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①] 개·고양이 위장관염 원인병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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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벳과 팝애니랩이 함께 ‘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통계를 기반으로 정확한 동물 질병 정보를 제공하여 임상수의사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①반려동물 보험청구 질환 1위는 소화기질환…수의사가 알아야 할 반려동물의 감염성 위장관염 원인병원체는 뭘까. 개, 고양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병은 무엇일까.
 

최근 반려동물 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수의 기사를 통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확대 및 관련 분야의 비용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https://www.fnnews.com/news/202002132048350850, 파이낸셜뉴스 2020년 2월 14일).

이 중 수의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의료비 지출의 증가는 반려동물의 노령화와 더불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발표된 반려동물 건강보험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찾는 다양한 이유 중 구토, 설사, 혈변, 위장염과 같은 소화기질환이 반려견의 보험금 지급 사유 중 15.1%, 반려묘에서도 1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122240, 데일리벳 2019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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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에서는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으로 빈번히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의 위장관염 원인에 대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와 예방관리를 위해 임상 수의사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위장관염 유발 병원체의 발생 정보 및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위장관염의 원인은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고, 감염성 원인도 원충, 세균, 바이러스 등에 따라 증상의 심각도나 환자의 예후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에 급성의 위장관염 발생에 있어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병원체의 정확한 진단은 환축의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팝애니랩을 포함한 국내 4개 반려동물 검사수탁 기관에서 모두 위장관염 패널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팝애니랩에서는 Real-Time PCR을 이용하여 반려견의 경우 23종의 위장관염병원체, 반려묘의 경우 19종의 가장 많은 수의 병원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결과를 임상수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팝애니랩에서 수행한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 한 해 동안 검사한 위장관염 패널검사결과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서 세균감염증이 급성 위장관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2018년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참고 : 모든 유병률 데이터는 총 검출된 병원체를 기준으로 함).

그러나 약 80%가 세균성인 개와 다르게 고양이에서는 세균 53%, 바이러스 34%, 원충 13%로 비교적 다양한 병원체가 검출되었다. 즉, 고양이 소화기 증상에는 일반적인 항생제 처치가 아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원체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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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2019년에 검출된 위장관염 병원체의 발생 빈도를 살펴보면 반려견의 경우 클로스트리디움균(Clostridium perfringens)이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람과의 교차감염이 우려되는 장병원성(EPEC), 장독소성(ETEC) 대장균도 높은 빈도로 검출되었다.

2018년과 비교해서 눈에 띄는 변화는 2018년 13%였던 EPEC, ETEC가 2019년에는 23%로 약 2배까지 증가하였고, 이에 비해 파보바이러스(7%→2%), 지아르디아 원충감염(8%→4%)은 현저히 감소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장코로나바이러스가 28%로 가장 흔한 원인체로 확인되었고 뒤이어 클로스트리디움균, 캠필로박터균이 뒤를 이었다. 특이적으로는 원충류 중 트리트리코모나스(Tritrichomonas foetus)가 약 7%로 빈번히 검출되었다.

트리트리코모나스의 경우, 국내 시판되는 항원충제 처치만으로는 재발이 빈번하므로 정확한 진단 후 ronidazole 등의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2018년과 비교해 보면 반려견의 경우와 비슷하게 장병원성(EPEC), 장독소성(ETEC) 대장균의 검출비율이 증가(6%→10%)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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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애니랩의 최근 2년간의 위장관염 병원체 검사 결과에 의하면 다발하는 병원체의 양상은 매년 비슷하고 위장관염 사례에서 매우 높은 비중(2019년 반려견 검체 수 대비 양성률 67%, 반려묘 78%)으로 감염성 위장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임상수의사는 세균감염, 바이러스감염, 원충감염에 대한 유행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의뢰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불필요한 항생제의 남용을 줄임과 동시에 반려동물 치료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하면서 최근 반려견과 반려묘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위장관염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여 수의 임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병원성 대장균은 일반적으로 장내에서 서식하는 대장균과는 다르게 병원성인자를 보유하여 장내에서 증식하면서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대장균을 지칭한다.

장에서 발견되는 병원성 대장균은 설사 및 구토 등의 위장관염 증상을 유발하며, 발병특성 혈청형의 종류에 따라 장병원성 대장균(Enteropathogenic E. coli, EPEC), 장출혈성 대장균(Enterohaemorrhagic E. coli, EHEC), 장독소형 대장균(Enterotoxigenic E. coli, ETEC), 장관응집성 대장균(Enteroarregative E. coli, EAEC), 장침입성대장균(Enteroinvasive E. coli, EIEC) 등이 주로 문제시되는 병원성 대장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병원성 대장균 중 반려견과 반려묘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EPEC와 ETEC 감염증은 단독감염 또는 혼합감염의 형태로 급성 위장관염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팝애니랩의 최근 2년간의 감염률 조사에 의하면 특히 감염성 위장관염으로 확인된 반려견 중 약 23%의 빈도로 발생하여 클로스트리디움균 감염증에 이어 두 번째로 다발 할 정도로 흔하게 문제를 유발하는 감염증으로 확인되었다. 주요 호발 시기는 겨울철(12월-2월)을 제외한 시기로 약 20%~30%의 위장관염 사례에서 감염이 확인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의하면 사람의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세균성 병원체 중 클로스트리디움, 캠필로박터, 살모넬라 등에 이어 4번째 주요한 병원체(분리율 기준)로 보고된 바 있다. 장병원성 대장균 (EPEC)의 경우 사람과 동물 사이에 교차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으로 인해 심각한 임상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인 감염과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염 증상을 유발하는 반려동물과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감염병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으로부터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같이 생활하는 보호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철저와 더불어,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염 병증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전히 개선될 때까지 보호자와 반려동물 사이의 교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 진단 전문기관인 팝애니랩은 현재 검사수행 중인 위장관염패널, 상부호흡기패널, 빈혈-진드기매개질환패널 등에 추가하여 요로감염에 대한 새로운 PCR 검사패널을 준비 중으로 상반기 중 검사를 개시할 예정에 있으며 앞으로도 기획연재를 통해 임상수의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질병 관련 통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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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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