북협력, 국내 방역에도 도움주는 `상생적 협력`

건국대 통일연구네트워크 학술대회..ASF 등 전염병 국내 유입 위험 감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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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통일연구네트워크가 10일 건국대 해봉부동산학관에서 2019년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평화시대, 남북공동번영을 위한 통일연구의 확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농축산업과 동물방역 분야의 남북협력 방향도 조명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준영 농어업정책포럼 동물방역복지분과위원장은 “중국, 베트남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며 “동물방역 분야의 대북지원은 우리나라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적 협력”이라고 말했다.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국경을 넘어 ASF가 확산된 유럽 사례에 비추어 보면, 중국에서 발생한 ASF가 북한을 넘어 우리나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ASF, 구제역 등 북한의 가축전염병 방역을 도우면 국내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위원장은 “북측에는 방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독약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돈협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북측에 소독약을 전할 준비를 마쳤지만, 여러 상황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주춤한 남북교류 움직임이 재개된다면 영유아용 분유 등 인도적 차원의 축산물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축산분야 교류의 신뢰를 쌓으면 동물약품 지원, 종축개량 지원 등 협력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 농축산업 협력의 현황과 과제’를 조명한 김경량 강원대 명예교수도 남북 모두에 도움을 줄 동물방역 분야 대북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축산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지원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점도 전제했다. 양돈, 양계 등 산업화된 축산업에는 시설이나 사료 곡물, 에너지, 종축, 전문인력, 약품 등 전반적인 인프라가 필요한데, 대북제제 국면 속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독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경제적, 지정학적, 외교적으로도 통일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북한이 개혁정책을 일관되게 수행하겠다는 신뢰를 보이면 민간 경협은 자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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