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제5기 라오스 동물의료 봉사활동기
1월 5일부터 13일까지, 라오스 국립대 수의대와 합동봉사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Biophilia, 학생대표 허은지)가 1월 5일(일)부터 13일(월)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주에서 해외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5번째로 진행된 이번 라오스 해외봉사 활동에는 건국대 바이오필리아 소속학생과 윤헌영 지도교수, 박용승 수의대 특임교수, 김전모 동문 수의사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건국대 수의대-라오스 국립대 수의대 MOU 체결 이후 진행된 첫 봉사
합동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학술·문화 교류까지 진행
이번 봉사는 특히, 지난해 8월 27일 라오스 국립대 수의대와의 MOU 체결 이후 이루어진 해외봉사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와 라오스 국립대 수의대는 합동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학술, 문화적인 교류까지 펼쳤다.
1월 5일에 출국하여 1월 6일 새벽에 라오스에 도착한 봉사단은 그다음 날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6일에는 교수소개, 학교탐방 등 라오스 국립대 수의대와 문화교류 시간도 이루어졌다. 또한, 양 국가의 춤과 게임을 서로에게 알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7일부터 라오스 국립대 동물병원에서 본격적인 동물의료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봉사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97마리의 개, 고양이를 대상으로 종합백신, 코로나백신, 광견병백신 접종과 내외부 구충을 시행했다.
8일 오전에는 운이안 마을에서 대동물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17마리의 염소를 대상으로 구제역백신을 접종하고 97마리의 소에게 구제역백신, 출혈열백신, 이버멕틴을 접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닭, 오리 등 71마리의 가금류에는 뉴캐슬 점안 백신을 접종했다.
대동물 봉사활동이 끝난 뒤 소동물 봉사활동이 진행됐고, 총 47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백신과 구충이 이루어졌다.
오후에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20마리의 모돈을 대상으로 PRRSV 백신과 파보 백신을 접종했으며 19마리의 자돈을 대상으로 돼지 거세와 철분제 투약을 진행했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건국대 수의대 출신 박용승 수의사가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라오스의 NGO 단체다. 건국대 특임교수이기도 한 박용승 수의사는 부인인 김은옥 수의사와 함께 2011년 라오스 이주 후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9일에는 쎈우돔 마을에서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대동물 54마리, 소동물 27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접종과 진료가 이루어졌다. 이어, 라오스 국립대 수의대와의 랩업미팅과 만찬이 이어졌다.
아래는 봉사단이 진료 및 백신접종을 진행한 케이스를 분야별로 나타낸 그래프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봉사에 대한 팀별 평가와 비엔티안 문화탐방이 이어졌다. 봉사팀은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13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려운 상황의 사람과 동물을 돕기 위해 5년 연속 라오스 봉사활동
라오스는 수의학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3년마다 산업동물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또한, 라오스 주민들이 광견병과 같은 인수공통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실정이다.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과 동물을 돕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라오스 동물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천여 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며 공중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바이오필리아 회장 허은지 학생(본과 3학년)은 “올해는 라오스 국립대와 건국대 수의대가 업무협약을 맺은 만큼 합동 수의료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등 대민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하면서 두 대학 간 활발한 수의학적 교류를 하며 서로 취약한 부분을 채워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년 방문할 때마다 우리를 더욱 반겨주는 주민들에게 좀 더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를 믿고 매년 도와주시는 수의사 동문 선배님들과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들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봉사에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바이오필리아 5기 라오스 봉사활동은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녹십자수의약품, 농경애니택, 바이엘코리아, 베링거인겔하임, 비케이팜, 서울시수의사회, 한국조에티스, 중앙백신연구소, 노원N동물병원, 백년동물병원, 서초이음동물병원, 송파희망동물병원, 아마존동물병원, 어정동물병원, 용인한마음동물병원, 유석동물병원, 잠실ON동물병원, 파주운정W동물병원, 홍익동물병원, VIP동물병원 성신점, VIP동물병원 장안점 등 다양한 기관, 수의과대학 교수 및 동문이 후원금과 의약품을 지원했다.
한편, 바이오필리아는 2015년 3월, 생명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봉사 정신을 실현하고자 뜻을 함께한 수의대 학생들이 모여 만든 봉사동아리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의사 선배들의 지도 아래 동물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여러 수의사 봉사단체와 연계해 매달 정기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예빈 기자 dalgom33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