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북대 반려동물 한마당, 전국 최초 온라인 개최

메인 프로그램 라이브강연, 사전녹화 부스 병행..유기동물 입양가정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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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국 각지의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전북대 수의대가 ‘반려동물 한마당’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2대 ‘Vee’ 학생회는 국립대학육성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26일 ‘전북대학교 반려동물 한마당’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일부 대학이 코로나19로 올해 반려동물 한마당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지만, 전북대 ‘Vee’ 학생회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반려동물 한마당을 전국 최초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참여 대상은 ‘유기동물을 입양한 가정’으로 한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가장 먼저 소외되는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부스는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운영

기존 반려동물 한마당은 메인 프로그램과 함께 참가자들이 다양한 부스를 즐길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각 부스 담당자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녹화한 영상으로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온라인 부스는 보호자들이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함께 배워요’와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함께 만들어요’로 나뉘었다.

‘함께 배워요’ 부스 중 ‘위생 미용 꿀팁 대방출!’
영상에 나온 강아지들은 익산의 유기동물보호소 ‘꽁꽁이네’ 친구들이다.

‘함께 배워요’ 부스에서는 전북대 수의대에 대해 소개하는 ‘수의과대학이 궁금해요!’를 시작으로 ▲로얄캐닌 대외협력부 조민주 수의사와 함께하는 ‘영양학 퀴즈쇼! With 로얄캐닌’ ▲군산 ‘루이야 학교가자’ 미용 형다혜 원장이 알려주는 ‘위생 미용 꿀팁 대방출!’ ▲실제 유기동물을 입양한 후기를 들려주는 ‘군산 도그랜드로 봉사를 떠나다!’가 이어졌다.

‘함께 만들어요’ 부스 중 전북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소복소복과 함께 실팔찌를 만들어볼까요?’

‘함께 만들어요’ 부스는 총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집에서도 쉽게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물품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 부스마다 두 명의 진행요원들이 발바닥 방향제, 장난감, 천연비누, 인식표, 해충 기피 스프레이, 무지개 목걸이, 아이스크림과 젤리, 투명 캔들, 실팔찌를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한 단계씩 가르쳐주었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집에서 만든 것들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메인 프로그램은 유튜브 라이브로..설채현·조우재 수의사 초청 강연

메인 프로그램은 당일 오후 2시부터 전북대학교 방송국 UBS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다.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참여 속에 ‘숫자로 알아보는 반려동물 먹거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조우재 소장), ‘7가지 방법’ (그녀의 동물병원 설채현 원장) 등 메인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두 연자 모두 정해진 시간을 넘길 만큼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보호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최대한 많이 답변하려는 정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우재 수의사가 실시간 댓글을 통해 보호자와 소통하는 모습
행동학 강연 중인 설채현 수의사

한편, 행사 당일 진행된 실시간 강의 외에도 이튿날인 27일에는 두 개의 특별 강연이 업로드됐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한 ‘우리 아이 성격일까, 아프다는 신호일까?’ (오아시스 동물병원 정혜련, 차재관 원장), ‘어서와 야동은 처음이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한재익 교수) 강연에는 참가자들이 ‘몰랐던 내용들을 쉽게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특별강연으로 업로드 된 정혜련·차재관 원장(왼쪽)과 한재익 교수(오른쪽)의 강의

온라인 반려동물 한마당에 전국서 참여..호평 일색

2020 온라인 전북대학교 반려동물 한마당의 부스 영상 댓글과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던 강의 댓글들에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이 행사에 참여한 이현아 씨(32, 안양시민)는 “다른 반려동물 행사나 박람회에 참여하게 되었을 땐 개인적으로 강아지가 외부환경도 낯설고 사람도 많은 곳에서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편”이라며 “이번 온라인 반려동물 한마당은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만들기 체험 같은 경우에도 잘 못 따라가거나 이해가 되지 않았을 때 계속 영상을 돌려보면서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아 씨는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강연이었다. (기존 행사에서는) 강연자 무대가 너무 멀거나 참가인원이 많아 장소가 소란스러운 경우 잘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으로 들으니 마치 학교 수업을 듣듯이 빠져들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진정되어도 앞으로 이런 식의 온/오프라인 병행한 행사가 많이 진행되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만들기 체험 같은 경우 영상 속 설명이 너무 간단히 빠르게 휙휙 편집되어서 이해가 안되어 영상을 계속 돌려보게 되었던 부분이었다”고 개선점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다른 참가자인 현다영 씨(29, 군산시민)는 “2020 반려동물 한마당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훌륭한 행사였다고 생각된다”며 “만들기 재료도 전부 계량해서 만들기 편리하게 따로따로 준비해주신 점에서 섬세함을 느꼈고, 만들기 물건들도 평소에 반려인으로서 정말 필요했던 물건들이 많았다. 실제로 발비누와 해충기피스프레이는 당일 바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현다영 씨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강연과 Q&A 시간도 정말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강연 후반부에 마이크 상태가 좋지 못해 강연의 흐름이 조금 끊긴 점”이라며 “새롭고 즐겁고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분들과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후기를 전했다.

2020 전북대 온라인 반려동물 한마당에 참가한 ‘보리’와 ‘꿍이’

‘Vee’ 학생회 이강우 학생회장은 “전국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이번 반려동물한마당 행사는 유기동물의 권리 신장 및 보호자들의 의식 함양 등을 위했던 것으로,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마련된 행사인 만큼, 유기동물을 입양하신 분들께 저희의 고마운 마음이 꼭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윤 부학생회장은 “전례 없이 진행된 대규모 비대면 행사에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준 31명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에 앞으로도 우리 행사는 인터넷 상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누군가 우연히 유튜브나 SNS에서 ‘2020 전북대 반려동물한마당’을 접하고 유기동물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게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 온라인 반려동물 한마당을 준비하는 ‘Vee’ 학생회

이번 행사는 OKVET, 바이오노트, 중앙백신연구소, 한국마즈, 네츄럴코어, 토탈 이퀄리브리오, 펫바라기, 크레디슨, 베토퀴놀, 원데이케어, 오복누리, 내추럴발란스, SPECIFIC, 이글벳, 세니메드, 버박코리아, 에스틴, 로얄캐닌, 릴리스키친이 후원했다.

한편, 2020 전북대학교 반려동물 한마당을 개최하며 후원 받은 물품들 중 일부는 군산 도그랜드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됐다.

이성주 기자 elijahlee.vet@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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