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동맥관 개존증(PDA : Patent Ductus Arteriosus)의 중재적 치료를 돕는 동물용의료기기 ‘PDA Plug(피디에이 플러그)’가 출시됐다.
복잡한 조작 없이 간단하게 심장사상충 제거 시술을 할 수 있는 전문 장비 Heartworm Basket(하트웜 바스켓)을 공동개발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민수 교수와 S&G Biotech이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8월 검역본부 허가를 받았다.
PDA(동맥관 개존증)는 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주폐동맥과 내림대동맥을 연결하는 혈관(동맥관)이 출생 후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질환이다.
정상적이라면, 출생 후 폐호흡을 시작하며 동맥관이 막혀야 한다.
PDA 환자는 남아 있는 동맥관 때문에 심장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받고, 좌측 심실확장에 의한 이첨판 역류가 발생하여 심실 부하가 가중된다. 차후 심각한 용적 과부화가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생후 1년 이내 울혈성심부전으로 진행된다.
PDA 치료법은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외과적인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울혈성심부전 진행 속도를 늦추고 폐부종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주지만, 해부학적으로 동맥관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외과적 치료는 수술이나 중재적 시술을 통해 혈관을 결찰하거나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PDA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흉강으로 접근해서 혈관을 직접 결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될 위험이 존재한다. 혈관이 파열되면 동물이 사망할 수 있고, 지혈을 하더라도 수술부위 유착으로 동맥관 박리·결찰이 힘들어 진다.
중재적 시술은 2000년대 초에 개발되었는데, 혈관 내 코일, 혈관 플러그(vascular plug), duct occluder를 사용하는 것으로 흉강 수술을 할 필요가 없고, 박리에 의한 심한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에 따라, 최근 PDA 치료의 약 90%은 중재적 시술로 이뤄지며, 성공률도 93%로 수술 성공률(87~97%)과 비슷하다. 심각한 부작용은 수술보다 적다.
문제는 사람에서 적용하는 vascular plug는 개와 고양이에서는 적용이 어렵고, 동물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는 수입제품이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S&G Biotech에 따르면, 김민수 교수와 함께 개발한 PDA Plug(피디에이 플러그)는 국산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특히, 국내에 많은 소형견과 고양이에 맞게 제작되었으며, 연구를 통해 PDA 혈관과 대동맥이 이루는 각도를 계산해 카테터가 대퇴동맥을 통해 수월히 진입하도록 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수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S&G Biotech 측 설명이다.
PDA Plug(피디에이 플러그)에 관한 정보는 S&G Biotech 서정옥 본부장 (T: 010-7648-6625, e-mail: seojo-sng@daum.net)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한편, 김민수 교수는 하트웜 바스켓(Heartworm Basket), 피디에이 플러그(PDA Plug)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feline ATE 혈전 제거 기구, 이첨판 폐쇄부전(MMVD)의 중재적 치료 방법 연구를 위해 내년 1~8월 미국 플로리다 수의과대학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학)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