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 공감대 만들 최고기구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 만든다
수의사회·대학·학회·병원단체까지 한 자리에..8월 창립 목표
수의사 단체와 수의과대학, 학회가 한 자리에 모여 수의학교육·동물의료 발전 방향을 제시할 최고기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19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제1차 추진위원회를 열고 가칭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수교협)’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추진위에는 대한수의사회 수의학부회장인 서강문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장과 우연철 사무총장, 김용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 남상섭 한국수의교육학회장, 박상열 대한수의학회장, 오태호 한국임상수의학회장, 이기창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장이 참여했다.
첫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한국수의과대학협회(회장 서국현)와 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이병렬)도 회원 단체로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추진위원회에서는 추진위원장 겸 초대 회장으로 서강문 교수를, 간사에 남상섭 교수를 추대했다.
내달 2차 추진위를 열어 회원 및 정관 제정을 완료한 후 8월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무분별한 의대 신설 반대하며 인정평가 도입한 의교협..수교협 역할 기대
수교협의 필요성은 의료계의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에서 엿볼 수 있다. 의사협회와 의학회,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과대학 단체 및 교수협의회까지 참여하는 의교협은 의학교육 관련 정책을 만들고 협의·조정하는 최고 기구다.
당초 전국 의과대학 학장단 중심의 모임이 교육 전문성이 부족하고, 학장 인선이 자주 교체되면서 교육개선동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별도의 기구를 만든 것이다.
의교협은 의학교육인증원 설립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서남대 의대 사태,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등 의학교육 관련 정책에 대해 의료계 입장을 대변했다.
출범부터 의과대학의 무분별한 신설에 반대하고, 인정평가제도를 도입해 의학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곧 출범할 수교협에도 이 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우선 기존에 한수협 교육위원회, 수의교육학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수의학교육 개선 연구 경과를 수의과대학과 개원가 전반에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부산대학교 등 수의과대학 신설 움직임에도 수의사회와 학계가 원팀으로 대응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서강문 추진위원장은 “사회적으로 수의사 및 수의학교육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법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사회에서 기대하는 수의사의 모습과 수의학 교육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줄여야 한다”며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지식, 술기, 도덕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정책 방향과 실행방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가 수의학 교육계의 교류의 장이 되어 대한민국 수의학 교육의 길잡이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