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에 도사린 글로벌 악재, 윤석열 축산공약은 새로울 것 없다

한돈전략포럼, 한돈산업 미래 과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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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돈전략포럼이 21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산 공약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 외부 요인이 양돈업계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산 공약
(윤석열 공약위키 발췌)

윤석열 축산공약 새로움은 그다지..

‘물가만 바라보는 정부, 축산업 발전엔 고민 부족’

윤석열 당선인은 ICT 사양관리, 축산 빅데이터 플랫폼, 악취·오염 저감 축사현대화 지원, 사료가격 안정화 대책, 저탄소 사료·사양관리기술 개발 보급 등을 축산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성훈 한돈미래연구소장은 “새정부 공약에 크게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그대로 있다”고 평했다.

발제에 나선 이근선 돼지와사람 대표도 “축산농장별 전담수의사제 도입 정도를 제외하면 눈길을 끄는 공약이 없다. 기존 축산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축산업 발전에 큰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현섭 전 돼지수의사회장은 “(축산 분야에서) 정부의 관심사는 진흥이 아닌 물가관리에 있다. 높이 튀는 가격은 억제하고, 너무 가격이 낮아지면 (농가가) 죽지 않게 지원해주는 정도”라며 “축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악재 영향 우려

기후위기 주범 오해 깨야

이근선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국내 세포배양육 규정 정비 등 양돈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외부 요인을 조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출렁이면 사료값에 악영향이 미치고, 미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도 우려된다. 식약처가 세포배양육 관련 규정을 정비하면 식품기업의 제품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고기류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박혁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축산업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대두박을 사료에 쓰듯, 현재도 사료의 원료 상당수를 식품산업 가공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근선 대표는 각 지자체별로 ‘부산물 터미널’을 만들어 각종 곡물·과실의 가공장에서 배출하는 부산물이 지역 축산농장에서 사료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제안도 내놨다.

내실 있는 축산업, 생산성 높이려면 질병 문제가 걸림돌

민관산학 공동위원회가 정책 중심 잡아야’

박혁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한 생산비 상승,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수요 감소 등 경제여건에 우려가 있다”면서도 “내실 있는 축산업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실의 일환으로는 생산성을 들었다. 생산성 증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질병 문제를 잡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8대방역시설로 대표되는 정부 주도 방역정책에서 벗어나려면 민간이 먼저 정책을 만들고 제안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혁 교수는 “호주의 동물건강위원회, 미국의 돈육위원회처럼 민·관·산·학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가 생산수급·방역정책을 결정하고, 농식품부는 이를 집행하며, 공동위원회가 다시 이를 평가해 정책을 조정하는 제도를 국내에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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