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올겨울 가축전염병 발생 차단을 위해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심의하면서다.
이날 정부는 10월 1일부터 발령될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실시될 가축전염병 방역조치를 확정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의 발생 방지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생한 ASF는 1년여 동안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2018년 3월, 구제역은 2019년 1월 이후로 국내 발생이 없다.
정부는 멧돼지 ASF가 백두대간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시령 옛길을 따라 광역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람 출입이 잦아 울타리 출입문이 열려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닫힘 출입문 설치를 확대한다.
멧돼지 활동성이 커지는 12월 전까지 집중포획을 강화하고, 폐사체 수색 인력도 기존 257명에서 352명으로 증원한다.
10월부터 본격화될 ASF 살처분농가의 재입식은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와 환경검사를 거쳐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AI는 올겨울 국내 유입 위험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고 철새도래지, 전통시장, 방역취약 농가 등의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구제역은 발생이 우려되는 서해안 및 접경지역에 대해 9월 중 백신 보강접종을 실시하고, 10월에는 전국 소·염소에 대한 일제접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백신 항체양성률이 낮은 농가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축산현장을 고려해 현장방역과제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16개 언어로 제공한다.
정세균 총리는 “가축전염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성과는 정부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 한 건의 가축전염병 발생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목표 하에 철저한 방역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