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축적 조절하는 비만 기전 ‘실마리’ 찾았다
성제경·서준영 교수팀, 바이페린 단백질 지방산 산화 조절 규명..비만·대사질환 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대·연세대·美예일대 공동연구진이 비만·대사질환과 연관된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 조절 기전을 새로이 규명했다.
서울대 성제경 교수, 연세대 서준영 교수, 예일대 피터 크레스웰 교수 연구팀은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바이페린(Viperin) 단백질의 기작을 학계에 보고했다.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이번주 생명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PNAS 온라인 판에 게재된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 조절이 이들 대사질환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조직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 지방세포가 축적돼 비만에 이르게 되는 식이다.
연구진은 바이페린 단백질이 지방세포의 지방산 산화 과정을 저해함으로써 에너지 소비 조절에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바이페린 유전자가 제거된 유전자변형마우스에서 지방조직 내 에너지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지방조직 크기가 줄고 내당력(Glucose tolerance), 지방간 등 대사질환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반면 고지방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저온 상태에서는 바이페린 단백질 발현이 증가해 지방조직의 열발생이 억제됐다.
이 같은 사실은 향후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성제경 교수는 “유전자변형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열었다”며 “그동안 과기정통부가 지원한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으로 확보된 인프라가 세계 수준의 연구성과를 배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