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농식품부 요직 거친 관료 출신..박근혜 청와대 차의과대 수의학과 신설 압력 의혹에 연관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새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사진)을 내정했다.
이날 오후 2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선안을 발표한 윤석열 당선인은 “농식품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라며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산업을 키워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1984년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정황근 후보자는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 농식품부 요직을 거치며 농업정책을 설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지낸 후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수의과대학 신설 압력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5년 청와대 비서관 재임 시절 차병원이 수의학과를 설치하려 한다는 전 청와대 수석의 요청으로 농식품부에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한수의사회의 반대 등으로 신설은 무산됐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뒤늦게 밝혀졌다.
정황근 당시 농진청장은 2017년 2월 14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일반대학에서 수의과에서 설치한다고 하면 농업 분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통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해 축산국장을 소개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농어민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CPTPP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농축산연합회 등 농어민 단체는 전날인 13일 여의도에서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 농어민대회’를 열고 CPTPP 가입에 반대 투쟁에 나섰다. CPTPP에 가입하면 수입 축산물 확대로 인한 축산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황근 후보자는 “CPTPP는 국가 이익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여론”이라면서도 “그동안 FTA를 체결하며 결국 마지막에는 농업 분야가 상당한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농업인들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게 아니고 절차,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설명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충분히 상의하며 대책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