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ASF 백신 개발 순항‥안전성·방어능 확인

미국 USDA서 도입한 △I177L△LVR 약독화 생백신 시험..구체적 상용화 시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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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이 정부와 공동 개발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개발한 백신주를 도입해 시험한 결과 안전성과 공격접종에 대한 방어능이 확인됐다.

다만 모체이행항체, 임신돈 안전성, 백신 유효기간 등 아직 남은 허들이 많은데다 국내 ABL3 실험시설 인프라도 충분치 않아 상용화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4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ASF 백신개발 세미나에는 양돈업계와 동물약품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美개발 I177LLVR 백신주 국내 도입

베트남 백신보다 안전성·대량생산 적합

코미팜은 지난해 6월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USDA로부터 백신주를 도입해, ABSL3 시설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공격접종주 선발, 백신주 안전성·방어능의 시험을 거쳤다.

USDA에서 도입한 백신주는 ‘△I177L△LVR’과 ‘△I177L’이다. 약독화 생백신 형태다. 이중 코미팜이 백신후보주로 제시한 것은 △I177L△LVR이다.

△I177L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최초로 출시된 ASF 백신의 백신주이지만, 코미팜 시험에서는 일부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라 배제됐다.

반면 △I177L△LVR 백신주는 안전성 시험에서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미니피그에 고역가의 백신주를 접종한 시험에서도 고열·식욕저하 등 증상 없이 시험종료 시점인 70일까지 잘 생존했다.

돼지 대식구를 써야 해서 생산이 까다로운 베트남 백신주와 달리, △I177L△LVR는 USDA가 제공한 세포주(PIPEC)에서 기를 수 있어 대량생산에 적합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코미팜 김성기 상무는 “반드시 BL3 시설에서 취급해야 하는 ASF 바이러스와 달리 △I177L△LVR는 BL2 시설에서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USDA 방침”이라며 “△I177L△LVR주를 BL2 시설에서도 다룰 수 있도록 국내 관련 규정 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L2 시설로 조정되면 관련 시험은 물론 상용화 이후 생산단계에서도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

경구 투여군도 기준치 이상 항체 형성되면 공격접종 방어

미끼백신 활용 가능성 제시

상용화 시 해외 수출시장 개척도

경구 투여 실험을 함께 진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미끼백신을 사용하려면 경구 투여가 필수적이다.

코미팜 시험결과, 경구 투여군에서 기준치(S/P RATIO 40% 이상) 이상의 항체를 형성한 경우 공격접종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고역가 백신주를 경구투여한 경우 빠짐없이 항체를 형성했다.

공격접종시험에는 국내 야외주(화천주) 바이러스를 사용했다. 코미팜 측은 “△I177L△LVR 공격시험 결과 안전하고 우수한 방어력을 확인했다”며 “미끼백신뿐만 아니라 근육접종 백신으로도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모돈에서의 백신 안전성 시험, 모체이행항체 지속기간 평가, 백신접종 용량별 항체형성 등 넘어야 할 허들도 다수다.

문성철 코미팜 대표는 “언제 상용화하겠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정부와 협의해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미팜에 따르면 환경부 야생동물병관리원에 이어 검역본부와의 공동연구도 지난달 시작됐다. 현재도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동거축 전염 시험을 진행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성철 대표는 “동남아, 남미 등 ASF가 토착화된 아프리카와 유사한 환경조건을 가진 지역에도 ASF가 확산되고 있다. 태국 등에서는 한국에서 ASF 백신이 승인되면 곧장 도입하겠다는 적극적 의사를 전하고 있다”면서 국산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해외 수출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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