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동물 유튜브 413개 영상 분석해보니…83개 `동물학대`

카라 `생명존중 가치 훼손하는 영상들 감시할 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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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인기 동물 영상 중 20% 동물학대, 29% 동물권 침해 소지”

국내 수익 상위권 17개의 채널 포함 ‘79개 계정 413개 동물 영상’ 분석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 <동물의 권리를 위한 미디어 모니터링단> 활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총 79개의 유튜브 계정의 413개의 영상을 분석했는데, 구독수가 높거나 최근 이슈가 된 영상이 모니터링 대상이었다. 모니터링단은 ▲미디어 속 동물의 상태(출연 동물의 수, 동물의 종류, 건강상태, 위생상태 등) ▲콘텐츠 분석(위험성, 자극적인 제목, 기획 목적 등) ▲동물학대 소지 ▲동물권 침해 소지 ▲시청자 반응(댓글)을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분석 결과, 413개의 영상에서 총 82종 이상의 동물이 등장했고, 개(47%)와 고양이(24%) 영상이 가장 많았다. 야생동물은 일회성으로 소개되는 영상이 많아 숫자는 적었지만, 동물 종류는 다양했다.

모니터링단은 “영상 중 11%(46개)는 동물의 건강상태가 나쁘고, 24%(99개)는 동물이 긴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출연진이 동물을 괴롭히는 영상도 24%나 된다”고 덧붙였다.

모니터링단은 전체 20%인 83개의 영상을 ‘동물 학대’ 영상으로 판단했다.

동물 학대의 유형으로는 ‘비정상적인 돌봄’이 45%(63개)로 1위였다. 반려동물에게 장애물이나 투명 벽 피하기와 같은 챌린지를 계속 강요하거나 야생동물을 습성과 전혀 상관없는 공간에 두거나 촬영을 목적으로 괴롭히는 영상들이 포함됐다.

2위는 ‘신체적·물리적 폭력(20%, 28개)’이었으며, 이외에도 위협을 하거나 욕설 및 고성을 지르는 ‘언어적·정신적 폭력(16%, 23개), 동물을 산 채로 먹거나 사체를 촬영하는 등의 ‘혐오스럽거나 자극적인 행위(15%, 21개)’도 있었다. 동물에게 성희롱 표현을 사용하는 영상도 6건(4%) 발견됐다.

카라는 413개의 영상 중 29%인 121개의 영상이 동물권을 침해했다고 분석했다.

동물을 희화화한 영상(31%, 80개)이 동물의 종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는데, 카라는 “출연진은 영상을 재밌게 만들 목적으로 동물에게 낯설고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 인간에게 잡혔다가 도망가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조롱하거나,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동물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반응을 보며 놀리는 경우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을 소품처럼 이용’하는 영상은 25%(65개), ‘동물 희귀성 소비’는 18%(46개), ‘품종 소비 조장’은 17%(45개)였다.

카라는 “개와 고양이 영상에서는 ‘챌린지’가 주를 이뤘다”며 “장애물 피하기, 투명 벽 부딪히기, 인형 탈을 쓰고 놀라게 하기 등 챌린지 하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거의 모든 계정에서 영상이 올라왔으며 동물이 불편해하는 시그널을 보내더라도, 촬영은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카라는 또한 ‘미디어 동물 학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댓글’을 꼽았다. 반려동물 영상에 대해 ‘귀엽다’ 혹은 ‘나도 키우고 싶다’라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카라는 “유튜브에서 동물 관련 인기 계정은 주로 ‘품종’ 동물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물을 ‘귀여움’으로 소비하는 댓글은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또한, “새로운 동물 학대 영상을 제작할 것을 부추기는 댓글들이 다음 영상 제작으로 연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카라 관계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조회수를 늘리고, 조회수가 광고 등으로 영상제작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수익으로 연결된다”며 영상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동물 학대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생명존중 가치를 훼손하는 영상들을 감시할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의 입장에서 영상을 보고 문제 제기 댓글을 달며 문화를 바꿔나갈 소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내용은 카라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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