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형 고병원성 AI의 산발적 발생량이 늘고 있다. 설연휴를 기점으로 거의 매일 가금농장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 천안 토종닭 농가, 5일 부안 육용종계 농가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토종닭, 육용종계에서는 각각 올 겨울 들어 첫 고병원성 AI다. 가금농장 누적 발생건수는 32건으로 늘었다.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토종닭 농장(31차)은 3만3천수 규모로,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보여 3일 신고를 접수했다.
부안군 부안읍의 육용종계 농장(32차)은 1만3천수 규모로 4일 의심증상을 확인해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두 농가 모두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농장은 없어 추가적인 예방적 살처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월초 상대적인 소강 양상을 보였던 고병원성 AI는 1월 하순을 기점으로 재점화됐다. 1월 29일 이후에만 김제, 예산, 진천, 천안, 부안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6건이 확진됐다.
부안읍 육용종계 발생농장 인근 방역대에 속한 정읍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5일 AI 의심사례가 포착되는 등 추가 발생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수본은 “최근 충남북, 전북 소재 여러 축종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경기·경남·강원 지역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면서 경각심을 높였다.
지난 4일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 관련 차량·시설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하고 일제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중수본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연이어 발생한 만큼, 조기 차단을 위해 농가·관계기관이 함께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