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발생 소강 기류‥예방적 살처분 축소 조치 연장
야생조류 AI 검출, 농장 발생 속도 둔화..3월 14일까지 반경 1km·동일 축종 예살 유지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과 야생조류에서의 검출 속도에 소강 기류가 관측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체적으로 발생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지역적으로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축소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이달 14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올 겨울 H5N8형 고병원성 AI의 주요 원인으로 발생농장으로부터의 수평전파보다 원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야생조류에서의 AI 바이러스 배출이 위험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올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의 H5N8형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량은 1월말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료채취일 기준 2월 3주차까지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겨울철새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AI와 연관이 있는 오리과 조류도 22% 감소했다.
환경부는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철새의 북상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금농장에서의 추가발생 속도도 누그러졌다. 2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금농장은 21개소로 전월(45) 대비 절반 이하에 그쳤다.
2월 14일까지 일평균 0.9개 농장에서 추가 발생됐지만, 15일 이후에는 0.5개로 완화됐다. 발생지역도 경기, 충북, 경북, 경남, 강원 등지에 산재되어 있지만 7건에 그쳤다.
앞서 중수본은 2월 15일부터 AI 발생농장 주변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축소 조정했다. 반경 3km 이내의 모든 가금류를 예살하는 것에서 반경 1km 내 동일축종만 예살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당초 2월 28일까지로 예정됐던 축소 조치는 3월 14일까지 2주 더 유지될 방침이다. 예살 반경이 축소됐지만 농장 주변의 추가 발생 징후가 보이지 않고 발생 속도가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수본은 “(14일 이후) 추가적인 연장 여부는 추후 재평가를 통해 결정하고, 2주가 경과하기 전이라도 AI가 재확산되면 조정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여전히 농장 주변의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방역수칙 준수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