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보호자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동반여행 의향도 74.4%에 달하는 가운데 동반이용 인프라 확충, 펫티켓 개선 등이 과제로 지목된다.
한국관광공사는 28일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반려견을 6개월 이상 기르고 있는 반려인 2,006명과 최근 3년간 양육 경험이 없는 비반려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반려견과 1년 이상 함께 살며 최근 1년간 2회 이상 국내 숙박여행 떠난 반려인 11명을 대상으로 정성조사를 별도로 실시했다.
주변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동수단·여행지 선호
조사 결과 반려인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내 국내여행을 경험했다. 당일여행은 66%, 숙박여행은 53%를 기록했다.
이들의 전체 국내여행 경험 중 반려동물을 동반했던 비율은 평균 36%로 조사됐다. 여행 3번 중 1번은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셈이다.
이동수단은 자가용(79%)이 압도적이었다. 택시,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은 5% 내외에 그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반려견이 이동장에 오래 갇혀 있어야 하고, 이동장 안에 있어도 주변의 부정적 시선을 경험한다는 점이 기피요인으로 지목됐다.
여행 시 활동은 다양했지만 자연 경관 감상(44%)과 휴양·휴식(42%)을 더 선호했다.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뛰어놀 수 있는 야외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주변인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선호하는 점은 숙박시설에서도 드러났다. 펜션 이용률이 46%로 가장 높았다. 독채 펜션은 주변인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반려견 운동장·수영장 등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를 구비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작용했다.
반려인들은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와 관련 환경을 주로 고려했다. 가령 파쇄석으로 이루어진 돌길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반려견에게 좋지 않아 지양하는 식이다. 휴게소에서 반려견도 휴식할 수 있는 고속도로 이동경로를 더 선호했다.
동반여행 의향 74.4%..동반 인프라·펫티켓 과제
조사대상 반려인의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미 동반여행을 경험한 경우가 미경험자 대비 높은 의향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견 동반여행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장애요인으로는 ‘반려견 동반가능 시설 및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견 동반여행 확대를 위해 펫티켓 캠페인 등 반려인·비반려인간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책·여행 시 배변 수거나 2m 이내 목줄 착용, 맹견·대형견의 입마개 착용 등 주요 펫티켓의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온도차가 컸다.
이들 펫티켓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자는 반려인 조사에서 80% 내외였던 반면, 비반려인 조사에서는 30% 안팎에 그쳤다.
비반려인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위생문제나 소음을 주요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려인 측은 비반려인이 허락없이 만지거나 놀라게 하는 등 적대적 행동이나 인식부족을 주요 갈등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반려인 대상 교육 시스템과 반려견 동반여행 문화정착 캠페인 등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용문 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며 “반려견 친화관광환경 조성을 통해 국내 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