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수의사의 길` 경북대 수의대 학생회, 서울대공원 견학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 ‘緣;연’이 동물원 수의사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서울대공원 견학을 주최했다.
학생회 교육지원국 ‘SAVS(Self Academy of Veterinary Students)&JOBS’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서울대공원 견학은 지난 16일 진행됐다.
서울대공원은 400만평 이상의 규모에 268종 동물 2,631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근무인원 407명 중 수의사는 14명이다.
이날 견학에서는 경북대 수의대 동문인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어경연 수의사가 후배들을 위한 작은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서울대공원 현황과 동물복지 증진 노력,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과정, 비전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어경연 동물원장은 특히 AZA 인증 과정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AZA 인증은 동물원과 수족관의 국제적 인증제도로 신청기관은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평가받게 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약 3년여간의 노력 끝에 지난 9월 7일 아시아 동물원 최초로 AZA 인증을 획득했다.
AZA 인증을 통한 혁신과 개선 의지를 보인 어경연 동물원장은 시민교육과 인식개선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배수의사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야생동물 수의사의 자질로 풍부한 경험과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인내력을 강조하며 동물원의 근무 분야와 환경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세미나 이후로는 동물원 동물병원 견학이 이어졌다. 수의연구사로 근무 중인 정소영 수의사의 안내 하에 진료실 및 연구실을 둘러보았다.
종보전연구실, 세포배양실, 임상병리실, 부검실, 수술실, 호르몬실험실 등 진료와 연구를 아우르는 다양한 업무영역을 통해 수의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소개했다.
실제 업무 시 필요한 능력이나 감수해야 할 위험 등 동물원 수의사에 대한 현실적 장단점들을 설명해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학생들은 서울대공원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어경연 동물원장이 강조했던 복지 중심 사육관리와 동물행동 풍부화(enrichment)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야생동물 관점에서의 동물 복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견학에 참여한 학생회 교육지원국 부원 유현우(예2) 학생은 “평소 동물원 수의사라는 분야에 관심이 갔었는데 좋은 기회로 견학할 수 있게 되어 많은 걸 알고 느끼게 되었다”며 “그동안 소동물 임상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번 견학을 통해 진로의 선택지와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주영 기자 sjy114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