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43] 수의산과학 기반 마련 `오수각 수의사`
한국수의인물사전 43. 오수각(吳壽珏, 1928~1981). 서울대 수의대 졸업, 서울대 수의대 부속동물병원장, 수의산과학 학문적 발전에 기여, 많은 제자 양성
본관은 해주(海州)이며, 1928년 1월 22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서 태어났다.
1949년 6월 8일 서울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53년 3월 28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였다. 1953년 4월 3일 육군군의학교에 입대했으나 같은 해 5월 30일 국방특명으로 예편했다. 1954년 2월 6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산과학 교실 조교(유급) 발령을 받았으며 1958년 3월 31일 전임강사로, 1961년 8월 29일 조교수로, 1962년 9월 8일 부교수로, 1973년 9월 1일 교수로 승진하였다. 1972년 9월 9일 일본 아자부[麻布]수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6년 3월 2일부터 1980년 3월 1일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장을 역임하였고, 이 기간에 이영소 학장과 함께 부속동물병원 서울분원 신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1978년 5월 30일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에 서울분원이 개원되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우리나라 수의산과학 연구와 교육의 현대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특히 정부의 낙농 진흥 정책에 발맞추어 젖소 번식 장애의 진단, 치료, 퇴치 기술을 연구하여 수의산과학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학부생은 물론이고 많은 기존 수의사들에게 그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지도하여 임상수의사들의 수준을 높였다. 아울러 서울시 근교의 많은 낙농가를 방문하여 학문적 기술을 실제에 응용함으로써 번식 장애로 인한 낙농가들의 큰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낙농업 전문 지식이 부족했던 낙농가들에게 번식 장애 예방 지도를 함으로써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당시 젖소 사육의 가장 큰 난제는 바로 번식 장애였던 것이다.
이러한 연구 및 교육 활동과 적극적인 사회 활동 덕분에 담당 교실은 국내 최고의 번식 장애 전문 기관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편 많은 대학원생을 지도하여 양기천(제주대학교), 전무식(건국대학교), 이창우·황우석·권오경(서울대학교), 이효종(경상대학교), 김명철(충남대학교), 김용준(전북대학교) 교수를 배출하였다.
졸업생들은 그가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력해 준 것에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1981년 5월 15일 서울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영면(永眠)하였다. 글쓴이_이창우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