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독일산과 섞인 폴란드산 돼지고기 유입‥ASF 검역 강화
농식품부 ‘독일산 돼지고기 ASF 정밀검사 실시’..한돈협회 EU발 돈육 혼입 전량 검사해야
필리핀에서 독일산 수입 돼지고기에 폴란드산 돈육이 일부 혼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당국이 검역 강화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비발생국으로부터 수입된 돼지고기에 ASF 발생국 돼지고기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독일산 돼지고기에 대한 현물검사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필리핀 정부가 독일산 수입 돈육에서 폴란드산 돈육 상자가 일부 혼입된 것을 확인해 수입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국내 검역당국도 강화조치에 나선 것이다.
동구권에서 확산되던 ASF가 2014년 폴란드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폴란드산 돈육을 수입금지조치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검역시행장 내 보관중인 독일산 돈육에 타국산 돈육이 혼입되지 않았는지 전량 확인하고, 필리핀에서 문제가 된 업체에서 수입하는 독일산 돈육은 매번 ASF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며 “향후 타국산 돈육 혼입이 확인될 경우 제품 폐기는 물론 독일산 돼지고기 검역 중단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돈협회는 독일뿐만 아니라 EU산 돈육의 ASF 발생국산 혼입 여부에 대한 전수검사를 촉구했다.
한돈협회는 “우리나라는 ASF 발생 여부에 따라 돈육 수입여부를 지정하지만, EU는 지역화 개념을 도입해 발생국에서도 (지역에 따라) 비발생 국가로 돈육 수출이 가능하다”며 “이번 사례처럼 ASF 발생국 돈육이 (비발생국을 거쳐) 국내 수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내 수입되는 EU산 돈육 모두를 전수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