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 ‘緣;연’이 10월 2일 수의응급의학을 주제로 진로세미나를 개최했다.
학생회 교육지원국은 재학생들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SAVS(Self Academy of Veterinary Students)&JOBS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김민수 교수를 초청한 이번 강연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신청이 이어지면서 경북대 공대의 대형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의응급의학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수 교수는 ‘수의응급의학이란’, ‘수의응급의학에서 담당하는 일이란’, ‘지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재치 있고 유려한 말솜씨로 2시간에 이른 강연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김민수 교수는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처절한 수의응급 현장을 소개했다. 수의응급 분야의 매력과 마음가짐을 다양한 사연과 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중증 유기동물이나 재난 사태에 대응하는 수의사의 역할에도 무게를 실었다. 서울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서울특별시 유기동물 응급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강조한 김민수 교수는 “사람과 동물의 공동 응급 대응 체계 구축이 개인 및 사회의 정서적 트라우마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사가 종사해야 하는 낯선 분야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학생들도 크게 공감했다.
이날 김민수 교수는 응급수의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태도’를 꼽았다. 모두가 당황하여 응급상황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상황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소통의 기술’에 있다는 것이다.
강연 말미에는 학생들과 연자 사이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수의사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김민수 교수는 “동물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동물과의 교감으로 풀면서 전혀 다른 일에도 집중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최혜준 학생(본3) 학생은 “응급의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응급의학에 대한 강연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응급상황에서의 치료법을 소개하는 데만 중점을 둘 줄 알았는데, 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수의사 간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식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sjy114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