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형 고병원성 AI 종식‥위기단계 `주의`로 하향
3월 2일 고흥 오리농가 이후 추가 발생 없어
지난 겨울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종식 수순을 밟는다. 예년보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좁히면서 살처분 피해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고병원성 AI 위기경보단계 ‘심각’을 4월 1일부로 ‘주의’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3월 이후 소강상태
지난 겨울 H5N1형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모두 야생조류를 통해 국내로 유입됐다. 이중 가금농장에서는 H5N1형만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8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에서 시작된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총 46건이 발생했다.
2월초에 정점에 달한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3월 2일 고흥 육용오리 농가에서 확진된 후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다.
국내에 도래했던 겨울철새도 대부분 북상했다. 1월 중순 176만수로 추정된 철새 숫자는 3월 중순 55만수로 줄어들었다.
방역당국이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가금농장과 전통시장 2,426개소를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로 위기경보단계를 기존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도 오리에 한해 1km로 늘렸던 조치를 거두어들여 발생농장 500m 이내로 조정한다.
살처분 피해 3천만수→557만수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로 인한 살처분 피해규모는 557만수로 공식 집계됐다. 3천만수에 달했던 전년 대비 약 80% 감소한 수치다.
가금농장 발생건수가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된 원인은 예방적 살처분 범위 조정에 있다.
발생농장 반경 3km 내 가금을 일괄적으로 예방적 살처분했던 2020~2021년 겨울과 달리,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반경 500m로 줄이면서다.
가금농가와 축산시설에 대한 예찰 강화와 농장의 조기 신고로 인해 대응이 빨랐던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가금농장 발생 중 절반가량이 사육단계 정기검사나 출하전 검사, 방역대 검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수평 확산 문제도 크지 않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시군의 발생건수가 5건(진천, 천안)에 그쳤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