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 예산 70% 늘었다
2017년 시작돼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 요람 정착..교육인력 확충 필요성 지적
올해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 예산이 크게 확충됐다.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양성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평창 교육이 보다 확대·개선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을 위탁 받은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사업예산은 국비 3억원과 자부담 1.3억원을 포함한 4.3억원이다. 예년의 자부담포함 2.5억원에 비해 72% 늘어난 규모다.
2017년부터 시작된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은 주로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수의과대학에서 2박3일부터 4박5일까지의 일정으로 평창을 방문해 합숙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본3 혹은 본4 재학생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본교육’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소수정예로 실시되는 11박 12일의 ‘심화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6개 대학이 기본과정 교육을 진행했다. 여름방학 심화교육은 경쟁률이 4:1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다.
연수원에 따르면 올해도 9개 대학이 기본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상황이 다시 악화되며 시작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의지는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지원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교육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원이 보유한 실습용 소가 15마리 수준이라 한 대학의 1개 학년을 모두 수용하기에 충분치 않은 데다가, 교육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창 교육인력은 오히려 줄어들 위기다. 연수원 교육을 이끌던 이인형 교수가 올해부터 서울대 수의대 집행부에 합류하면서다.
올해 지원예산 확대에 따라 프로그램이나 수강생을 늘리려고 해도 교육인력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원 측 입장이다. 임상교육에 참여할 비전임인력 2명은 추가돼야 현상유지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수원의 김단일 교수는 “교육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기본과정 교육이 많이 잡히면 강사비조차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며 “연수원에 머물며 꾸준히 학생들을 교육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산이 늘어난다 한들 교육인력이 동일하면 실습교육의 양이나 질을 늘리기 쉽지 않다. 예산집행에 자부담금이 요구되는 현행 구조로는 더욱 그렇다.
올해 교육예산이 늘어난 만큼 인력문제가 해결되면 수의대생들에게 더 필요한 실습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김 교수는 “현재 수의대생들에게는 농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경험해볼 기회가 너무 적다”며 “인력과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학생들이 목장 운영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초과정을 예과생이나 본과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