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결핵병 수도권 확산..방역당국 대응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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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북, 경남 소 결핵 증가세..포천시, 한 마을에서만 300두 발생

농식품부, 방역실시요령 개정 준비 중 '감마인터페론 검사법 도입, 사슴 결핵 대책 강화'

발생인근 농가 검사 의무화, 이동 전 검사증명서 의무화 등 직접적인 해결책 도입은 '아직'

지난주 한 지상파 방송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 결핵’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 가평 등 수도권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소 결핵병 발생이 증가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기도는 올해 11월 현재 61농가 576두에서 결핵병이 발병했다. 지난해 47농가 355두에 비하면 약 6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결핵 발생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 외에도 전북, 경남 등 전국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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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현재까지 전국 결핵 발생통계. 경기, 전북, 경남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결핵병이 집중 발생한 포천의 경우 현행 결핵 방역 정책의 보완점을 제시하고 있다.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의 축산밀집지역에서만 올해 11농가에서 250두 이상의 결핵이 발생한 것. 지난 2010년 일부 농가에서 결핵이 발병한 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가축전염병중앙예찰협의회에서 도 방역당국은, 포천 야미리의 발생농장 분뇨를 소독처리 없이 인근 밭에 살포한 점과 야생동물에 의한 기계적 전파 가능성 등을 지속적인 순환감염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결핵병 진단방법 및 검사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두수를 매년 검사하는 젖소와는 달리 한∙육우와 사슴은 모니터링검사를 하다보니 결핵병 조기 포착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

또한 기존의 튜버큘린 검사(PPD검사)법으로는 다양한 감염단계의 결핵병 환축을 모두 잡아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지연형 과민반응을 이용하는 PPD검사법은 유도되는 감염후 3~6주 시점 이전에는 결핵병 감염동물에서도 음성진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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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도입되는 감마인터페론 결핵병 진단법. 농가 2회 방문이 필수였던 PPD검사법과 달리 1회 채혈 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현재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 방역실시요령」을 개정 중에 있다.

먼저 새로이 개발된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을 방역실시요령에 추가하여 공식지정한다. 감마인터페론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개체도 결핵병 양성축으로 분류한다.

또한 양성축 검출이 어려운 결핵병의 특성을 반영해 결핵병 의심소에 대한 재검사를 PPD, 감마인터페론 2가지 검사법을 병행해서 실시하도록 했다. 두 검사를 함께 적용할 경우 특이도가 96%에 달해 음성축을 좀 더 확실히 골라낼 수 있다.

개정 방역실시요령 발효 전에도 농식품부는 각 시·도 방역기관에 공문을 통해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을 조기에 도입하도록 했다. 이미 경기도를 비롯해 전남, 경남, 충남 등지에서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이 시범 운영중이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결핵병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사슴도 살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소 거래시 결핵병 검사증명서 의무화는 준비 중인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소 결핵병에도 브루셀라처럼 ‘출하 전 검사 의무’ 도입되나

한 시·도 방역기관 관계자는 "이 밖에도 한∙육우 및 사슴에 대한 전두수 결핵 검사 도입, 결핵병 발생인근농가에 대한 검사 의무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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