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항체 진단키트 국산화 눈앞 `3일 더 빠른 검출`
검역본부·정대균 박사·송대섭 교수 공동 연구..멧돼지 ASF 예찰 개선 기대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려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항체를 조기에 진단하는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검역본부는 19일, 생명공학연구원 정대균 박사·고려대 송대섭 교수팀과 함께 ASF 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10월 이후 사육돼지에서는 발병하지 않고 있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12일까지 멧돼지에서 총 612건의 양성사례가 검출됐다.
ASF는 급성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하지만 멧돼지에서는 일부 개체가 ASF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살아남아 전파자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출혈성 폐사 등 의심증상에 따른 신고와 항원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한 사육돼지와 달리, 멧돼지에서 항체검사를 통한 예찰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이번 연구에서 단백질 공학 전문가인 정대균 박사팀은 ASF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을 분석해 후보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송대섭 교수팀은 ASF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해 시험용 항체 진단장비를 구성했다.
검역본부가 ASF 감염 돼지의 혈청 시료를 통해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감염 후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수입산 항체키트보다 약 3일 이상 빠르다고 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진단 기술은 국내기업인 휴벳바이오로 이전돼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정대균 박사는 “연구진이 개발한 항원의 항체 검출 민감도가 수입산 대비 높다”며 “멧돼지 예찰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신속진단키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