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100일 앞으로‥ASF 대응 국제논의
ASF 발생국 참가 최소화·국경검역 가동 계획
부산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APVS 2019 BUSAN)가 개막 100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되 ASF 발생국에서의 참가를 최소화하고, 해외 참가자 입국 시 검역조치를 시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올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로 ASF가 확산되면서 APVS 준비에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이 국제양돈박람회(World Pork Expo) 개최를 취소하고, 2019 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가 ASF 발생국의 참여를 전면 제한하면서 ‘APVS 개최도 원점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련 대비책을 마련하되, 대회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직위는 “ASF에 대한 국내외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국제양돈박람회는 돼지가 직접 전시되는 축산박람회라 질병 전파 위험이 높지만, APVS는 수의사 위주로 모이는 학술대회다. 질병이 전파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사유로 관련 학술대회가 취소된 전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릴 제11회 유럽양돈건강관리심포지움(ESPHM)도 유럽의 ASF 창궐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APVS 이사회, 방역당국과의 협조 하에 혹시 모를 ASF 전파 위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현규 조직위원장은 “APVS 이사회를 통해 ASF 발생국에서의 참여는 대회 발표자나 핵심 전문가 등 최소 인원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참석자 예상규모도 1천여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기존에 논의되던 아시아 국가 양돈 생산자 간 교류행사는 취소하고, 해외 참석자들에 대한 국경 검역을 강화한다.
대부분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하는 만큼, 입국 단계에서 개인소독 및 수화물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역본부와 협의하는 한편 학술대회 현장에서의 소독 설비도 마련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 대회 개최 전 국내에서 ASF가 발생할 경우에는 대회 오프라인 참석을 제한하고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하는 등의 비상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ASF의 전파원인이 주로 감염된 돼지의 이동이나 잔반, 불법 휴대음식물인 만큼 철저히 관리한다면 APVS 참석자로 인한 전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여러 나라의 양돈 전문가들이 모여 ASF 등 양돈산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기회”라고 말했다.
정현규 조직위원장은 “이번 APVS에서는 OIE 담당자가 아시아지역 ASF의 최신 정보를 발표하는 등 각국 전문가가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발생국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ASF 세션을 마련하는 만큼 논의의 창구 자체를 차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ASF를 비롯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구제역, 차단방역 등 다양한 주제의 키노트 연자 10명을 확정하고, 6월까지 포스터·오랄 발표를 구성할 계획이다.
양돈질병과 생산관리, 동물복지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 초록 300여개가 접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초록 심사가 마무리되는 6월 중순에는 학술프로그램이 완비될 것”이라며 국내외 양돈수의사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는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5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등록에 참여하면 약 5만원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등록할 수 있다.
대회 관련 자세한 정보는 APVS 2019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