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떨어지는 기억력` 한호재 교수팀 원인 규명

스트레스로 증가한 당질코르티코이드의 미토콘드리아 항상성 저해 기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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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이어지는 초기 신경퇴행성 변화가 스트레스로 인해 어떻게 유발되는지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한호재 교수팀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유발된 고농도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신경세포 미토콘드리아의 자가탐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혔다고 14일 전했다.

자가탐식 억제를 포함한 신경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은 아밀로이드 침착·신경세포 사멸로 이어지며 결국 인지장애를 동반한 치매를 유발하는데,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의 초기 단계를 규명한 것이다.

(왼쪽부터) 한호재 교수, 최지은 연구원

고농도 당질코르티코이드에 의한 신경퇴행성 변화를 연구하던 한호재 교수팀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제거되지 않고 축적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미토콘드리아 자가탐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고, 이를 밝혀낸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치매 위험을 초기에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신경세포주와 마우스 해마신경 초대배양세포, 마우스 실험동물모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분석기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신경세포 내 NIX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켜 미토콘드리아 자가탐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질코르티코이드에 노출된 마우스에서 NIX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자 인지기능장애가 억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스트레스-당질코르티코이드-미토콘드리아 이상으로 이어지는 병리학적 변화를 조기에 끊어내기 위해 NIX 단백질을 치료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대표적 환경요인인 스트레스가 미토콘드리아 자가탐식에 미치는 기전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치매 등 스트레스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 전략으로 NIX 단백질 조절을 통한 시냅스 손상 교정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BNIP3L/NIX-mediated mitophagy protects against glucocorticoid-induced synapse defects)는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지난해 7월 ‘NIX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물질을 포함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및 치료방법’의 특허를 출원하고, 올해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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