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유기견 사체 실습 활용,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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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시뮬레이션랩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의대에서 시행되던 ‘살아있는 동물 대상’ 외과실습, 실험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더미 등 동물 모형을 활용한 연습이 늘고 있지만, 실제 동물 및 사체(카데바)와 비교했을 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동물복지 최전선에 서야 할 예비수의사로서 당연히 ‘동물실험·실습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과 ‘수의대생들의 실력 향상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는 의견이 충돌합니다.

이런 논란은 수의대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의사들도 실력 향상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이나 카데바를 통한 외과실습 등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실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동물실험시설에서 판매하는 실험견 비용은 마리당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문제는 수백만 원을 지불할 여력이 있어도 사실상 수의사 개인이 실험견을 구매해서 실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가 설치된 기관에서 동물실험계획을 세워서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실험동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ACUC 승인도 쉽지 않습니다. IACUC 승인을 위해서는 무엇을 위해 어떤 실험동물이 몇 마리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수의사의 실력 향상’이라는 결과는 매우 피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임상수의사 입장에서는 정식 기관이나 학교를 통해 제공되는 매우 제한된 실습 기회만 얻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수의사들을 ‘음성적인 연습’의 길로 이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동물의료봉사가 실습 현장으로 변질되기도 하고, 반려동물 환자 사체를 의료폐기물로 처리하기 전에 연습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카데바 외과실습

반면, 해외에서는 동물 사체를 (실습용으로)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임상수의사들이 외국까지 가서 카데바 실습을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확인됩니다.

분명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경험이 많은 실력 있는 수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싶을 텐데, 수의사·수의대생이 ‘실력을 쌓을 기회’는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평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견 사체를 수의사·수의대생 실습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2020년 1년간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13만 마리였습니다(개 95,261마리, 고양이 33,572마리). 안락사 비율(20.8%)을 고려하면 연간 약 2만 마리의 유기견과 7천마리의 유기묘가 안락사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안락사 비용과 안락사 후 사체 처리 비용은 당연히 국민이 낸 세금으로 충당합니다. 참고로, 2020년 1년간 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된 국민 혈세는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67억 2천만원이었습니다.

만약, 유기동물 사체를 수의사 단체나 수의과대학에 기증할 수 있다면, 수의사·수의대생은 실력을 향상할 수 있고, 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되는 세금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유기견 2만 마리, 유기묘 7천마리의 사체를 의료폐기물 또는 동물장묘시설에서 합법적으로 처리하려면 수십억 원의 세금이 필요합니다.

물론 반대의견도 있습니다.

유기동물 사체를 활용한 실습이 동물보호복지에 역행하고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동물실험을 지양하고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적용에 앞장서야 할 수의사라면 동물 사체도 존엄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한 동물단체는 탈출했다가 사살된 사육곰의 사체에 대해 ‘마지막 존엄을 지켜달라’며 화장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수의사·수의대생의 실력 향상을 위해 유기동물 사체를 실습에 활용하는 방안,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아래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유기견 사체 실습 활용, 어떻게 생각하세요?

  • "찬성한다 (85%, 461 명)
  • "반대한다 (15%, 83 명)

총 투표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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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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