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고성 동서로 잇는 멧돼지 차단 울타리 설치‥총기포획 확대

고양·양주·동두천·포천·화천 등 완충지역 남→북으로 몰아가는 멧돼지 총기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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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멧돼지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포획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멧돼지 남하와 동진을 차단할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접경지 주변 완충지역의 총기포획을 허용하는 등 강화된 긴급대책을 시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철조망 (사진 :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철조망 (사진 :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광역 울타리는 파주부터 고성까지 동서에 걸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거나 확산 위험이 높은 북한 접경지역에 설치된다.

특히 파주·연천, 철원 동부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과 그 사이의 철원 서부 권역에 걸친 약 200km 구간에 대해서는 11월 중순까지 광역 울타리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접경지역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과 장기화 위험에 대비하여 광역 울타리를 구축한다”며 “임진강, 한탄강, 간선도로 등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해 시설물 설치를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설치될 200km 구간 중 지형지물 활용 구간을 제외하면 약 100km에 걸친 광역 울타리가 설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총기포획이 금지됐던 고양, 양주, 동두천, 포천, 화천 등 완충지역 5개 시군에 대한 총기포획이 10월 28일부터 개시된다.

방역당국은 당초 완충지역 양돈농가 주변의 멧돼지가 ASF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이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총기포획은 금지했다. 하지만 10월 9일 이후 양돈농가에서 추가 발생이 없고, 멧돼지 이동이 증가하는 번식기를 앞두고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총기포획을 개시하기로 변경했다.

완충지역 내의 멧돼지 총기포획은 남에서 북으로 멧돼지를 몰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완충지역 남쪽의 양돈농가 주변부터 시작해 북쪽의 양돈농가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11월 3일부터는 현재 완충지역과 경계지역 사이에 위치한 1차 차단선을 발생지역과 완충지역 사이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폭 2km의 1·2차 차단선은 당국이 야생 멧돼지를 전면적으로 제거하는 구간이다.

방역당국은 “총기포획 과정에서 멧돼지가 남하하지 않도록 26일부터 완충지역 남쪽 후방의 1차 차단선에 미리 총기포획을 집중하고 있다”며 “엽사나 차량 등 투입인력과 장비에 대한 소독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흰색 실선 및 점선이 광역울타리 설치 위치 붉은색 1차 차단선은 11월 3일부터 발생지역-완충지역 경계로 재설정될 예정이다.
흰색 실선 및 점선이 광역울타리 설치 위치
붉은색 1차 차단선은 11월 3일부터 발생지역-완충지역 경계로 재설정될 예정이다.

강화, 김포, 파주, 연천, 철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에서도 제한적인 총기포획이 실시된다.

감염지역 주변의 멧돼지 이동을 저지하는 2차 울타리를 11월 6일까지 설치한 후 총기포획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양돈농가 살처분이 완료된 상황에서 2차 울타리까지 설치되면 ASF 확산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11월 7일부터 제한적인 총기포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SF 바이러스가 존재할 위험이 높은 발생·완충지역 10개 시군에서는 포획된 멧돼지의 자가소비는 금지된다. 자가소비가 금지된 멧돼지 사체는 시군별 사체처리반을 통해 소각 등으로 처리된다.

대신 향후 포획포상금 지급이 확정되면 자가소비 금지 시행일부터 소급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SF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멧돼지 폐사체 검색도 강화한다.

10월 28일부터는 기존 환경부 인력에 산림청 산불진화대(348명)을 추가 투입해 3주간 매일 발생지역 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11월 이후 멧돼지 번식기에 따른 이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화된 멧돼지 긴급대책을 마련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하하거나 동진하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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