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음성 인식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 ‘펫펄스’ 김정엽 대표가 아워비전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해주셔서 그대로 게재합니다.
국내 동물권을 위해 힘쓰는 다양한 단체 중 특수견을 위해 일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아워비전(이하 아워비전)이다.
특수견이라 함은 경찰, 소방, 군, 관세청에 속한 마약 및 폭발물 탐지견, 구조견, 흰개미탐지견 외 삼성화재 소속 시각장애인안내견 등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개를 지칭한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특수견으로 양성되어 평생을 훈련받고 일하게 된다.
현역 특수견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점차 알려지고 있으나, 그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경우 은퇴 후 복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래브라도 리트리버 특유의 온화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 덕분에 일반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큰 개’라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찰, 소방, 군의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임무의 특성에 맞도록 선출되는 견종은 일반적으로 셰퍼드, 마리노이즈와 같이 상대적으로 큰 몸집과 강인한 외모를 갖추었다. 이들을 일반인들이 선뜻 입양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좋은 곳에 입양이 되어도 산책길에 마주치면 화를 내거나 무서워 놀라는 시민들을 만나는 일은 다반사이다.
아워비전의 권영율 대표는 이러한 국내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권 대표는 삼성에버랜드(주) 국제화 사업부에서 핸들러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특수견들의 권리보장을 대변하고,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위해 전문적인 보살핌을 제공하고자 나섰다. 권 대표는 “특수견들에게도 정년제도가 필요하다. 대체로 소형견에 비해 수명이 짧은 대형견들이 한 해라도 더 일하기 위해 노화한 신체로 활동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9년 8월 설립된 아워비전은 올해 경남 양산에 위치한 <펫 노블레스>와 MOU 협약을 맺고 특수견들의 무료 장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워비전의 시초가 되어준 은퇴 소방인명구조견 ‘비전’ 역시 15살의 생을 마감하고 올해 7월 이곳에 안치되었다. 아워비전은 장례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별 동물병원과 연계하여 은퇴한 특수견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은퇴한 특수견을 입양하는 보호자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기쁜 소식이 될 것으로 본다.
아워비전은 또한 사람들의 특수견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펫펄스(Petpuls)>와도 협력하고 있다.
펫펄스는 반려견의 음성을 인식하여 기분을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지난 7월 미국 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에 진출한 데에 이어 2020년 스티비 어워즈(Stevie Awards)에서 Best New Product 은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펫펄스는 본사의 기기를 은퇴 특수견들을 위해 무상 제공하고, 그 밖의 IoT기술을 기반으로 동물권 증진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류하는 감정의 깊이를 기술이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연구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기술력은 둘 사이의 어려움을 완만히 낮춰주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반려견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이 있으며, 서로 협력하여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아워비전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사람과 견이 진정으로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