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양봉산업 1조원 목표` 양봉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

환경·기후변화로 밀원 축소, 꿀벌 실종 위기..밀원 확충, 질병 대응 개선, 연구 예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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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밀원 축소, 신종 병해충에 더해 꿀벌 실종에 이르기까지 위기를 맞은 양봉산업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2026년 양봉농가 연소득 5천만원, 양봉산업 규모 1조원이 목표다.

농식품부는 2020년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생산자단체, 농협, 농진청, 대학 등으로 TF를 구성하고 5개년 계획 수립에 나섰다.

 

꿀밭은 줄고 벌은 늘고 생산성은 저하

기후변화도 타격

국내 양봉산업 생산액은 6,600억원으로 전체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그친다.

2011년에 비해 양봉농가와 봉군은 늘어났지만 꿀 생산량은 오히려 줄었다.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밀원(꿀밭) 면적은 계속 줄어드는데, 봉군 밀도는 세계 1위 수준으로 높다 보니 생산성(봉군당 벌꿀생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도 타격이다. 국내 남·북부의 개화시기 차이는 2007년 30일이었지만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양봉농가가 남에서 북으로 꽃을 따라 이동하며 충분히 벌꿀을 생산해낼 시간적 여유가 촉박해진 셈이다.

2018년, 2020년, 2021년에는 아까시꽃 개화시기에 날씨가 좋지 않아 심한 흉작을 겪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심각한 꿀벌 실종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종사태의 원인으로도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토종벌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낭충봉아부패병이나 외래유입 해충인 등검은말벌 등도 문제다.

 

오래된 나무 베어 내면 아까시 나무 대신 심고, 우수 품종 보급

수의사 참여 늘어야

양봉 관련 연구개발에 연간 74억원 투입

농식품부가 처음 수립한 이번 5개년 계획은 밀원 확충, 병해충관리 강화, 연구개발 강화, 농가 경영안정 지원, 산업발전기반 확충 등 다방면에서 양봉산업 육성에 나선다.

벌들이 꿀을 따는 밀원을 확충하는 것이 제1과제다. 2020년 14.6만ha인 밀원 규모를 2026년 16.4ha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림청은 노령림이나 경제림을 벌목·갱신할 때 헝가리산 아까시 나무를 심어 연간 3천ha를 밀원으로 갱신한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꿀의 재료가 되는 핵심 밀원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장기간 꿀을 딸 수 있는 다층형 복합 밀원숲을 조성해 현재 4~7월인 채밀기간을 늘리는 것도 과제다.

병해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현장진단도구 개발·보급을 확대한다. 웹기반 꿀벌질병 상담관리시스템 등 질병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꿀벌동물병원 정년기 원장은 “일선 수의사들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며 농촌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동물(소) 수의사가 꿀벌 진료를 병행하면, 농가에게도 도움이 되고 동물병원 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꿀벌의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수 품종 보급에 나선다. 분자 유전 육종 등의 방법으로 벌꿀 품종을 현 6개에서 9개로 늘린다. 현재 봉군당 13.7kg에 그치는 생산성을 2026년 30kg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관련 연구개발도 확충한다. 양봉질병·중독 확인용 바이오마커 개발, 이상기온에 따른 신종 질병 진단 및 제어기술 개발 등에 연간 74억원을 투입한다.

농진청은 ICT에 GPS를 결합한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상·개화 정보를 제공하면서 농가 분산을 유도하여, 채밀기에 특정 지역에 양봉농가가 편중되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병해충 발생 시 역학조사에 활용해 질병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환경변화, 이상기온 등으로 2020~2021년 벌꿀 흉작을 겪었고, 올해 초 월동꿀벌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대책이 양봉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꿀벌의 공익 가치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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