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뉴질랜드, 베트남 및 수의관련 국제기구 수의역학 관계자들 모여
'국내 수의역학 저변 부재' 한목소리…대한수의역학경제학연구회(가칭) 창립 추진
2013 국제 수의역학 워크숍이 11일 안양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한∙중∙일을 비롯해 뉴질랜드,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각지의 수의역학 분야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검역본부 담당자들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연구관이 모두 참여했다.
먼저 뉴질랜드 메세이(Massey) 대학교 팀 카펜터 수의역학경제학교수가 ‘아-태 지역 수의역학에서 세계동물보건기구 협력센터(OIE Collaborating Center)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팀 카펜터 교수는 수의역학 및 공중보건 분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협력센터의 장을 맡고 있다.
이어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스콧 뉴먼 수의사가 동남아시아의 조류인플루엔자 역학 조사에 대해 강연을 했다. 이 밖에도 일본∙몽골의 구제역 발생 역학, 중국의 H7N9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역학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이석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어떤 전염병이든 사전차단이 중요한 데 이를 가능케하는 것이 수의역학”이라며 “수의역학 선도국인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과 국제기구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아시아의 역학을 선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한수의역학경제학연구회(가칭) 창립을 위한 회원가입신청이 병행됐다.
검역본부 측은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국내 수의과대학에는 수의역학 전문 교수진의 부재로 수의역학 과목들이 개설조차 되지 않아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체계적인 학술모임을 창립하려 한다”면서 관련 분야 수의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창립 추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국내 수의과대학에 수의역학 전공 교수는 강원대 박선일 교수가 유일하다. 박 교수는 지난 5월에 열린 춘계 워크숍에서 “대학에 수의역학 과목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관련 학회를 설립해 전문가 인력을 조직하고 연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