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연합 “태종 이방원 까미는 부산경남 마리아주”

퇴역 경주마 생존권 보장 촉구 퍼포먼스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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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부산경남경마공원 MARIAGE(마리아주), 오른쪽) 태종 이방원 까미(동물단체 제공)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촬영에 동원됐다가 일주일 만에 사망한 말 ‘까미’가 경주퇴역마(은퇴한 경주마, 퇴역경주마)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주마의 ‘은퇴 후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95개 동물 관련 단체들이 “부당한 촬영으로 죽임을 당한 까미가 마사회 고유번호 0041215를 가진 퇴역경주마 마리아주(MARIAGE)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까미는 18세기 영국의 명마의 후손으로 유명 해외 조교사의 조련을 받았으며, 경주마로 활동하며 근육통, 찰과상 등으로 치료받은 경력이 있다. 또한,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불과 3경기를 출전한 뒤 4살이 조금 넘어 퇴출당했다고 한다.

동물단체들은 “까미는 퇴출 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말로 내몰리게 되었는데, 지난해 퇴출당한 다른 1,550마리의 퇴역경주마들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죽을만한 부상이 없는 데도 일부러 죽임을 당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페닐부타존과 같은 금지 약물이 여러 차례 투여된 기록이 있어 사체를 식용 또는 동물 사료로 쓰는 것을 방치하지 않았는지 의심한다”고도 주장했다.

단체들은 23일(수) 오후 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동물착취 경마산업을 반대하며, 퇴역 경주마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펼친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말복지위원회를 신설하고 경주퇴역마, 경주마 교배 및 번식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 2종을 발표하는 등 경주마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중장기 전략 5대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경주마 생애주기 복지 지원’이다. 그러나, 마사회뿐 아니라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력과 입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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