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고병원성 AI 확산세‥발생농장 방역 사각지대는 어디

나주 육용오리 H5N8형 고병원성 AI 추가 확진..장성·정읍서 의심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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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8형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금 발생농장이 분포한데다 전통적인 취약점으로 지목된 전남 오리농가를 중심으로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방역상 취약점을 신속히 개선하고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8차)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9일) 도축장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던 농장이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 및 도축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시설·차량에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한편, 해당 도축장 내 오리 지육을 전량 폐기했다.

앞서 9일 확진된 나주 육용오리 농장(6차)에 이어 같은 시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올 겨울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에는 전남 장성군 종오리 농장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사례가 추가됐다.

장성 종오리 농장은 산란율 감소에 따른 의심신고 후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정읍 육용오리 농장은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고 반경 3km의 고강도 예방적 살처분이 지속되면서 가금 피해 규모는 400만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추가발생에 대해 “방역조치 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철저히 점검하라”면서 “행안부, 환경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인력·장비를 신속히 지원하고, 가금농장 전담관제를 통해 방역실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가금농장에 선제적인 수매·도태를 실시하고,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의 소독실태를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중수본이 공개한 1차 발생농장 관련 정보

외부인 소독 미흡, 야생조류 접근에 노출된 기자재..방역취약 요소 발견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에서 확인된 방역취약 요소를 농식품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발생농장에서는 외부인·외부차량 출입 시 소독이 미흡하거나, 야생동물 출입 위험이 있는 축사 울타리 훼손이 확인됐다. 야생조류가 날아드는 텃밭에서 농장으로 쪽문을 통해 소독 없이 출입하는 환경이 발견되기도 했다.

축사별 전용 장화가 비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갈아신지 않거나, 분동 장비를 사용한 뒤 비닐 등으로 덮지 않고 야외에 보관하는 등 취약점도 발견됐다.

왕겨나 닭 수송상자, 계분장 등이 방조망 없이 외부에 노출돼 야생조류로 인한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지목되기도 했다.

축산차량 이동을 추적하는 GPS 시스템에도 허점이 노출됐다. GPS 기록과 발생농장 출입기록부를 대조한 결과 출입기록 일부가 누락됐고, 중추 하차 인력이 축산차량으로 등록되지 않은 렌터카로 농장에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세균 총리는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된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법령 위반 사항을 엄정히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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