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지역 멧돼지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민통선 북쪽서 군·엽사 멧돼지 포획 합동작전
북한 접경지역 인근의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환경부는 파주시 장단면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날(16일) 민통선 내 농민이 발견한 폐사체로, 올 들어 파주에서 신고된 멧돼지 폐사체 12개체 중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시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폐사체를 매몰하고 작업자와 현장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지난 11일 남방한계선 철책 이남의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검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7일까지 DMZ 포함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는 9건이다. 특히 연천 장남면에서는 민통선 이남에서도 양성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다.
정부는 파주, 연천, 철원, 고성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거나 발생위험이 높은 북한 접경지역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민·관·군 합동 멧돼지 포획작전을 실시했다.
민통선 북쪽에 민간 엽사와 군 인력으로 구성된 70여개 포획팀을 투입하고 야생 멧돼지 포획틀을 운용했다.
총기를 활용한 본격적인 포획은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철책시설을 설치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총기 포획이 금지된 발생·완충지역에는 포획틀과 트랩을 집중 설치해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향후 차단시설 설치 등 여건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총기 포획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폐사체 발견 지역의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최우선으로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며 “환경과학원, 검역본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 역학조사반을 운영해 바이러스 전파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7일부터 22일까지 남방한계선 철책 전체를 대상으로 주변 하천과 토양에 대한 바이러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