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돼지 ASF 역학조사보고서, 내달 나오나‥주요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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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섭 검역본부 역학조사과장

국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누적 21건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9월 파주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후 2년반이 지났지만 아직 역학조사보고서가 나오지 못했다.

이은섭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장은 24일 세종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2022 한국돼지수의사회 수의포럼에 연자로 나서 사육돼지 발생농가의 역학적 특징을 소개했다.

 

멧돼지 클러스터 내 돼지농장 ASF 위험도 23배

환경-멧돼지-농경지-영농활동-돼지농장 연결고리

2019년 발생농장 14개소, 10개는 독립·4개는 농장간 전파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내 사육돼지 ASF는 멧돼지 ASF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2020년 이후 사육돼지 감염사례가 나온 화천, 영월, 고성, 인제, 홍천은 모두 멧돼지 ASF가 검출된 이후 사육돼지로 이어졌다.

2019년 초기에 다수 발생했던 파주, 연천, 김포, 강화의 경우 사육돼지 발생시점 전후의 멧돼지 ASF 예찰 자료가 불충분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들 지역 발생농장 인근에서 멧돼지 발자국이나 분변, 비빔목·목욕장 등 서식 단서를 찾아내긴 했지만, 이들 멧돼지나 사체로부터 ASF가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니라 단정하긴 어렵다.

이은섭 과장은 “멧돼지 ASF 검출 클러스터 내에 위치한 양돈농장의 ASF 발생 위험도는 2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접경지역에 ASF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로는 사람 및 차량, 임진강 수계, 야생조수류 등을 지목했다.

2020년 2월 DMZ 출입 차량과 DMZ 내 물웅덩이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고, 2019년 발생에 앞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수위 증가로 멧돼지 폐사체 잔해물 등 북한의 감염원이 남쪽으로 넘어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에서 감염된 멧돼지와 농장 내부를 잇는 연결고리 중 하나로 ‘영농활동’이 지목됐다.

2019년 초기 발생농장 14개소 중 12개소의 주변에 위치한 논밭의 소유자는 민통선 내부에도 농경지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 영농인과 농기계 등 차량 출입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민통선 안으로 확산된 ASF가 돼지농장 주변으로는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서 멀리 전파됐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장간 수평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9 초기 발생농장 14개소 중 4개소를 지목했다. 사료차량 등 여러 농장을 출입한 축산관계차량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10개소는 각각 독립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 이후 발생농장에서도 다양한 방역상 취약점이 지목됐다.

산에 인접해 멧돼지 접근이 용이한 농경지가 ASF 발생농장에 붙어 있고 이를 농기계가 왕래하거나, 직원들이 소독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쪽문이 있는 등의 형태다.

사람의 왕래가 잦아 병원체 유입 위험이 높은 모돈사에서도 분변처리 장비의 세척·소독 미흡 등 허점을 드러냈다.

현재 준비 중인 사육돼지 ASF 역학조사 결과는 4월에는 공개될 전망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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