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는 '전문성 없는 오남용 유발정책'이라고 맹비난
동물용 의약품은 동물에 대한 전문지식 없어도 괜찮다?
수의사 네티즌, 약사 이중성 비판
약국 동물용 의약품 판매를 겨냥한 한 수의사의 문제제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 의약전문언론은 6일 ‘약사(공룡과 같은 포식자)’라는 제목의 다음 아고라 글을 인용한 기사를 게재했다.
수의사로 추정되는 아고라 게시글 글쓴이는 “전혀 공부한 적 조차 없는, 아예 전문성이라고는 1%도 없는 동물용 의약품까지 어떻게든 팔아보려 한다”면서 약사들이 전문성도 없이 불황타개책으로서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는 것을 비판했다.
글쓴이는 약사들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공급을 반대하면서 펼쳤던 주장과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려는 것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주가 약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나, 약사가 동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나 위험하긴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아고라 게시글에서 “전문가의 처방 없는 약 판매는 오남용을 부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국민들에 위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놓고, 전문가도 아닌 부분(동물용 의약품)에서는 전문가 아니더라도 ‘약사니까 약은 다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면서 “(약사)본인들 스스로가 내세운 논리는 지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예로 글쓴이는 '심장사사충 예방약 관련 논란'을 들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심장사상충 감염 진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진단 과정에는 채혈 등 약사에게는 금지된 진료행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학대학 과정에서 심장사상충에 대해 배우지도 않은 약사가 예방약을 쓰게 해달라며, 공급해주지 않는 제조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 제소를 벌이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 대한약사회, 심장사상충 예방약 공급 거부로 조에티스 등 제약사 공정위에 고발추진)
이 아고라 게시글에 대해 약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수의사가 약에 대해 얼마나 공부하는지 의문”이라며 “의약품에 대해서는 수의사보다 약사가 전문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동물용 의약품 공부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의약품이라고 전부 싸잡아 표현하면 안된다”면서 “동물용 의약품에 관해서는 수의사가 약사보다 전문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