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전문가집단 역할하겠다’ 11월 27·28일 연례세미나 열어 국내외 ASF 대응 공유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가 취소하기로 했던 2019년도 연례세미나를 다시 개최하기로 선회했다.
양돈수의사회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현 시점에 국내외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보를 정리해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주제로 연례세미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0월 9일 연천군 발생농장(14차)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추가발생 없이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북한 접경지역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산발적으로 발견되는 추세다.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인천 서북부 지역에서 타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행정구역 단위로 적용된 대규모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대표적이다. 강화, 김포, 파주, 연천의 돼지 전부를 수매·도태시키면서 추가 발생은 억제됐지만, 살처분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직접접촉으로 전파되는 ASF 특성을 감안하면 너무 과도한 조치였다는 지적과 함께 피해농장의 보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태에서 성공적인 확산 차단의 밑거름이 된 ‘농가의 조기신고’가 추후에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는 양성 멧돼지도 과제다. ASF 바이러스의 남하를 막는 것은 물론 경기 북부에서의 ASF 재발방지나 살처분 농장의 재입식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이번 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는 이 같은 ASF 대응과제들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내 ASF 방역정책을 되돌아보고, 해외 ASF 대응을 공유할 계획이다.
ASF 방역정책에 대한 김현일 양돈수의사회 ASF 비상대책센터장의 리뷰를 시작으로, 박경훈·최종영 수의사가 중앙역학조사에 참여했던 경험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국립생태원 김영준 수의사와 서울대 이성민 연구원이 멧돼지 관련 방역정책을 조명한다.
연례세미나 둘째 날에는 해외의 ASF 대응사례를 공유하는 초청 강연이 이어진다.
존 카 박사가 ASF 발생국의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Saegerman Claude 벨기에 리에 수의과대학 교수가 유럽의 ASF 방역과 멧돼지 대응정책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농장방역 성공·실패 사례도 공유될 예정이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연례세미나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양돈수의사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해외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실현가능한 방안을 만들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문가집단의 역할”이라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김현섭 회장은 “ASF 방역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멧돼지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양돈수의사회는 ASF 방역 일선에 적극 참여하고 질병 조기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는 1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충북 C&V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