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꿀벌수의사회가 창립하고 대한수의사회 축종별 산하단체로 정식 인가를 받으면서 꿀벌 수의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에 꿀벌 수의사들이 등장했다.
4월 16일 방영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78억 건의 꿀벌 연쇄 실종 사건 – 무엇을 알리는 시그널인가>를 제목으로 꿀벌 실종 사건을 다뤘다.
양봉용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는 ‘꿀벌 실종 사건’은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시작돼 여러 나라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1월부터 제주, 전남, 경남, 충북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꿀벌 문제를 다룬 편인 만큼, 이날 방송에는 꿀벌 수의사들이 여럿 등장했다.
우선, 정년기 꿀벌동물병원 원장은 꿀벌도 동물이자 가축이라며, 꿀벌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의사가 있음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낭충봉아부패병이 토종벌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서양종 꿀벌에는 그렇지 않다”며 실종 피해를 입은 농가 꿀벌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나오더라도 대규모 실종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문적인 의견을 전달했다.
허주행 수의사도 등장했다. 허 수의사는 국가 방역약품 지원사업과 방제약 성분에 대해 설명했다.
꿀벌 실종 사건이 알려지자 발 빠르게 역학조사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소개됐다. 검역본부는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경남, 경북, 전북 지역 23개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SBS 측은 검역본부에 대해 “꿀벌 실종 사건에서 이곳은 일종의 국과수 같은 곳”이라고 비유했다.
검역본부 조윤상 수의연구관은 역학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남아있는 벌에 잔존해 있을 수 있는 병원체를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 파악에 한계점이 있다고 전했다.
정년기 원장, 허주행 원장, 조윤상 연구관은 모두 꿀벌수의사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꿀벌 실종 사건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함께 응애 방제를 위해 장기간 사용한 농약 성분에 주목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목격되는 동물들의 대이동, 떼죽음 등 ‘전조현상’을 언급하며 “꿀벌의 연쇄 실종 사건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