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육 문제 해결될까` 국내 첫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출시

케어사이드, 바이오아토젠ID 구제역 백신 품목허가 획득..상시백신 선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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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문제가 곧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

케어사이드는 공식적으로 피내접종이 가능한 구제역 백신 ‘바이오아토젠ID’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근육접종용 백신을 피내접종하는 방식이 공공연하게 쓰여 왔지만, 법적으로 피내접종이 가능한 제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어사이드는 27일 충북 C&V센터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2020년도 연례세미나에서 새틀라이트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자사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 ‘바이오아토젠ID’의 품목허가 획득 소식을 알렸다.

구제역 백신 피내접종은 그동안 이상육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주목받았다.

기존에 돼지 귀 뒤쪽 이근부에 근육접종한 구제역 백신이 출하시점까지 육아종이나 화농 형태로 남으면서 이상육 문제를 일으켰고, 이상육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입은 농장이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주 원인이 됐다.

대신 피내접종을 활용하면 약액이 지육 부위에 들어가지 않아 이상육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피부 수지상세포 등 면역세포를 통한 방어력 유도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일선 양돈농장에서는 암암리에 피내접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2ml 주사하도록 출시된 근육접종용 백신의 접종량을 줄여 피내접종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방어능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피내접종용으로 만들어진 정식 제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아토젠ID 백신은 기존 근육접종용 백신과 동일한 백신주 3종(O1 Campos, A24 Cruzeiro, A2001 Argentina)을 담았다. 피내 또는 피하접종용을 위해 0.5ml로 접종용량을 낮추면서도 6PD50 이상의 역가를 확보했다.

돼지에서 접종 간격은 기존 백신과 같다. 8주령과 12주령에 각각 접종한 후 6개월마다 재접종하는 방식이다.

케어사이드 선우선영 이사는 이날 심포지움에서 바이오아토젠ID의 국내 양돈농장 접종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4개 농장에서 피내접종을 적용한 결과 접종 후 84일, 99일차에 PI% 85 이상과 항체양성률 100%를 기록했다. 비육돈의 출하시기까지 높은 항체양성률을 유지한 셈이다.

기존의 피내접종이 기계의 발사압력을 통해 약액을 미세한 바늘 형태로 통과시키는 ‘무침주사(분사식주사)’ 방식을 활용한데 반해, 바이오아토젠ID는 유침주사 형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케어사이드는 이를 위해 피내·피하접종을 위한 전용 주사침 ‘케어멀티니들’을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 농장에서 사용하던 연속주사기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선우선영 이사는 “케어멀티니들을 적용한 결과 접종자별 SP 항체가 형성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험과정에는 코걸이 등 특별한 보정 없이 돼지를 몰아 놓고 주사하는 일선 현장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아울러 “20% 정도의 일부 돼지에서 피내접종부위에 약간의 부종이나 상흔이 생겼지만 곧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케어사이드가 바이오아토젠ID와 케어멀티니들의 품목허가를 모두 확보했지만 현장 공급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피내접종용 바이오아토젠ID가 구제역 백신 상시백신으로 선정돼야 일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역본부의 상시백신 선정 절차가 통상 연초에 진행되는 만큼 늦어도 내년부터는 피내접종 백신이 보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우선영 이사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바이오아토젠ID가) 상시백신으로 선정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의 수요도 높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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