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호랑이 `이호` 잇몸치료 받았어요

청주동물원·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치주염 치료·스케일링 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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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에 앞서 호흡마취를 받는 호랑이 ‘이호’ (좌)
치과 진료 중인 조희진 원장 (우)

청주동물원 호랑이 삼남매 중 첫째인 ‘이호’가 잇몸 치료를 받았다.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과 청주동물원 진료진이 협진에 나섰다.

암컷호랑이 이호의 치과 진료가 진행된 것은 지난달 19일. 치주염 치료와 핸드 스케일링이 진행됐다.

이호는 청주동물원에 머무는 수컷호랑이 ‘호붐’, 암컷호랑이 ‘호순’과 부모가 같은 남매 사이다. 1년 먼저 태어난 이호가 큰 누나 격이다.

호붐은 지난해 8월 중성화수술을 받고 동물복지형 방사장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바 있다. 당시 중성화수술에도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의 마취전공 수의사가 참여했다.

이날 치과치료를 담당한 조희진 원장은 수의사이면서 치과의사 면허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의대 졸업 이후 치전원에 진학하여 교정과 석사와 통합치의학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수의치과 분야에서도 ESAVS 고양이 치과 과정을 이수했다.

조희진 원장은 이날 이호의 치주염 원인으로 이물질이나 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대칭적으로 손상되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한쪽만 손상이 심한 형태라는 것이다.

조 원장은 “이호가 나이에 비해 건강한 것 같다. 소량의 농을 제외하면 미리 전달받았던 사진과 유사했다”며 “체중을 제외하면 고양이와 매우 비슷하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원 동물들은 매년 건강검진 시에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있다. 이호도 건강검진을 하다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치주 치료와 핸드 스케일링을 받는 이호(좌)
치료 후 깨끗해진 이호의 이빨(우)

청주동물원은 동물원 동물의 심화진료를 위해 외부 동물병원과의 협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정호 수의사는 “지난 2월 다리가 부러진 무플론의 수술을 위해 조규만외과동물병원과 협진한데 이어, 치과진료 전문가인 조희진 원장을 초청하게 됐다”며 “추후 히말라야 원숭이 등의 치과진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진 원장도 “평소 다양한 동물을 진료하고 싶어 수의사가 됐는데 이번 기회로 실현할 수 있어 좋았다. 동물치과병원을 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기회라는 생각에 더욱 즐겁게 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고양이를 제외하면 붉은 여우, 호랑이 등 포유류의 치과진료를 보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돌고래 등 수생 포유류의 치과진료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로 휴관 중이 청주동물원은 호랑이사, 여우사, 산양사 등을 리모델링해 동물복지형 환경을 조성하는 등 새 관람객 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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