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재명 `ASF 방역 성과, 공직자 헌신 덕분`
18일 포천 ASF 방역현장 방문..정세균 총리 `농장 재입식 당연, 사전 준비 철저` 당부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 포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이 지사와 정 총리는 ASF 방역 성과가 일선 방역공무원의 헌신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총리와 도지사가 ASF 방역 성과를 치하했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공직자와 농가의 고통도 문제로 지적된다.
격무에 시달리던 가축방역관이 유명을 달리했고, 예방적 살처분에 내몰렸던 발생지역 양돈농가는 미뤄지는 재입식으로 파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정세균 총리와 이재명 지사,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제6군단장 박양동 중장 등이 참석했다.
포천시 일동면 양돈밀집단지와 포천시 창수면 멧돼지 차단울타리 설치지역을 둘러보며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정세균 총리는 “방역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장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면서도 “아직까지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ASF 완전 종식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울타리로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한 것은 역사에 기록될 정도”라고 평했다.
이재명 지사도 “돼지열병이 발생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사례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공무원들의 초인적 노력의 결과”라며 정세균 총리에게 “시군 공무원들이 정말 고생했다. 표창도 해주시고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도 “감염병 같은 문제에서 지자체 공직자들의 노고가 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관련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공직자는 표창하고 격려하는 것이 옳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ASF는 발생지역 시군의 돼지 전체를 살처분하는 초강수로 인해 10월 이후 추가 발생 없이 유지되고 있다. 멧돼지에서 지난주까지 누적 670건의 양성개체가 발견됐지만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국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다.
시군별로 1~2명에 불과한 가축방역관과 관련 부서 공무원 일부에게 업무가 집중되면서 피로도가 높다. 누적된 격무로 쓰러져 결국 숨진 파주시 가축방역관 故 정승재 수의사는 사망 100여일만에 순직이 인정됐다.
확산 방지를 위해 희생을 감수했던 강화·김포·파주·연천 지역 양돈농가들은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 이후 9개월여간 재입식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총리는 “농가의 고통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비어 있는 농장에 재입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재입식을) 너무 성급하게 하다 보면 방역 실패의 단초가 돼 소탐대실할 수 있다”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며, 농가와의 소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챙겨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